모나리자가 사라졌다 I LOVE 스토리
니콜라스 데이 지음, 브렛 헬퀴스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리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원래는 왕궁이었으나 왕실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이다가, 박물관으로 바뀐 후 미술품과 함께 일반에 개방된 곳,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바로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루브르박물관에는 200개가 넘는 전시실이 있으며, 40여 만 점이나 되는 예술품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모나리자>가 처음부터 사람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모나리자>를 벼락 스타로 만들어준 그 사건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모나리자가 사라졌다>는 도난 사건으로 인해 벼락 스타가 된 '모나리자'에 얽힌 이야기와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모나리자'가 어떻게 현재의 명성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 주는 논픽션 작품입니다. 1911년 도난 사건으로 인해 벼락 스타가 된 '모나리자',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왜 '모나리자'를 훔쳐 간 걸까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나리자'의 모델은 과연 누구일까요?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또 어떤 사람일까요?

 


벽에 걸려 있을 때는 숭고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던 그 그림은 벽에서 떨어져 나오자 애물단지가 되었다. 캔버스가 아닌 나무에 그려져 고풍스러운 액자와 유리로 둘러싸인 그림은 전체 무게만 거의 90킬로그램에 달했다. p.4

 

1911821, 전날 방문객들 틈에 끼어 루브르에 들어온 남자는 이젤 사이에 몸을 숨기고 밤을 지샌 후, 루브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살롱 카레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몇 초 만에 손쉽게 그림을 떼어낸 남자는 그림을 둘러쌌던 것들을 떼어낸 후, 400년 세월을 간직한 그림을 가지고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남자는 평상시 루브르 관리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에 아무도 그가 그림을 가지고 나간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하필 그때 출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걸까요?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유명한 그림이지만, 만약 그때 도난 사건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명성을 가질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그림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입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그것의 상실은 더욱더 비극적인 색채를 띠어 갔다. 이제 <모나리자>는 더 이상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고, 그저 하나의 위대한 명작도 아니었다. 그것은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갔다. p.36

 

도난당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모나리자>, 하지만 그 사건 이후 <모나리자>는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범행을 저지른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존재감조차 없던 그림은 한 달 사이 살아 있는 존재에 필적하는 신화이자 미스터리, 숭배의 대상이 되어 갔습니다.

 

많은 제보가 있었지만, <모나리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건 당일 아침 루브르 밖으로 나가는 남자를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났음에도, 도둑이 버리고 난 액자 유리판에 지문이 찍혀 있었음에도, 5초 만에 그림을 떼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내부인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냈음에도 말이죠.

 

루브르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범죄 현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존재감조차 없던 그림 한 점은 도난 사건 이후, 입장 대기 줄을 만들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는 벼락 스타가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모나리자>는 대체 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걸까? 정답에 가장 가까운 이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 이유는 사실, 하얀 작업복을 입고 창고에 숨어들어 밤을 지새운 한 남자 때문이다. (중략) <모나리자>를 유명 인사로 등극시킨 것은 한 도난 사건이었다. p.158

 

<모나리자>는 이탈리아를 거쳐 다시 루브르로 돌아왔습니다. <모나리자>를 그린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지만, 지금의 <모나리자>로 만든 사람은 바로 이탈리아인 빈첸초 페루자입니다. 페루자는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훔친 도둑임에도 이탈리아의 영웅이자 유명 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가 그림을 훔친 이유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도둑일 뿐인 페루자가 이탈리아의 영웅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증인이 되는 대신에 하늘을 나는 기계를 설계하고, 시체를 해부하고 빵빵하게 부풀린 돼지 방광을 밀실에 넣는 실험을 하는 등 비범하고 천재적이며 놀라울 정도로 남들과 다른 사람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참금이 없으면 결혼을 할 수 없었기에 카톨릭 사원인 수녀원에서 조용히 숨죽여 살아야 할 수도 있었던 여자, 그래서 모델이 될 수 없었지만 <모나리자>의 모델이 된 리사 게라르디니, 그리고 <모나리자>가 다시 루브르로 돌아오기까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모나리자가 사라졌다>는 도난 사건으로 인해 벼락 스타가 된 '모나리자'에 얽힌 이야기와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모나리자'가 어떻게 현재의 명성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 주는 논픽션 작품입니다. 1911년 도난 사건으로 인해 벼락 스타가 된 '모나리자', 빈첸초 페루자는 왜 '모나리자'를 훔쳐 간 걸까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나리자'의 모델 리사 게라르디니는 어떤 사람일까요?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또 어떤 사람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신비로운 미소만큼이나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모나리자>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
에토프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 천만 시대, 동물은 사육이 아닌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유대감을 더 돈독하게 만드는 이름 짓기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도 하지요. 반려동물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요? 성격이나 생김새 등등 함께 할 반려동물만의 특징을 담은 이름을 짓기도 하겠지요? 그렇다면 반려동물들은 자신들과 함께 하는 이들을 뭐라고 부를까요?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는 강아지 '순무'와 고양이 '시리얼'이 지금껏 그냥 언니라고만 불렀던 주인의 이름을 찾아주는 이야기입니다. 언니가 순무와 시리얼에게 그랬던 것처럼, 순무와 시리얼이 애정을 가득 담아 언니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안경을 쓰고 있으니까 안경 씨, 양말을 꽁꽁 잘도 숨기니까 양말 씨, 주전자를 높이 들고 차를 따르니까 주전자 씨......, 순무와 시리얼은 언니의 모습이나 행동, 습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름을 지어봅니다. 그 이름이 자꾸만 바뀌는 것이 함정이랄까요? 순무와 시리얼이 고르고 골라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시리얼, 너는 언니 이름이 뭔지 알아?

모두 언니를 '언니'라고만 부르잖아."

", 언니의 이름이라...

좋아! 오늘 우리의 임무는 언니의 이름을 찾아 주는 거야!"

'본문' ~

 

이름 모를 언니와 함께 사는 강아지 순무와 고양이 시리얼, 시리얼은 아침마다 완벽한 시리얼을 골라 줘서 이름이 시리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순무는 왜 순무가 되었냐고요? 순무 뽑기를 잘해서 순무가 된 듯합니다만,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동화책 <커다란 순무>의 그 순무일지도 모릅니다.

 

이름 모를 언니 그리고 순무와 시리얼의 아침은 시리얼이 골라주는 아침 메뉴(?)로 시작합니다. 딱 하나만 고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만, 시리얼은 완벽하게 골라준다나요. 어쨌든 그렇게 아침 식사를 하던 순무와 시리얼은 문득 언니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들 '언니'라고 부르는 언니에게도 언니만의 이름이 있어야겠지요?

 


포도알같이 동글동글한 안경을 쓰고 있으니까, 안경 씨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햇살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당근수프를 만드니까, 당근 씨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외출하기 전에 늘 창문을 열어 날씨를 확인하니까, 창문 씨는 어떨까?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좋으니까, 연필 씨는 어떨까?

 

순무와 시리얼은 언니의 모습이나 행동, 습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름을 지어봅니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고, 저것도 괜찮은 것 같고, 그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자꾸만 바뀌는 언니의 이름, 이러다 언니 이름을 찾을 수 있기는 할까요? 많은 이름 중에 고르고 고른 언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는 강아지 '순무'와 고양이 '시리얼'이 지금껏 그냥 언니라고만 불렀던 주인의 이름을 찾아주는 이야기입니다. 언니가 순무와 시리얼에게 그랬던 것처럼, 순무와 시리얼이 애정을 가득 담아 언니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안경을 쓰고 있으니까 안경 씨, 양말을 꽁꽁 잘도 숨기니까 양말 씨, 주전자를 높이 들고 차를 따르니까 주전자 씨......, 순무와 시리얼은 언니의 모습이나 행동, 습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름을 지어봅니다. 그 이름이 자꾸만 바뀌는 것이 함정이랄까요? 순무와 시리얼이 고르고 골라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름은 무엇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순무와 시리얼이 언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언니는 순무와 시리얼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

 

#순무와시리얼 #언니이름을찾아라 #에토프 #이나영 #창비교육 #그림책 #이름짓기 #반려동물 #강아지 #고양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
아키야 린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껏 살아온 삶에 대한 미련은 전현 남아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연유로든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이들이 있겠지요? 어떤 연유로든 삶에 대한 집착이 커져만 갈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는 장기 요양 병동에 입원한 사람들은 어떠할까요? 그런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은 또 어떨까요?

 

<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은 장기 요양 병동의 간호사인 우즈키에게만 보이는 '미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미련을 알아챈 우즈키는 삶과 죽음 사이에 남아 있는 환자의 미련을 해소해주려 애를 씁니다. 이 책은 간호사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13년 동안 환자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던 기억을 품고 지내던 작가가 쓴 이야기라서 더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또한 한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간호사가 무엇을 생각하고 기뻐하고 근심하는지를 표현한 글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간호사 우즈키에게만 보이는 '미련'은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근무하는 장기 요양 병동은 급한 치료를 끝낸 환자의 요양에 특화된 병동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재활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병동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도 많다. 사망률, 말하자면 병동에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이 일반 병동은 약 8퍼센트인 데 비해 이곳은 40퍼센트나 된다. p.7~8

 

중증 저혈당증 발병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50세 남성, 간질성 폐렴과 폐암 진단을 받은 60세 남성,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42세 남성, 부비강염으로 인한 뇌염 진단을 받은 38세 여성, 지주막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마비 진단을 받은 87세 여성,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45세 여성 등 장기 요양 병동에 입원한 여섯 명의 환자에게 보이는 '미련', 그들에게는 왜 이런 '미련'이 남게 된 것일까요? '미련'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미련'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담긴 '미련'이기도 합니다. 환자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 남은 미련을 해소시켜 주려는 간호사 우즈키의 이야기는 따스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후 하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한밤중의 병동에 여자아이가 있다니 말이 안 된다. (중략) 내 눈앞에 있는 건 진짜 여자아이가 아니라 오오카 씨의 '미련'이다. (중략) 환자의 가슴에 박히거나 마음에 걸리는 대상이 입체적인 그림이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난다.

또한 '미련'은 혼자가 죽음을 의식할 때 나타나는 듯싶다. 그런데 만약 내가 '미련'을 해소하게 되면 환자가 가슴에 박힌 응어리를 하나라도 더 없애고 편안하게 투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9~10

 

언제부터인가 환자의 '가슴속에 남은 미련'을 보게 된 간호사 우즈키, '미련'은 오로지 간호사 우즈키에게만 보이기에 함께 근무하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중증 저혈당증 발병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50세 남성 오오카 사토루 씨에게 남은 미련은 여자아이입니다. 아파트 정원수 가지치기 작업 도중 사다리에서 추락했다는 오오카 사토루 씨, 독신으로 가족이 없다는 그와 여자아이는 어떤 사이이며, 어떤 사연이 있어 '미련'이 남게 만든 것일까요?

 

우즈키는 오오카 씨의 '미련'을 해소시켜 주려고 그가 일하던 곳을 찾아가는데요. 우즈키는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오오카 씨가 목격한 광경으로, 그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남은 '미련'일지도 모릅니다. 오오카 씨가 꼭 도와줘야 한다고 강하게 마음먹은 순간에 그의 눈동자에 새겨졌던 여자아이의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 남긴 '미련', 경찰까지 출동하여 문제를 해결한 후, 우즈키는 묵묵부답인 오오카 씨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시했던 여자아이가 무사하다는 것을 전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오오카 씨에게는 더 이상 '미련'은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실을 나서려던 참에 무심코 창문 쪽을 보다가 젊은 남성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이십대 초반이려나, 귀염성 있게 생긴 청년이다. (중략) 경계심을 품은 눈빛이 불안해 보인다. 그리고 몸이 희미하게 비쳤다. 아아, 사사야마 씨의 '미련'이구나. p.232

 

지주막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마비 진단을 받은 87세 여성 사사야마 씨에게 남은 '미련'은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입니다. 두 사람은 어떤 사이이며, 그는 왜 사사야마 씨에게 '미련'으로 남게 된 것일까요?

 

우즈키는 환자들의 '미련'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사야마 씨의 '미련'에 신경을 쓰지 않으리라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그저 눈앞의 환자를 우선시하자며, 그게 옳은 일이라며 스스로를 독려합니다. 하지만 말도 하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사사야마 씨가 무언가 꼭 전해야 하는 말이 있는 것 같아,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는 합니다. 히라가나를 가르칠 때 쓰는 오십음도 표를 통해 사사야마 씨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남아 있던 '미련'도 사라지게 됩니다.

 

사사야마 씨에게 남은 미련이 사라지고 난 후, 우즈키는 자신이 간호에 집중하는 사이 '미련'이 저절로 해소된 것을 보며,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현재 자기 "눈앞의 사사야마 씨와 그 가족을 똑바로 적시하며 간호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은 장기 요양 병동의 간호사인 우즈키에게만 보이는 '미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미련을 알아챈 우즈키는 삶과 죽음 사이에 남아 있는 환자의 미련을 해소해주려 애를 씁니다. 이 책은 간호사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13년 동안 환자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던 기억을 품고 지내던 작가가 쓴 이야기라서 더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또한 한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간호사가 무엇을 생각하고 기뻐하고 근심하는지를 표현한 글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간호사 우즈키에게만 보이는 '미련'은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껏 살아온 삶에 대한 미련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삶과 죽음 사이에 남은 미련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 수양 대군, 수양 대군은 김종서, 황보인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동생 안평 대군도 죽인 다음 어린 조카 단종을 영월로 귀양 보낸 후 사약을 내려 죽이고 왕이 되었으며, 단종을 복위시키려던 사육신 등을 처형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계유정난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된 사실로서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약초를 캐는 소년 단오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15세에 왕비가 되었지만 18세에 단종과 이별한 후, 평생을 혼자 살았다는 정순왕후 송씨, 단종복위운동이 일어나고 사육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제거되면서, 단종은 노산군으로 신분이 낮아져 영월로 유배되었습니다. 정순황후 또한 군부인으로 신분이 낮아져 동대문 밖에서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단종을 그리워하며 한 많은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자줏빛 끝동의 비밀>은 부제 그대로 약초꾼 소년 단오와 폐위된 왕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군부인으로 신분이 낮아진 정순왕후 송 씨 그리고 세조의 편에 서서 자금을 댔던 상단 주인 청파 그리고 소년 단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지금 당장 옳은 일과 꼭 필요한 일 중 딱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무슨 죄냐고? 말도 못 하는 갓난쟁이가 불이 들끓는 방에 떨어졌는데 줍지도 않고 보고만 있던 사람이 자네 처 아니었나? 자네는 불을 싸지르고 똥개처럼 뒷간에 숨어 있느라 그걸 몰랐는가? 아니면 둘이 알고도 서로 쉬쉬해 주고 있는 건가? p.15

 

얼굴과 몸에 생긴 화상 흉터로 늘 저고리가 피고름에 젖어 있는 아이, 그래서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과 수군거림을 물론 돌림병에 걸린 환자 취급을 받는 아이, 바로 단오입니다.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오랜 동무인 영초의 오빠 영목에게 맞는 일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그건 단오의 모습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한량인데다 노름꾼인 단오의 아버지, 영초 아버지인 막수 아저씨의 도움으로 돈을 벌면서도 크고 작은 사고를 치는 바람에 막수 아저씨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는 아버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단오는 자신의 화상 흉터가 그 누구도 아닌 부모님 때문이라는 것을, 단오의 생명을 구해준 이가 막수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몸에 남은 흉터만큼이나 선명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노름빚을 갚지 못해 끌려갈 때에 꼭 단오를 데려갑니다. 사람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상단 주인 청파를 만난 것도 그런 연유 때문입니다. 청파는 단오에게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제안하고, 단오가 약초를 캐서 파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청파에게는 단오가 모르는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단오를 이용해 군부인을 곤경에 빠뜨린 후 반대파를 없애버리려는 속셈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영초의 아버지이자 단오를 구해준 막수 아저씨였습니다.

 

아버지는 막수 아저씨가 분수에도 맞지 않는 나랏일을 한다며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곤 했다. 노산군의 복위를 시도했다는 죄로 군부인의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다. 복위가 진정으로 노산군께서 원하신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대가로 노산군 역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p.35

 

영초를 따라 약초를 캐러 다니던 단오는 군부인으로 신분이 낮아진 정순왕후 송 씨를 만나게 됩니다. 살면서 신분이 높은 사람을 처음 만난 단오는 바짝 긴장하였지만, 신분이나 용모에 상관하지 않고 사람들을 아껴주는 군부인은 단오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군부인을 만난 단오는 자신처럼 가난한 집 안에서 일어난 비극도 버거운데, 어린 왕이 감당해야 했을 비극은 얼마나 벅차고 무거웠을 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오히려 더 큰 희생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단종복위운동으로 사육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에 유배된 후, 결국 죽음을 맞게 되었으니까요.

 


 

홍화 씨앗을 심으면 홍화가 되고, 지초 씨앗을 심으면 지초가 된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비가 와도 씨앗은 자기 운명을 따라 자랐다. 그 작은 씨앗도 그럴진대, 나 역시 어떤 이유가 있어 이 땅에 발을 붙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 그 누구에게서도 받지 못한 진짜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p.81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청파 상단 하에서 약초를 팔게 된 단오, 영초와 군부인을 생각하면 청파 상단에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단오는 청파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썩어 버린 씨앗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파의 꿍꿍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 여기 옳은 일이 있고, 꼭 필요한 일이 있다. 딱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너는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 p.92

 

군부인 송 씨가 염색한 천을 가져오면 아버지의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는 청파, 단오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무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갈등하는 단오에게 청파는 자신이 왜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가장 옳은 것이라 말합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빚을 갚고 가족을 구하는 일, 하지만 그걸 선택한다면 용모와 처지에 상관없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군부인이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가족과 양심,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선 단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역사는 기록된 사실로서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약초를 캐는 소년 단오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자줏빛 끝동의 비밀>은 부제 그대로 약초꾼 소년 단오와 폐위된 왕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군부인으로 신분이 낮아진 정순왕후 송 씨 그리고 세조의 편에 서서 자금을 댔던 상단 주인 청파 그리고 소년 단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지금 당장 옳은 일과 꼭 필요한 일 중 딱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옳은 일과 필요한 일,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지를 묻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 연애 평점이 도입된 사회, 바쁜 주인을 대신해 결혼식에 참석하는 휴머노이드, 누구든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는 AI 가스라이터, 하루에 10년씩 젊어지는 역노화 프로그램, 어디로 연결될지 모르는 포털, 독성 포자 때문에 집에 갇히게 된 사람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통제되고 암울한 사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문명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는 없는 불평등한 사회, 어쩌면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을 슬픔만이 아니다>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SF 소설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에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공동체 옥스헤드에 전기가 끊기면서 일어나는 놀랄만한 이야기 <옥스헤드의 아이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축복인지에 대한 이야기 <지금의 지금>, 누구든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는 AI 가스라이터 이야기 <가스라이터>, 유년기의 기억으로 만든 가상현실 게임 이야기 <내가 그린 그림>, 치사율 100퍼센트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이야기 <멘털 디플로피아> 1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요. 그 중 인상적인 이야기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버전들>, <역노화>, <포털>입니다.

 


몇 년 전 거대 테크기업과 사이버 보안을 겨냥한 통합법안이 통과되면서 재수없는 연애 상대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모든 앱에 의무화되었다. 우리 같은 인간들을 가려내기 위한 연애 신용점수 같은 것이 고안되어 일괄 적용된 것이다. p.21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는 연애 평점이 도입된 사회에서 연애 신용점수가 낮아 데이트 앱에서 영구 퇴출 처분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헤어진 애인들에게 꾸준히 낮은 점수를 받은 연애 신용불량자들은 정부에서 지급한 팔찌를 의무적으로 영구히 부착하고 있습니다. 브랜다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연애 신용불량자들을 지지하는 모임에 나가는 브랜다는 그곳에서 벤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 커플이 되어 서로가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벤의 정체를 아는 순간 브랜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벤은 누구이며 그는 왜 연애 신용불량자들의 모임에 들어온 걸까요?

 

벤과 아트리스가 서로를 보고 둘 다 버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비스 샤피로의 잘난 척하는 한마디가 없었다면 과연 알아차렸을까? 동족을 알아보고 교류하는 기능도 프로그램에 있던가? 알 수 없다. p.103

 

<버전들>은 바쁜 주인을 대신해 결혼식에 참석한 휴머노이드 버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트리스와 벤은 열한 번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딱 한 번 결혼식이 겹치는 때가 있었습니다. 만약 둘이 이 결혼식에 참석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하필 이때 둘 다 다른 일정이 겹쳐 결혼식에 갈 수 없었습니다. 기억을 공유하고 싶은 두 사람은 휴머노이드 버전을 대신 보냈습니다. 결혼식에는 휴머노이드 버전들 외에도 결혼 당사자들의 죽은 가족들이 홀로그램으로 참석했습니다.

 

결혼식장에 온 버전을 본 적이 없는 손님들은 벤과 아트리스를 보고 수군거렸고, 그 때 벤과 아트리스는 서로가 버전임을 알아차렸습니다. 버전을 보낸 친구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서로에게 끌린 둘은 제한된 행동과 어휘로 진심을 전하려 애를 썼습니다. 서로에게 끌린 벤과 아트리스 버전, 그렇다면 실제 벤과 아트리스가 결혼식장에서 만났다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볼 수 있었을까요?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았을까요?

 


나는 아홉 살 소년 시절의 아빠가 제일 좋다. 그 시절의 아빠는 생각이 깊고 재미있다. 아직 세상이 두렵지 않은 나이, 그래서 세상에 맞서기 위해 강해져야 하기 이전이다. 편협한 원한들을 무겁게 품고 있지도 않고, 자기도취로 고립되지도 않은 나이. 아빠는 아빠 자신이었다. 사실 아홉 살 먹은 아빠야말로 가장 진정한 자신이었던 것 같다.

(중략)

나는 서른네 살.

아빠는 아홉 살.

p.179

 

<역노화>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하루에 10년씩 젊어지는 역노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무관심한 아버지이자 형편없는 남편이었던 아버지가 역노화 과정을 참관할 사람으로 딸 헤더를 지목합니다. 두 명의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역노화 과정을 참관할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역노화 과정은 시작은 있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역노화는 노년에서 중년기, 청년기, 십 대 그리고 어린 아이가 되고, 폐 미발달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80세 아버지는 하루에 10년 정도를 살 수 있으니, 8일 후면 임종을 맞게 됩니다.

 

역노화 시설에서 만난 아버지는 원기왕성한 모습의 칠십 대가 되어 있었고,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육십 대의 아버지, 오십 대의 아버지, 사십 대의 아버지, 그리고 딸 헤더와 같은 삼십 대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또 하루하루가 지나며 이십 대의 아버지, 십 대의 아버지 그리고 아이가 되고 그 다음엔......, 그렇게 두 사람은 아버지와 딸로 지내는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서로에게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합니다. 어린 아이가 된 아버지를 본 딸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역노화 과정을 멈출 수 있다면, 혹시라도 과학자들이 방법을 알아낸다면, 그러면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딸은 어린 아기가 된 아버지를 안고 달립니다. 고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하는 것, 원하는 것...... 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p.266

 

<포털>은 갑자기 생겨난 포털, 어디로 연결될지, 무엇에 닿을지 모르는 포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내 사람들에게 보이는 포털, 애도할 사람들이 많아지자 포털은 더 많아집니다. 사람들은 포털을 지켜보고 귀를 기울이고, 손을 넣어보고, 포털을 찢어 그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포털 안에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포털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포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을 슬픔만이 아니다>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SF 소설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 연애 평점이 도입된 사회, 바쁜 주인을 대신해 결혼식에 참석하는 휴머노이드, 누구든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는 AI 가스라이터, 하루에 10년씩 젊어지는 역노화 프로그램, 어디로 연결될지 모르는 포털, 독성 포자 때문에 집에 갇히게 된 사람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통제되고 암울한 사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문명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는 없는 불평등한 사회, 어쩌면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가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천선란 소설가의 추천 글로 대신합니다.

 

우리가 이곳에, 미래와 현재의 혼돈 속에서도 타오르지 않고 머물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천선란 소설가 추천글'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