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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2 ㅣ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2020년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뉴키드'의 후속작 '뉴키드 2'가 출간되었습니다. 뉴베리상은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인데요. 대상을 수상했다는 건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겠죠?
'뉴키드' 1편은 자신이 원하는 예술 학교가 아닌 엄마가 추천한 사립학교인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입학한 조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을 뛰어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라서 정말 재밌게 읽었었답니다. 2편은 조던과 친구인 드류, 리암이 한 학년을 무사히 잘 보내고 난 후,새로운 학기를 맞으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항상 꿈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건 아니야, 조던. 본문 중~”
이번 학기를 마치면 리버데일을 떠나 예술 학교로 가고 싶은 조던,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거기에 더해 조던은 친구들처럼 키가 많이 자라지도 않은데다,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조던에게 아빠는 조던도 곧 친구들처럼 될 것이라는 것과, 사람들이 누구나 꿈꾸던 일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드류는 "남들 절반이라도 따라가려면 두 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가 이제는 오히려 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할머니는 손자가 너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을 것이고, 손자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보였을 것입니다. 드류와는 반대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집에 살고 있는 리암,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리암이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모두 다 행복한 건 아닌 것이죠.
조던과 드류는 둘 다 유색인종이지만, 둘 또한 피부색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습니다. 거기에 더해 드류는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앤디 때문에 학교생활이 쉽지는 않습니다.

추수 감사절 방학, 조던과 드류는 리암네 집에 놀러 가게 되는데요. 리암네 집에 가는 도중 경찰이 조던 아빠의 차를 세웁니다. 아빠는 손에 아무 것도 들지 말고 두 손을 경찰이 잘 볼 수 있도록 들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잘못한 것이 전~~혀 없음에도 말이죠. 조던 아빠는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을 꺼내기 위해 조수석 수납함을 열 때도,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미리 경찰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받은 다음 행동을 합니다. 혹시라도 무기를 꺼낸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리암네 집, 처음으로 리암네 집에 가게 된 드류는 록펠러 센터 앞에 있는 트리만큼 거대한 트리와 많은 선물들, 그리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까지 갖춘 대저택의 규모에 괜스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리암은 자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기와는 전혀 다른 계층의 사람이라는 사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행복한 사람은 없어. 마치 우리 모두에게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자기 모습이 따로 있듯이... 그리고 진짜 자기 모습이 또 따로 있고 말이야.
(중략)
네가 너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널 좋아해 준들 무슨 소용이야?
본문 중~“
그날 이후 드류는 리암을 조금 멀리하며 우울해 합니다. 그때 친구 알렉산드라가 조언을 해주었고, 드류는 리암에게 자신이 왜 그랬었는지, 그럼에도 친구로 지내는 건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봄방학 때 조던네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던과 드류, 리암은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게 됩니다.
참, '뉴키드 2'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 조금 특별한 장치가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고스트', '캡틴 언더팬츠' 등등...기존의 그래픽노블이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있답니다. 빈부 격차, 인종에 따른 편견과 차별,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정체성과 진로, 우정을 무겁지 않게 담아낸 그래픽노블, 지금까지 '뉴키드 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