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 I LOVE 그림책
하이로 부이트라고 지음, 라파엘 요크텡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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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서 있습니다. 소년의 머리 위로 보이는 건 지구일까요? 이 소년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있는 것일까요? '시간 여행'은 다른 차원의 어딘가로 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일까요?

 


표지를 넘기면 아름다운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 공간이 나옵니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우주, 수많은 별들 사이로 푸른별 지구가 보입니다.

 

수많은 별들 사이를 오고가는 우주선들, 그 사이에 우주정거장이 보입니다. 우주정거장에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으로 가려는 소년이 있습니다. 우주인복장을 한 사람도 있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동물들도 있고, 다양한 모습의 외계생명체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을 태워갈 우주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년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길을 잃지 않도록 승무원에게 메모를 줄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묻습니다. "왜 항상 가장 먼 행성으로 가는 거야?"라고 말이지요.

 


혜성처럼 혼자 여행하는 것,

북두칠성의 희미하고 먼 별까지,

행성에서 행성으로,

태양에서 태양으로,

왜냐하면 그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 ~

 

 

소년이 탄 우주선은 블랙홀을 지나고 태양을 지나 지구에 도착합니다. 소년은 할머니와 함께 동굴탐험을 떠납니다. 동굴 벽엔 선사시대 인류가 새겨놓은 인간의 손과 수많은 동물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선사시대 인류가 남겨놓은 멋진 작품들이지요. 불빛에 비친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방학이 끝나자 소년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것이었던 무언가를 선물로 받습니다. 그것은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기에 좋은 것이었지요. 소년은 자신의 별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소년이 볼 수 있는 우주의 무한한 모든 것들이 종이 위에 그려질 것입니다. 다음 방학에 소년은 또 '시간 여행'을 떠나겠지요? 그때는 또 어떤 세계가 소년 앞에 펼쳐질까요?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 채널을 통해 우주와 또 다른 태양계 등에 대한 영상을 보았는데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에 가려면 빛의 속도로 4.3광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1초에 20km 속도로 가는 로켓을 타고 간다고 해도 8만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지금으로선 그 별에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먼 미래의 어느 날엔 '시간 여행' 속 이야기처럼 또 다른 태양계에 있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별로 여행을 갈 수도 있겠죠?

 

책속 소년은 블랙홀을 통과해 태양을 지나 지구로 가는데요. 소년은 어떻게 블랙홀을 통과했을까요? 무엇이든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을 지나 웜홀을 통과해 무엇이든 내뱉는다는 화이트홀로 빠져나간 것일까요?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해준다는 웜홀, 웜홀을 통과하면 순간적으로 우주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웜홀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우주여행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웜홀을 통과하는 순간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으로 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곳으로 가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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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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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왜 그랬을까?' 지나간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잘 하고 있는 걸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하는 것인지 잘 못하는 것인지 의문문이 생기고,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때 누군가 '잘했어,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넌 잘 할 거야' 라고 말해 준다면,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하면 어때!,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어, 그러니 걱정하지마!..,' 라고 말해 준다면,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를 받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에 맞설 용기도 얻을 수 있습니다.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제 어떤 일이 있어서 주눅 들어 있을지라도 당신은 잘했고, 이 순간 바로 오늘 당신의 잘못으로 무언가 망쳐버렸음에도 잘하고 있고, 또 내일 당장 큰 걱정이 해결되지 않을지라도 잘 될 것이다. 내가 굳이 이렇게 말해 주지 않아도, 당신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법의 주문을 걸어 보자. 뭐든 잘잘잘. 하고 있는 일도, 관계도, 사랑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것들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것들이자,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라고 말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펴내며 중~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나를 사랑하는 연습>으로 40만 부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로 입지를 다진 정영욱 작가의 힐링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할 것이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이다' 로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자가 전하는 따스한 응원의 글에 위로를 받고 걱정과 두려움에 맞설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해 준 '한 마디의 말'이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떤 마음이라도, 억지로 접으려 하지 말아요. 진짜 접는다는 건 910번 계속 접어 작게 만드는 게 아닌 시간이 지나, 접고 싶단 마음이 없어지는 거니까.

어떤 일이라도 잊어버리려 안달하지 마세요. 정말 잊는다는 건, 910번 지우고 지워 기억이 없어지는 게 아닌 쓰여진 기억을 지우려 하지 않고 아름답게 성장시킬 수 있는 거니까.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말기로 해요. 접지 못한 것들 잊지 못한 것들 시간이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으로 부지런히 나아가 멋진 내가 되어 살아기기를.

그 시간을 인내한 우리,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차마 접지 못한 것들, 전부 펼치며 살아가기를.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61

 

 

저자는 말합니다. 종이도 사람의 힘으로 9번을 접지를 못하는데, 어찌 사람의 마음을 계속 접을 수 있는 것인지,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보고 싶은 마음, 속상한 마음, 후회되는 마음, 두려운 마음....,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을 계속 접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애쓰지는 말기를, 시간이 지나면 접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접고 싶던 그 마음들이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멋진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접으려고 하던 것을 모두 펼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난 뒤에 오는 행복이 값진 것도 아니니, 지금 행복한 것에 충실할 것.

고난 뒤에 행복이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헛된 기대를 하고 실망하지도 말 것.

그러니 행복에 인색하지 말고 99페이지의 고난보단, 99페이지의 행복을 택할 것.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73

 

 

책이든 영화든 그 어떤 것이든지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엄청난 고난을,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의 험난한 일을 겪는 동안 함께 그 고난과 위태로움을 겪고 마음을 졸이다가, 끝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주인공과 같이 행복해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고난과 위태로움을 겪어야 하는지를, 동화속 주인공들이 1페이지의 행복을 위해 99페이지의 고난을 겪어야만 했는지를 말이지요. 고난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닌가? 라고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난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를, 참고 견딘 만큼의 커다란 행복이 아닌 그저 순간순간의 작은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부탁을 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고 거절을 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언가 빌려줄 때에는 줘도 아깝지 않은 만큼만 빌려주고, 없다는 생각으로 빌려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무언가 부탁할 때에도 거절당해도 될 것처럼 부탁해야 합니다. 거절당할 용기 없이 부탁할 용기만 있다면 사이가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중략)

아무리 서운하고 섭섭하더라도 자신이 부탁을 한 용기만큼이나 거절한 상대에게도 용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거겠죠. 거절로 인해 상대를 나쁘게만 본다면, 오히려 거절당할 용기가 없는 자신의 잘못일 수 있겠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179

 

 

거절이라는 걸 잘 못하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애매하게 가까운 사이일 경우가 더 심했었는데요. 혹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안 볼 사이도 아닌데 마주치면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정작 부탁을 한 상대방은 그런 생각조차 안 하고 있을 수 있음에도, 부탁을 받은 ''는 거절하는 것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금전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피해는 내가 봤는데, 차마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저 내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말이죠.

 

저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부탁과 거절은 아주 예민한 일이며, 부탁하는 사람도 거절하는 사람도 조심스러움과 동시에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절한다고 매정한 것이 아니며,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다정하기에 부탁을 고민하고, 변함없기 위해 거절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고민은 할지라도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그 사람이 거절한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책속 '이유 없음의 위로'에 나온 글로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에, 저자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 없으니', 지금의 ''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더 희망찬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면 어떨까 한다.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없으니. , 참 힘들었구나, 나 참 애썼구나, 그래서 지쳤구나. 스스로가 알아주고 이유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위로는 이유 없이도 위로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에.

이제 내가 나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 참으로 힘들었겠다. 괜찮다. 다 괜찮아질 것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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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I LOVE 그림책
앤드류 라슨 지음, 캐리 수코체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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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뒤집어쓴 채 손전등을 비춰가며 책을 읽는 아이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 없을 때가 있죠. 이럴 땐 엄마가 밤이 늦었으니 자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답니다. 표지 속 아이도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제목은 그림과는 전~혀 다르게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건 반어법? 사실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하는 걸까요?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난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

 

 

아침이 밝아오고 창으로 햇살이 비치면, 아이는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갑니다. 그런데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죠? 우리 집 둘째는 학교에 가는 날은 몇 번을 깨워야 일어나지만,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일어난답니다. 그것도 가족 누구보다 일찍 말이죠. 책속 아이도 그런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요?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우주에 있는 사람 이야기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 이야기도, 비행기나 기차, 버스나 자전거 이야기도, 지루하고 낡은 건물 이야기도, 숫자나 글자에 대한 이야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또 또... 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종일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어떤 이야기든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가 노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나면,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는 조금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아이를 찾아가는 것일까요? 창문을 뛰어 넘은 고양이는 길모퉁이를 지나 우체통을 지나 과일 가게를 지나 커다란 나무 가지를 지나,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갑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노란색은 쾌활하고 경쾌하며 발랄한 느낌이 듭니다. 우체부 아저씨와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는 모습마저도...,

 

그 모습은 어떤 이야기든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아이는 숫자나 글자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가 지나가는 노란 우체통엔 많은 이야기들이 글자로 빼곡히 쓰여 있을 것입니다. 아이는 과일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가 지나가는 노란 과일 가게엔 고양이로 인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스쿨버스를 타고 갑니다. 고양이도 얼른 쫓아갑니다. 고양이의 표정은 밝고 활기찹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난 고양이 이야기는 좋아할지도 몰라.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

 

 

하루가 끝날 즈음에 나오는 별들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그 어떤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 이야기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아이, 혹시 아이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모든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이야기엔 고양이에겐 일어난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비슷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로 싫어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곳곳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를 충족시키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는 기쁨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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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최신개정판) - 당신도 늦지 않았다! 수능 50일 전 내가 발견한 비밀 너를 OO1등급으로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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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대학입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커다란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 , 12년의 공부가 오로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때 상위권이 중학교 상위권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고등학생이 되자 그 생각은 더 확고하게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대학 입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서울대학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간절함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절실함이 느껴지는 과목이 한 번에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과목의 성적을 가장 많이 올려야하는지...바로 영어..., 이런저런 문제집으로 어휘부터 문법 그리고 독해까지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영어 성적 올리는 비법책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당장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1등급이 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성적보다는 훨씬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책에 나온 그 방법을 따라해 보는 일만 남았겠죠?


표지 그림 속 누군가가 탐정처럼 보이지 않나요?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휘도 알고 문법도 잘 아는데 독해가 잘 안되다고? 그럼 내가 그 방법을 찾아주지!! 뭐 이런 느낌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왜 영어공부책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교대에 들어가 용돈을 벌기위해 시작한 과외, 그때 자신의 공부법을 그대로 적용해 보니 아이들의 영어성적이 올라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었고, 자신처럼 3~4등급의 늪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답을 알려주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독해편''유형편'으로 나뉘어 공부 방법을 소개하고 특강문제나 실제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무런 베이스도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일단 따라 해보기, 가장 필요한 건 단순한 노력, 지겨울 수도 있는 그 단순 노력을 어떻게 가장 빨리 해치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며 시작합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단어가 외워지도록 스스로 단어 강의를 해보라는 것이다.

(중략)

발음에는 실제로 그 단어의 이미지가 들어 있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인위적으로 그렇게 연상하라.

(중략)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수첩에 적고 하루의 일정한 시간에 외우면 된다.

'본문'~

 

우리집에 있는 단어장들, 그 어떤 단어장도 손때가 묻어 너덜너덜해진 단어장은 없습니다. 이 단어장에서 저 단어장으로 옮겨갔을 뿐, 앞쪽은 흔적이 있지만 뒤로 갈수록 손때의 흔적이 옅어진다는 것..., 저자는 말합니다. 한두 달만 어휘책 한 권을 독파해 보라고 말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문을 읽고 독해를 하려면 어휘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것, 누구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지루한 과정이 싫어서 안 할 수도 있잖아요. 학교 다닐 때 미친 듯이 쓰면서 외우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수능에 딱 1 문제가 나오는 어법, 하지만 그 한 문제를 맞히기 위해 공부 해야 할 문법 지식의 양은 엄청 나다는 것, 그냥 그 한 문제를 포기하면 안 될까? 이런 생각은 절대 안 된다는 것, 어법은 무조건 한 번은 공부해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문법은 영어 독해의 출발점이니까요.


단어를 거의 다 알고 있음에도 해석이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해석이 안 되니 시간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긴 지문을 읽다가 앞에 내용을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자는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영어 지문을 직접 읽으며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지 또 어디에 빈칸이 뚫릴 것 같은지, 어느 부분이 어휘 문제로 나올 것 같은지, 어느 부분이 문장 삽입으로 나오면 적절할지를 표시하면서 혼자 지문 공부를 했다. 그리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그 과정을 끈기 있게 이어나가기 위해서 나는 '입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한지 2~3주 만에 나는 놀라운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

(중략)

이것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내가 시도했던 '소리()''영혼'이 일치하는 독해 훈련이었다. 나는 입으로 읽음과 동시에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문장 한 문장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본문' ~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영어를 1등급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중요한 핵심이 바로 '영혼 독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보고 '사과 하나가 있다.' 이렇게 말하고 다시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There is an apple'이라는 영어 문장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한글로 번역하고 다시 이해할 시간이 없으므로, 영어 자체의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무런 영혼 없이 그저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소리''영혼'이 일치하는 '영혼 독해', 'There is an apple'이라는 문장을 보고 '사과가 하나 있다'라고 하지 말고, 빨간 사과를 하나 떠올리면 된다는 것, 우리말을 보고 그저 사과의 존재, 모습, 이미지를 떠올릴 뿐인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음과 동시에 이미지를 떠올릴 것, 이미지가 한 번에 떠오르지 않더라도 입으로 읽으며 끝까지 영어로 해결할 것, 모든 글자를 정확하게 번역할 필요는 없으며, 전체 의미를 나의 언어로 표현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과 하나가 아닌 추상적 지문이라면? 그 의미를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것도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구체적인 한 마디로 처리하면 된다는 것인데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기선 비밀입니다!

공부 방법을 알았으면 실제 문제를 풀어보아야겠죠? 저자는 특강문제나 실제 기출문제를 통해 어떻게 풀면 좋을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물론 그 방법은 저자가 경험한 것이겠죠? 독해편이 끝나면 '주제, 제목, 요지, 빈칸 추론, 순서 추론, 어휘 추론, 문장 삽입, 문장 제거 등등의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문제 푸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자세한 방법은 직접 책으로 만나길 바래요!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만 남았습니다. 우리집 두 형제, 특히 고등학생인 큰 아이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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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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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증언으로서, 천 개의 언어를 뛰어넘는 한 점 그림의 힘!

사제복을 입은 은둔의 인문학자가 '지금 여기'에 던지는 지적 파문

'끝낼 수 없는 대화' ~

 

 

지치고 힘든 일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표지 그림,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이 작품은 고된 노동의 현장을 담아낸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대패질하는 사람들>로 적나라하고 현실적인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끝낼 수 없는 대화'의 저자는 성직자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학자인 신부님인데요. 그럼에도 이 책은 기독교의 상징성을 담은 '종교화'가 아닌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세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대화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해줄 말과 건네야 할 메시지가 있으며, 세상과 나눠야 할 대화가 있습니다.

(중략)

진리가 변하지 않는 무엇이라면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우물이라고 물마저 오래된 것일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일 역시 흠 없이 진리를 지켜내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그것이 실로 '살아있는 말'이 되도록 생동하게 하는 것일 테다.

(중략)

참으로 인간적인 것이 실로 거룩한 것이라면, 예술작품이 무릇 인간에 대한 저마다의 깊이대로의 고뇌와 질문이라면, 성속의 경계를 걷어내고 그렇게 한참 내려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라는 궁극의 질문에서 함께 맞닿아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 7~9

 

 

저자는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유명한 작품부터 표지에 나오는 작품처럼 숨겨진 명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들에 담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미술작품에는 ''이 아닌 '인간'이 존재합니다. 황제로 즉위하는 나폴레옹,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소작농들, 복잡한 기계들 사이를 오가며 작업에 매달려있는 노동자들, 고된 노동과 빈곤에 찌든 세탁부 엄마, 성공하거나 실패한 혁명가들,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 모두 교회의 울타리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는 '삶을 위한 예술'의 시선, 이 책은 현대문명과 오늘의 사회에 관한 질문을 담은 1'나와 당신의 세상', 지금, 여기를 살아내야 하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을 조명한 2'어둡고도 빛나는', 상품처럼 소비되고 있는 종교와 교회의 내일은 묻는 3'종교 너머의 예수', 시대와 이념, 신념과 체제,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힘겹게 피워낸 예술가의 성취를 담은 4'혼미한 빛' 까지 네 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모든 것을 어떤 물리적인 현상으로 설명하고 환원할 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단지 신화나 낭만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존재할 이유, 삶의 가치와 같은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더 근본적인 것들의 상실일 테다. 기계 문명의 도래는 자신만만히 '인간의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인간은 실상 호퍼의 군상처럼 더 고독하고 허무해졌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36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체험을 그린다"라고 한 미국 사실주의 대표작가 에드워드 호퍼, 그의 그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공적이고, 익숙하지만 낯설고, 무심하지만 정교합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 중 보자마자 ', 이건?' 하고 소리를 질렀던 작품이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 중 익숙한 그림이나 조각 작품들이 많지만, 유독 이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요?

 

 

 

그건 바로 그림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비슷한 구도의 장면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권정민 작가님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오마주한 것일까요?

 

인간은 풍요로워졌지만 헛헛해졌고, 안전한 도시는 꾸렸어도 안락한 ''을 얻진 못한 것이다.

(중략)

오히려 그것은 '길들지 못함'이라는 인간 존재의 비참함이다. 자연으로부터 단절되고 문명이라는 공간에 유폐된 인간은 과르디니의 표현대로 뿌리내릴 곳 없이 쉼 없이 부유할 뿐이다. 카페, 술집, 극장, 휴양지, 호텔 객실, 주유소처럼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만 하는, 결코 주인일 수 없는 공간에 계류할 뿐인 호퍼의 그림속 주인공들처럼. '끝낼 수 없는 대화' p.34~35

 

 

종교개혁과 프랑스혁명은 길드에 속해 의뢰받은 작품을 작업하기만 하면 되었던, 그래서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받던 화가의 좋은 시절을 빼앗음과 동시에 소재 선택의 폭이 넓어짐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소재는 신화나 종교적인 모티브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이나 평범한 일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주문자가 따로 없는 작품, 그것도 자기 자신을 그린 것이니 관례화된 양식을 따를 이유도 없었겠지만, 성의 없는 옷매무새나 주머니에 무심히 찔러 넣은 손과 같은, 관객을 깔보는 듯한 도발적 느낌이 굳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19세기는 그런 시대였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54

 

 

혹시 '울트라마린 블루'라는 색을 알고 있나요? 저자의 부모님은 미술 시간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다양한 색이 있는 물감을 선물해 주었는데요. 이름만으로도 색을 짐작할 수 있는 색이 있었지만, '울트라마린 블루'라는 색은 이름만으로는 어떤 색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색은 우리가 '군청'이라고 부르는 색이라고 하는데요. '울트라마린''바다 너머'란 뜻이며, 그건 그 색의 빛을 내는 데 필요한 광물인 청금석을 이탈리아 바다 건너 중동 지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그 의미를 알고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색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미술사적으로 보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스크로베니 경당의 블루는 화가 자신이기도 하다. 투시도적 비율과 그림에 배경이라는 것을 최초로 도입해 인물들의 몸짓과 행동, 표정을 일상에서 마주할법한 정제되지 않은 현실의 사람들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은 천 년간 고수된 정형의 틀을 부수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중략)

계절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쇠락이 시작되듯 조토는 중세미술의 절정인 동시에 몰락의 서막이고,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그의 세기는 또한 아직 중세라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고 그렇다고 충분한 빛을 머금은 여명도 아니었다. 저 모호한 블루, 푸른 밤은 이로써 화가 자신이기도 한 것이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223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자주 다니던 시절에도 작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었으며, 설사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도가 있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는데요. '끝낼 수 없는 대화'를 읽고 나니, 미술작품에 담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그 작품들 속에 담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책속 마지막 글로 대신합니다.

 

 

세상도 교회도 또 한 번의 '거대한 전환' 앞에 서 있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미한 내일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 것일까. 팬데믹 선언 직후 곳곳에서 피어나던 인문학적 성찰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전염병의 '종식''박멸'만이 모든 담론을 집어삼킨 듯하다. '어떻게'라는 방법이 '어떤 세상'이라는 철학을 압도한 모양새다, 이대로 '보건''보안'으로, 과학이 종교로, 인간이 순수한 생물학적 존재로, 목숨이 무심한 통계수치로 쪼그라들어도 그만인 것일까. 낯선 사막의 땅에서 마주친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던 그들처럼 가늠할 수 없는 내일 앞에 꼼짝없이 갇힌 지금의 모두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모든 형태와 이름의 초안을 포기할 용기, 그리고 늘 새롭고도 가장 오래된 궁극의 질문, 인간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것은 아닐까. '끝낼 수 없는 대화'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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