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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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남자 옆에는 커다란 여행 가방과 악기케이스 그리고 커다란 오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점묘법으로 그린 그림은 부드러운 느낌과 더불어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도 듭니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책은 '시간의 의미'로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의 그림은 독특하면서 초현실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래선지 그림 속에 담긴 의미를 찾는데 시간이 들기도 한답니다. 또 같은 그림을 보고도 독자들에 따라 그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작가가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한 권의 책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시간의 의미'는 감동적인 시 한 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순간 수집가'도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순간 수집가'2005년에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순간 수집가'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순간 수집가'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화자인 '''하펜슈트라세'라는 섬의 5층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아이입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에 화가인 막스 아저씨가 ''가 살고 있는 주택 5층에 이사를 옵니다. 아저씨는 날이 어두워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면 노래를 부르는데, 그때 나는 빨간색 소파에 앉아 아저씨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내가 바이올린을 켜는 것을 보고는 아저씨가 노래할 때 바이올린을 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때 아저씨는 ''를 예술가 선생님이라 부르며, 정말 멋진 연주였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는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좀 뚱뚱한 편이어서 학교 애들한테 놀림을 받고는 했는데, 막스 아저씨는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니, 어깨가 으쓱해지고는 했답니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란다.

(중략)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 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 주면 안 돼. 찾았다 싶은 길을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순간 수집가' ~“

 

 

막스 아저씨는 완성된 그림들을 벽에 기대 놓았는데, 모든 그림을 뒷면이 겉으로 보이게 기대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그림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거의 매일 아저씨의 화실에 가는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스 아저씨는 가끔 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온 막스 아저씨는 함박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는 캐나다에서 본 눈코끼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북극곰처럼 생긴 눈코끼리는 너무 수줍어해서 눈이 펑펑 내릴 때만 숲 밖으로 나온다는 것과 눈코끼리의 모습을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서커스단 자동차 이야기도..., 아저씨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아저씨가 이사 온지 일 년이 넘은 어느 날, ''에게 작은 부탁을 하며 열쇠 꾸러미를 맡기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는 아저씨가 없는 아저씨 화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아저씨는 모든 그림들을 볼 수 있게 돌려놓았고, ''를 위해 그림들마다 무언가 메모를 해놓았습니다. ''는 나만을 위한 전시장의 한 가운데 서서 그림들을 감상했습니다.

아저씨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캐나다에서 본 눈코끼리 그림도 있었고, 서커스단의 고별 공연이 끝난 후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있었고, 하늘에 떠 있는 서커스단 자동차 그림도 있었고, ....., 그리고 아저씨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거울을 그려 넣은 그림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그림들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를 휘어잡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중략)

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순간 수집가' ~“

 

 

''는 몇 주 동안 막스 아저씨의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알았답니다. 아저씨가 왜 아저씨가 없는 동안 그 그림들을 보게 했는지, 아저씨는 '' 스스로가 답을 찾아가길 바랬기 때문이었다는 것을요.

여행에서 돌아온 막스 아저씨는 새로 살 집을 발견했다고 했고, 섬을 떠났습니다. ''와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아름다웠다는 것과 ''는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계속 바이올린을 연주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요.

어느 따스한 봄날, 막스 아저씨에게서 소포가 왔습니다. 소포 속에 들어 있는 그림과 쪽지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막스 아저씨의 그림은 지금 딸의 방으로 가는 문 앞에 있습니다. 나는 지금...,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조금 뚱뚱한 아이였던 '', 막스 아저씨가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 막스 아저씨로 인해 지금의 삶을 선택하게 된 ''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순간 수집가' 속 막스 아저씨의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그림들을 보면 '순간 수집가'는 어떤 풍경을 보는 그 순간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일 수도 있고, 어떤 풍경을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림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는 독자들마다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순간 수집가'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막스 아저씨와 ''와의 관계였습니다. ''의 재능을 발견하게 해주고, ''가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막스 아저씨, 막스 아저씨처럼 나를 이렇게 바라봐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얼마나 행복할지를 알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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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유 반달 그림책
사이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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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작가의 빵~터지는 고구마 이야기, 더 강력한 고구마가 돌아왔어유!”

 

길쭉한 고구마, 통통한 고구마, 큰 고구마, 작은 고구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고구마들의 유쾌한 말놀이 그림책 '고구마구마'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다르게 생겼어도 모두가 고구마임을 외치던 고구마들이 이번에는 서로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갑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빵~터지는 웃음을 전해주는데요.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고구마유'를 읽다가 배꼽 빠지게 웃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정말 정말 커~~다란 고구마가 곁눈질을 하고 있고, 작은 고구마들이 줄줄이 줄줄이 꼭대기의 집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구마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얼른 '고구마유'속으로 들어가보아유~^^

"여기가 어디유?

난 누구유?

'고구마유'~“

 

작고 동글동글한 고구마가 울고 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서 떨어졌는데, 집이 어딘지, 거기에 더해 이름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고구마들이 기억 상실에 걸린 동글동글 고구마의 집을 찾아주겠다며 모두 나섰습니다.


 

난 보옥이유.

난 부왕이유.

부식이유.

나는 보로로유.

나는 이름도 모르는구먼유.

'고구마유' ~“

 

이때까지만 해도 고구마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몰랐습니다. 고구마들이 빵빵 터뜨리면, 독자들의 웃음이 빵빵 터진다는 것도 말이지요. 고구마들의 이름이 참 특이하잖아유. 알고 나면 빵빵 터져유!

어쨌든 산 넘고 물 건너 동글동글 고구마의 집을 찾아가는 고구마들, 오르막이 나오면 부스터를 켠 후에 서로 서로 거리를 두어야 한답니다. 안 그러면 정말 위험하거든유.

동글동글 고구마가 너무 작아서 그만 구멍에 빠졌습니다. 그때 동글동글 고구마를 노리는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는데요. 한 입에 쏙 먹힐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제 동글동글 고구마는 어떻게 될까요?

 

이쪽 창문도 마저 열게유.

소리 없이 죽이네유.

'고구마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빵빵 터뜨리는 고구마들과 빵빵 터지는 웃음, 기억을 잃어버린 작고 동글동글한 고구마의 집 찾기 대작전 '고구마유', 작고 동글동글한 고구마는 무사히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고구마구마''고구마유'를 읽고 난 소감 한 마디 남겨봐유!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봤어유. 그냥 웃어봐유!

 

지금까지 이런 고구마는 없었다. 이것은 고구마인가, 웃음 폭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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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2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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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뉴키드'의 후속작 '뉴키드 2'가 출간되었습니다. 뉴베리상은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인데요. 대상을 수상했다는 건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겠죠?

'뉴키드' 1편은 자신이 원하는 예술 학교가 아닌 엄마가 추천한 사립학교인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입학한 조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을 뛰어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라서 정말 재밌게 읽었었답니다. 2편은 조던과 친구인 드류, 리암이 한 학년을 무사히 잘 보내고 난 후,새로운 학기를 맞으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항상 꿈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건 아니야, 조던. 본문 중~”

 

 

이번 학기를 마치면 리버데일을 떠나 예술 학교로 가고 싶은 조던,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거기에 더해 조던은 친구들처럼 키가 많이 자라지도 않은데다,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조던에게 아빠는 조던도 곧 친구들처럼 될 것이라는 것과, 사람들이 누구나 꿈꾸던 일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드류는 "남들 절반이라도 따라가려면 두 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가 이제는 오히려 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할머니는 손자가 너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을 것이고, 손자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보였을 것입니다. 드류와는 반대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집에 살고 있는 리암,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리암이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 다 행복한 건 아닌 것이죠.

조던과 드류는 둘 다 유색인종이지만, 둘 또한 피부색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습니다. 거기에 더해 드류는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앤디 때문에 학교생활이 쉽지는 않습니다.

 

추수 감사절 방학, 조던과 드류는 리암네 집에 놀러 가게 되는데요. 리암네 집에 가는 도중 경찰이 조던 아빠의 차를 세웁니다. 아빠는 손에 아무 것도 들지 말고 두 손을 경찰이 잘 볼 수 있도록 들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잘못한 것이 전~~혀 없음에도 말이죠. 조던 아빠는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을 꺼내기 위해 조수석 수납함을 열 때도,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미리 경찰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받은 다음 행동을 합니다. 혹시라도 무기를 꺼낸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리암네 집, 처음으로 리암네 집에 가게 된 드류는 록펠러 센터 앞에 있는 트리만큼 거대한 트리와 많은 선물들, 그리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까지 갖춘 대저택의 규모에 괜스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리암은 자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기와는 전혀 다른 계층의 사람이라는 사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행복한 사람은 없어. 마치 우리 모두에게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자기 모습이 따로 있듯이... 그리고 진짜 자기 모습이 또 따로 있고 말이야.

(중략)

네가 너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널 좋아해 준들 무슨 소용이야?

본문 중~“

 

 

그날 이후 드류는 리암을 조금 멀리하며 우울해 합니다. 그때 친구 알렉산드라가 조언을 해주었고, 드류는 리암에게 자신이 왜 그랬었는지, 그럼에도 친구로 지내는 건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봄방학 때 조던네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던과 드류, 리암은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게 됩니다.

, '뉴키드 2'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 조금 특별한 장치가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고스트', '캡틴 언더팬츠' 등등...기존의 그래픽노블이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있답니다. 빈부 격차, 인종에 따른 편견과 차별,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정체성과 진로, 우정을 무겁지 않게 담아낸 그래픽노블, 지금까지 '뉴키드 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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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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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묘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표지 속 아름다운 여인이 신라 공주라면 그 아래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속에 등장하는 각국 상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란계 소그드 바르후만 왕을 알현하고 예물을 바치는 모습의 상인들 중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찬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당시 동이족의 복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한민족의 활동 범위가 페르시아까지 이르렀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의 역사적인 고증 자료가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2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서 살았던 친구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역사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십오 년에 걸쳐 자료를 찾던 중, 영국국립박물관에서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계기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허구적 전설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 1400 년 전의 사랑 이야기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쓰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가 영국국립박물관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가.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단순한 허구적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 속에 뒷받침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중략)

산라의 혜초 스님이 비슷한 시기 페르시아를 방문했다는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이 쿠쉬나메와 일치한다. 고선지 장군이 탈라스에서 이슬람 군대와 전쟁을 벌인 사실 또한 중국의 힘을 빌려 아랍 이슬람과 전쟁을 했다는 쿠쉬나메의 내용과 일치했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영토였던 사마르칸트에 조우관의 모자와 환두대도의 칼을 찬 우리나라 사신의 그림이 벽화에 그려진 사실도 우연이 아니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5

 

 

이야기는 1400 년 전 신라에 정착한 페르시아인의 후손인 다큐멘터리 pd 희석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과 역사적 고증과 저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패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신봉자가 정권을 잡기 전,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서 몇 년을 보냈던 희석은 그 당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며 환대해 주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나라를 잃은 페르시아왕자를 외면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신라 대왕은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으며, 신라공주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었다는 설화를 들려주며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70년대 중동 건설 붐과 강남 테헤란로가 만들어진 것이 필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랍 반란 세력에 의해 무너진 제국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황제의 부탁대로 훗날을 도모하며 사마르칸트로 갑니다. 소그드왕은 아비틴에게 가장 안전한 곳으로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있는 나라 바실라(신라)를 추천하며 바실라에서 온 사신을 만나게 해 줍니다.

사마르칸트에 온 신라의 사신은 젊은 화랑이었다. 십칠팔 세 정도의 어린 나이인 신라 사신은 새의 깃털을 양옆으로 꽂은 모자를 쓰고 칼을 차고 있었다. 칼은 신기하게도 손잡이 끝이 둥글게 되어있었다. 복장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했고, 예의가 바르고 총명하게 보였다. 아비틴은 신라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36”

 

 

당나라에 간 아비틴은 그곳에서도 지낼 수 없게 되자 신라로 가게 됩니다. 의상 대사로부터 먼저 아비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문무왕은 왕자를 환대하며 왕자의 지위에 맞는 대접을 합니다. 이렇게 신라에서 지내게 된 페르시아왕자 아비틴, 의상 대사를 통해 원효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원효와의 인연으로 요석공주가 살고 있는 요석궁에 가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운명의 짝이 될 프라랑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혼인을 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페르시아 식으로 이름을 페리둔이라고 지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 왕실을 이어가기 위함이옵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225”

 

 

그러던 어느 날, 아비틴은 아라비아 상인에게서 페르시아 유민들이 아직도 저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페르시아 제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아들 페리둔을 데리고 말이죠. 프라랑 공주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몸이 약해진 탓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비틴은 페르시아를 되찾은 후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7991229일 왕이 죽어 원성이라는 시호를 붙였다. 유언에 따라 봉덕사 남쪽에 안치하고 서역인 석상을 세웠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360~361”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에는 화랑 죽지랑, 의상 대사, 원효, 요석공주, 설총, 문무왕, 신문왕, 경덕왕, 원성왕, 혜초, 고선지, 안녹산 등등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과 고증 자료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함께 합니다. 여러 가지 고증 자료를 통해 보건데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에 신라와 페르시아와의 연관성을 찾아줄 자료들인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 '14세기의 이야기집인 '아자히브'의 채색 삽화, '원성왕릉의 서역인 무인상', '입수쌍조문석조유물',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 그리고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테헤란로 기념비'... 등등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과 그 흔적들'을 실어놓았는데요. 특히 원성왕릉의 서역인 무인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과거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1400년 전의 신라와 페르시아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말이죠. 지금까지 1400년 전 바실라(신라) 왕의 딸 프라랑 공주와 페르시아(파사국)왕자 아비틴의 사랑 이야기,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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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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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림책 '', 책을 보자마자 ''라는 제목과 더불어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작가는 ''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는 바로 듣는다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귀는 평생 동안 함께 살아온 머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귀, 귀는 머리가 없는 귀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지요.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누굴까요? 바로 개구리였어요. 노래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개구리, 개구리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록 목소리가 심하게 깩깩거릴지라도 말이죠.

귀는 기꺼이 개구리의 노래를 들어주었습니다. 노래를 들을 땐 굳이 머리가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개구리는 노래를 불러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귀도 조금 더 행복해졌지요.

다음 날엔 먼 나라에 있는 할머니가 그리워 슬픔에 빠진 코끼리가 찾아왔고, 귀는 진심으로 코끼리의 말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 후 귀는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수많은 생물들이 귀를 찾아왔습니다. 귀는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 ~”

 

그러던 어느 날, 사악한 거미가 나타나 다른 동물들을 험담하는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귀는 그런 말들을 듣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거미는 나쁜 말들을 하며 사악한 실로 귀를 둘둘 감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귀는 어떻게 할까요? 이때 머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바로 그때...,

귀는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귀는 머리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머리가 없는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통해 기쁨을 얻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물론 귀가 모두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진심으로 공감하며 들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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