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최신개정판) - 당신도 늦지 않았다! 수능 50일 전 내가 발견한 비밀 너를 OO1등급으로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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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대학입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커다란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 , 12년의 공부가 오로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때 상위권이 중학교 상위권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고등학생이 되자 그 생각은 더 확고하게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대학 입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서울대학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간절함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절실함이 느껴지는 과목이 한 번에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과목의 성적을 가장 많이 올려야하는지...바로 영어..., 이런저런 문제집으로 어휘부터 문법 그리고 독해까지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영어 성적 올리는 비법책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당장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1등급이 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성적보다는 훨씬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책에 나온 그 방법을 따라해 보는 일만 남았겠죠?


표지 그림 속 누군가가 탐정처럼 보이지 않나요?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휘도 알고 문법도 잘 아는데 독해가 잘 안되다고? 그럼 내가 그 방법을 찾아주지!! 뭐 이런 느낌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왜 영어공부책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교대에 들어가 용돈을 벌기위해 시작한 과외, 그때 자신의 공부법을 그대로 적용해 보니 아이들의 영어성적이 올라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었고, 자신처럼 3~4등급의 늪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답을 알려주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독해편''유형편'으로 나뉘어 공부 방법을 소개하고 특강문제나 실제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무런 베이스도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일단 따라 해보기, 가장 필요한 건 단순한 노력, 지겨울 수도 있는 그 단순 노력을 어떻게 가장 빨리 해치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며 시작합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단어가 외워지도록 스스로 단어 강의를 해보라는 것이다.

(중략)

발음에는 실제로 그 단어의 이미지가 들어 있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인위적으로 그렇게 연상하라.

(중략)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수첩에 적고 하루의 일정한 시간에 외우면 된다.

'본문'~

 

우리집에 있는 단어장들, 그 어떤 단어장도 손때가 묻어 너덜너덜해진 단어장은 없습니다. 이 단어장에서 저 단어장으로 옮겨갔을 뿐, 앞쪽은 흔적이 있지만 뒤로 갈수록 손때의 흔적이 옅어진다는 것..., 저자는 말합니다. 한두 달만 어휘책 한 권을 독파해 보라고 말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문을 읽고 독해를 하려면 어휘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것, 누구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지루한 과정이 싫어서 안 할 수도 있잖아요. 학교 다닐 때 미친 듯이 쓰면서 외우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수능에 딱 1 문제가 나오는 어법, 하지만 그 한 문제를 맞히기 위해 공부 해야 할 문법 지식의 양은 엄청 나다는 것, 그냥 그 한 문제를 포기하면 안 될까? 이런 생각은 절대 안 된다는 것, 어법은 무조건 한 번은 공부해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문법은 영어 독해의 출발점이니까요.


단어를 거의 다 알고 있음에도 해석이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해석이 안 되니 시간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긴 지문을 읽다가 앞에 내용을 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자는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영어 지문을 직접 읽으며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지 또 어디에 빈칸이 뚫릴 것 같은지, 어느 부분이 어휘 문제로 나올 것 같은지, 어느 부분이 문장 삽입으로 나오면 적절할지를 표시하면서 혼자 지문 공부를 했다. 그리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그 과정을 끈기 있게 이어나가기 위해서 나는 '입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한지 2~3주 만에 나는 놀라운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

(중략)

이것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내가 시도했던 '소리()''영혼'이 일치하는 독해 훈련이었다. 나는 입으로 읽음과 동시에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문장 한 문장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본문' ~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영어를 1등급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중요한 핵심이 바로 '영혼 독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보고 '사과 하나가 있다.' 이렇게 말하고 다시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There is an apple'이라는 영어 문장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한글로 번역하고 다시 이해할 시간이 없으므로, 영어 자체의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무런 영혼 없이 그저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소리''영혼'이 일치하는 '영혼 독해', 'There is an apple'이라는 문장을 보고 '사과가 하나 있다'라고 하지 말고, 빨간 사과를 하나 떠올리면 된다는 것, 우리말을 보고 그저 사과의 존재, 모습, 이미지를 떠올릴 뿐인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음과 동시에 이미지를 떠올릴 것, 이미지가 한 번에 떠오르지 않더라도 입으로 읽으며 끝까지 영어로 해결할 것, 모든 글자를 정확하게 번역할 필요는 없으며, 전체 의미를 나의 언어로 표현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과 하나가 아닌 추상적 지문이라면? 그 의미를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것도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구체적인 한 마디로 처리하면 된다는 것인데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기선 비밀입니다!

공부 방법을 알았으면 실제 문제를 풀어보아야겠죠? 저자는 특강문제나 실제 기출문제를 통해 어떻게 풀면 좋을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물론 그 방법은 저자가 경험한 것이겠죠? 독해편이 끝나면 '주제, 제목, 요지, 빈칸 추론, 순서 추론, 어휘 추론, 문장 삽입, 문장 제거 등등의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문제 푸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자세한 방법은 직접 책으로 만나길 바래요!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만 남았습니다. 우리집 두 형제, 특히 고등학생인 큰 아이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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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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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증언으로서, 천 개의 언어를 뛰어넘는 한 점 그림의 힘!

사제복을 입은 은둔의 인문학자가 '지금 여기'에 던지는 지적 파문

'끝낼 수 없는 대화' ~

 

 

지치고 힘든 일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표지 그림,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이 작품은 고된 노동의 현장을 담아낸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대패질하는 사람들>로 적나라하고 현실적인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끝낼 수 없는 대화'의 저자는 성직자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학자인 신부님인데요. 그럼에도 이 책은 기독교의 상징성을 담은 '종교화'가 아닌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세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대화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해줄 말과 건네야 할 메시지가 있으며, 세상과 나눠야 할 대화가 있습니다.

(중략)

진리가 변하지 않는 무엇이라면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우물이라고 물마저 오래된 것일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일 역시 흠 없이 진리를 지켜내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그것이 실로 '살아있는 말'이 되도록 생동하게 하는 것일 테다.

(중략)

참으로 인간적인 것이 실로 거룩한 것이라면, 예술작품이 무릇 인간에 대한 저마다의 깊이대로의 고뇌와 질문이라면, 성속의 경계를 걷어내고 그렇게 한참 내려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라는 궁극의 질문에서 함께 맞닿아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 7~9

 

 

저자는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유명한 작품부터 표지에 나오는 작품처럼 숨겨진 명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들에 담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미술작품에는 ''이 아닌 '인간'이 존재합니다. 황제로 즉위하는 나폴레옹,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소작농들, 복잡한 기계들 사이를 오가며 작업에 매달려있는 노동자들, 고된 노동과 빈곤에 찌든 세탁부 엄마, 성공하거나 실패한 혁명가들,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 모두 교회의 울타리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는 '삶을 위한 예술'의 시선, 이 책은 현대문명과 오늘의 사회에 관한 질문을 담은 1'나와 당신의 세상', 지금, 여기를 살아내야 하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을 조명한 2'어둡고도 빛나는', 상품처럼 소비되고 있는 종교와 교회의 내일은 묻는 3'종교 너머의 예수', 시대와 이념, 신념과 체제,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힘겹게 피워낸 예술가의 성취를 담은 4'혼미한 빛' 까지 네 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모든 것을 어떤 물리적인 현상으로 설명하고 환원할 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단지 신화나 낭만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존재할 이유, 삶의 가치와 같은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더 근본적인 것들의 상실일 테다. 기계 문명의 도래는 자신만만히 '인간의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인간은 실상 호퍼의 군상처럼 더 고독하고 허무해졌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36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체험을 그린다"라고 한 미국 사실주의 대표작가 에드워드 호퍼, 그의 그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공적이고, 익숙하지만 낯설고, 무심하지만 정교합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 중 보자마자 ', 이건?' 하고 소리를 질렀던 작품이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 중 익숙한 그림이나 조각 작품들이 많지만, 유독 이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요?

 

 

 

그건 바로 그림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비슷한 구도의 장면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권정민 작가님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오마주한 것일까요?

 

인간은 풍요로워졌지만 헛헛해졌고, 안전한 도시는 꾸렸어도 안락한 ''을 얻진 못한 것이다.

(중략)

오히려 그것은 '길들지 못함'이라는 인간 존재의 비참함이다. 자연으로부터 단절되고 문명이라는 공간에 유폐된 인간은 과르디니의 표현대로 뿌리내릴 곳 없이 쉼 없이 부유할 뿐이다. 카페, 술집, 극장, 휴양지, 호텔 객실, 주유소처럼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만 하는, 결코 주인일 수 없는 공간에 계류할 뿐인 호퍼의 그림속 주인공들처럼. '끝낼 수 없는 대화' p.34~35

 

 

종교개혁과 프랑스혁명은 길드에 속해 의뢰받은 작품을 작업하기만 하면 되었던, 그래서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받던 화가의 좋은 시절을 빼앗음과 동시에 소재 선택의 폭이 넓어짐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소재는 신화나 종교적인 모티브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이나 평범한 일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주문자가 따로 없는 작품, 그것도 자기 자신을 그린 것이니 관례화된 양식을 따를 이유도 없었겠지만, 성의 없는 옷매무새나 주머니에 무심히 찔러 넣은 손과 같은, 관객을 깔보는 듯한 도발적 느낌이 굳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19세기는 그런 시대였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54

 

 

혹시 '울트라마린 블루'라는 색을 알고 있나요? 저자의 부모님은 미술 시간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다양한 색이 있는 물감을 선물해 주었는데요. 이름만으로도 색을 짐작할 수 있는 색이 있었지만, '울트라마린 블루'라는 색은 이름만으로는 어떤 색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색은 우리가 '군청'이라고 부르는 색이라고 하는데요. '울트라마린''바다 너머'란 뜻이며, 그건 그 색의 빛을 내는 데 필요한 광물인 청금석을 이탈리아 바다 건너 중동 지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그 의미를 알고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색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미술사적으로 보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스크로베니 경당의 블루는 화가 자신이기도 하다. 투시도적 비율과 그림에 배경이라는 것을 최초로 도입해 인물들의 몸짓과 행동, 표정을 일상에서 마주할법한 정제되지 않은 현실의 사람들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은 천 년간 고수된 정형의 틀을 부수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중략)

계절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쇠락이 시작되듯 조토는 중세미술의 절정인 동시에 몰락의 서막이고,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그의 세기는 또한 아직 중세라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고 그렇다고 충분한 빛을 머금은 여명도 아니었다. 저 모호한 블루, 푸른 밤은 이로써 화가 자신이기도 한 것이다. '끝낼 수 없는 대화' p.223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자주 다니던 시절에도 작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었으며, 설사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도가 있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는데요. '끝낼 수 없는 대화'를 읽고 나니, 미술작품에 담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그 작품들 속에 담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책속 마지막 글로 대신합니다.

 

 

세상도 교회도 또 한 번의 '거대한 전환' 앞에 서 있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미한 내일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 것일까. 팬데믹 선언 직후 곳곳에서 피어나던 인문학적 성찰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전염병의 '종식''박멸'만이 모든 담론을 집어삼킨 듯하다. '어떻게'라는 방법이 '어떤 세상'이라는 철학을 압도한 모양새다, 이대로 '보건''보안'으로, 과학이 종교로, 인간이 순수한 생물학적 존재로, 목숨이 무심한 통계수치로 쪼그라들어도 그만인 것일까. 낯선 사막의 땅에서 마주친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던 그들처럼 가늠할 수 없는 내일 앞에 꼼짝없이 갇힌 지금의 모두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모든 형태와 이름의 초안을 포기할 용기, 그리고 늘 새롭고도 가장 오래된 궁극의 질문, 인간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것은 아닐까. '끝낼 수 없는 대화'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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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찾기 대소동 상상놀이터 15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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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엄마 심부름이라도 간 걸까요? 너무나 해맑은 동생 때문에 골치가 아픈 걸까요? 그러다가 동생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제목과 더불어 작가의 이름이 먼저 시선을 끄는 책 '동생 찾기 대소동', 이 책은 '잔소리 없는 날'로 우리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안네마리 노르덴의 작품입니다. 올 초에 읽었던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게 된 작품입니다. 세 작품의 공통점을 굳이 찾으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리고 있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생 찾기 대소동'은 자신 때문에 동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오빠가 종일 동생을 찾으러 다니면서 동생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책 표지에 나오는 아이는 동생이 아니라 함께 동생을 찾으러 다니는 아이인데요. 그 아이는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요? 사라져 버린 동생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비가 그친 후, 얀은 정원에 있는 모래판에 커다란 터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터널을 다 만들면 기찻길도 만들 예정이었죠. 하지만 한창 몰입하던 그때 방해꾼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그건 얀의 생각이었지만요. 동생 안나는 오빠를 도와주고 싶었답니다. 당연히 함께 놀고 싶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얀은 동생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걸 망칠 것이라 생각했기에 당연히 거부를 했답니다. 소리를 지르며 밀치기까지 했습니다.

 

속상한 안나는 엄마에게 그 상황을 들려주는데요. 엄마는 왜 둘은 맨날 싸우기만 하나며, 오히려 안나를 혼냅니다. 엄마까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엄마가 오빠에게는 '그만해!'라고 소리지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점점 더 눈물이 쏟아졌다. '동생 찾기 대소동' ~

 

 

안나의 마음이 어떨지 마구 이해가 가나요? 형제, 자매, 남매들 사이에선 너무나 흔한 일이라서, 아마 대부분은 그 상황이 어떨지 그려지고 공감이 갈 것 같습니다.사 남매의 셋째로 살던 그때도, 두 형제를 키우고 있는 현재의 엄마 입장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장면입니다.

 

혼자서 터널을 만들던 얀에게 엄마는 안나가 어디 있는지 물어봅니다. 안나는 집에 들어갔는데, 왜 물어보는 걸까요? 동생이랑 사이좋게 놀라고 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니 또 엄마에게 일러주었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자주 가던 이웃집에 있을 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공원에도 없었습니다. 혹시 어린이집 놀이터에 놀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찾아갔지만 그곳에도 없었습니다. 대신 문이 닫힌 어린이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토비를 만나게 되는데요. 엄마 회사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었던 얀은 토비를 데리고 동생을 찾으러 다니게 됩니다. 토비는 자신이 '사람 찾는 도사'라고 말하는데요. 토비 말처럼 동생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겠죠?

 

넌 내 동생이랑 나이가 비슷하잖아.

너라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겠니?

'동생 찾기 대소동' ~

 

 

하지만, 안나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슈퍼마켓에도, 지하철 역에도, 미끄럼틀이 있는 신발 가게에도, 그 어디에서도 안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비가 생각한 장소에도 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안나는 없었습니다. 안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얀은 동생 안나는 찾을 수 없었지만, 토비네 집을 찾아서 데려다 줍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얀, 그때 토비가 자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함께 있는 동안 형제처럼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겠죠?

 

아니, 모두에게 조금씩은 잘못이 있어. 다들 서로에게 한 번쯤은 심한 말을 하게 되지.

'동생 찾기 대소동' ~

 

 

동생에게 '꺼져!'라고 소리친 얀, 그만 좀 싸우라고 쏘아붙인 엄마, 얀과 엄마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안나가 사라졌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정말 안나를 찾을 수 없게 된다면 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바로 그때, 토비가 안나를 찾았다고 말합니다. 토비는 정말 사람 찾는 도사였나 봅니다. 토비는 어떻게 안나를 찾을 수 있었던 걸까요? 그건 바로 자신이라면 어디에 있었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안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형제끼리, 자매끼리, 남매끼리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 엄마는 얀과 안나의 엄마처럼 어느 한 쪽이 아닌 둘 다 잘못이 있다며 혼을 내고는 하죠. 누가 먼저 잘못을 했든지 아니든지, 아이들은 서로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그때쯤, 마음이 누그러진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서로 화해를 시켜주고는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는 아이들이 세상 그 누구보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챙겨준다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떨어져 얼굴을 못 보는 날은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답니다. 가는 날 부터 오는 날까지 언제 집에 도착 하냐고 끊임없이 물어대고는 하죠. 우리 집 두 형제도 물론 그랬답니다. 지금은 둘의 관심사가 비슷하기도 하고, 엄마, 아빠보다는 훨씬 더 말이 잘 통하는 사이라 그 누구보다 소통이 잘 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얀과 안나도 그런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걱정하고, 하루라도 못 보면 너무나 보고 싶은 그런 사이 말이죠. 얀은 하루 종일 동생을 찾으러 다니면서, 동생 안나가 세상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을 것입니다. 온 가족 함께 읽어도 좋은 책, 지금까지 '동생 찾기 대소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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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 이야기 I LOVE 그림책
조앤 슈워츠 지음,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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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산책을 나선 할머니가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시선이 참 따스해 보입니다. 파스텔톤 느낌의 매력적인 그림이 그런 분위기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다녀온 산책을 통해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다음날 할머니의 일상은 여느 날보다 조금 더 활기차게 시작합니다. 순간순간 느끼는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 그 속에서 할머니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살림살이가 별로 없는 낡은 집에 할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인 늙은 개가 살고 있습니다. 개는 매일 녹초가 될 때까지 집 주위를 쏘다니다가 양탄자 위에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가 깨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와 개는 언덕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할머니는 가랑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나무 사이로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가을이었으니까요. 오랜만의 산책이었지만, 길은 기억하는 그대로였습니다.

 

날아다니는 기분이 어떨까?

'어느 할머니 이야기' ~

 

 

까마귀 한 마리가 나는 걸 보게 된 할머니는 날아다니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바람의 흐름을 타고 미끄러지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몇 시간씩이나 밖에서 노느라 절대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던 때를 떠올렸다. 하루가 영원할 순 없을까? '어느 할머니 이야기' ~

 

 

앉아서 쉬기에 딱 좋은 바위에 이른 할머니와 개는 쉬어 가기로 합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휘날리고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밖에서 노느라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그때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지금이 그때라면 어땠을까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나 했을까요?


보름달이 떠올랐을 때, 할머니는 보름달을 어떻게 묘사하면 좋을지를 생각했습니다. 가을빛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돌아온 할머니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난 할머니는 주전자에 불을 올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창밖은 아직 어둑어둑했지만, 밖으로 나가 해 뜨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항상 이렇지만 그 어느 날도 다른 날과 같진 않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늘한 공기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제처럼 언덕을 오르지 못할지라도, 할머니는 매일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겠지요. 오랜 친구 늙은 개와 함께요.

매일 매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그 하루가 내게 얼마 남지 않음을 알았다면, 그 하루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오랜만에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고 온 할머니는 자연과 일상의 매 순간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매일 매일 찾아 오는 하루가 늘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오늘 주어진 매 순간의 행복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할머니에게 남은 하루가 얼마나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삶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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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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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누군가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 한 마디에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사랑해, 고마워, 수고했어, 좋아 등등의 다정한 말을 들을 때는 절로 따스한 감정을 느끼고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제목만 봐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모든 순간이 너였다'의 하태완 작가님 신작입니다. 그래서 더 기대하며 기다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 건네는 진심 어린 말 한 마디, 때로는 스치듯 만난 진심 어린 문장 한 줄에 크나큰 위로와 용기를 얻고는 합니다. 얼마 전에 이경규님이 결혼을 앞둔 딸에게 '아빠는 언덕이야, 네가 언제든 비빌 수 있는 언덕, 그러니까 언제든 와서 마음껏 비벼도 돼."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 말이 딸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줄지는 말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습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다는 것, 저도 괜스레 뭉클해져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처럼 단 한 줄의 문장일지라도 진심이 담긴 문장은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오늘의 나를 살게 하는 애틋한 문장들

그러니까,

부디 이 문장들이 당신에게 닿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저자는 긴 시간을 고르고 골라 가다듬은 문장들을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걱정, 인간관계, , 자존감, 사랑과 이별 등의 장면에서 이 문장들이 살아갈 힘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지친 마음에게, 네가 읽고 싶은 밤, 나를 살게 하는 단어들,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 당신이 마지막에 내게 건넨 말'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심이 담긴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절절한 사랑과 이별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의 저에게 위로를 주는 문장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먼저 행복하기

네가 먼저 웃고,

네가 먼저 행복하고,

네가 먼저 사랑하기를.

언제까지고 양보와 배려라는 이름 아래

네 기쁨을 저 뒤로 미뤄둘 생각은 말고,

제발 네가 먼저 깊은 행복에 두 발을 담그기를.

저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건,

이 사람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버렸건,

지금 네 표정과 마음만큼 불쌍할 리 없으니

뻔뻔하고 이기적일 만큼 네가 우선이 되기를.

이제는 네가 행복해져도 될 차례니까.

너부터 웃고,

너부터 행복하고,

너부터 사랑해도 되는 거니까.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8~19

 

 

뻔한 위로

내 축축했던 지난날을 꼭 짜서

흰 햇살에 고이 말려놓습니다.

다시 새것처럼 보드라워졌을 때쯤

그것으로 오늘 만난 속상함을 닦아내고요.

(중략)

내게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던가 싶겠지만,

빨래처럼 널어둔 지난날을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면

생각 외로 많은 행복이

바삭하게 말라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살아낼 날들에

자주 해가 뜨고 바람이 솔솔 불어

더 많은 지난날이 추억으로 마르기를

그렇게 얻어낸 행복으로

또 오늘과 내일을

열심히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뻔하디 뻔한 위로가

뻔하지 않게 가닿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53~54

 

 

달팽이 한 마리

비가 그친 지 얼마 안 된 오후,

흙바닥 위를 열심히 훑으며 가는

부지런한 달팽이를 만난 적이 있다.

(중략)

지나치게 빠르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냉랭한 세상에서 휩쓸리듯 살아오다,

주변의 각진 시선 따위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제 갈 길을 스르륵 나아가는 그 모습 보고 있자니

문득 느리게 사는 것도 참 멋지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간 의식하지도 못한 채 훌쩍 지나쳐버린

주변의 어여쁜 풍경과 소중한 인연들을

절대로 놓칠 리 없는 느리디 느린 삶.

(중략)

느리게 살아야지.

왠지 모르게 울음이 터질 것 같았고,

그 덕에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그리운 하늘은

그날따라 유난히도 붉게 익어 있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36~138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간에

나는 나의 색을 잃지 않아야만 한다.

우리는 누구나 어떠한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 무리의 성질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중략)

평소 그리 활발하거나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도

그 무리의 분위기에 맞추고 적응하기 위해,

괜히 원래부터 밝은 성격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며

동료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중략)

이러한 억지로 자아낸 행동들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자신의 본성을 꼭꼭 숨기고 살아야

이 냉정한 사회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굳이 본성을 애써 숨기지 않아도

나의 능력과 진심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분명히 내 앞에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똑똑히 알고 있다.

(중략)

그러니 우리는 모두,

분위기에 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47~148

 

 


 

관계의 숲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이제 만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주변을 울창한 숲처럼 빽빽하게

채워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의 숲이 지나치게 울창해진 탓에

나는 그 속에서 자주 길을 잃곤 했다.

그래서 이제 더는 무리하면서까지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략)

그러니 이제는 정말

편하고 소중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나만의 소소한 숲'을 가꾸고 싶다.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나

부정적인 기운이 전염되지 않는,

친절하고 정직한 눈빛이 오고 가는

따스한 숲속에서 충분히 행복하고 싶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203~204

 

 

 

아픔을 씻어낼 때

너와 엮인 모든 인연의 실을 놓치지 않으려

내내 애쓰고 속앓이하지 않아도 괜찮아.

맺은 관계를 전부 영원히 지키려고 하는건,

어쩌면 불가능에 더 가까운 지나친 욕심이야.

(중략)

날카로운 모습으로 그 심장 같은 여린 손에

계속해서 깊은 생채기를 내는 인연은

하루빨리 네가 먼저 놓아버려야만 해.

(중략)

네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과

오래도록 쥐고 있어도 버겁지 않을 사람만을

네 삶에 남겨두고서 함께 행복하면 되는 거야.

허물이 없는 벗 딱 한 명만 있다면

그보다 성공한 인생도 없을 거라는

여기저기 떠도는 흔한 말에는

정말로 틀린 것이 하나도 없어.

(중략)

그간 너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받았던

무수한 상처와 늘 견뎌야만 했던 아픔,

이제는 천천히 씻어낼 때가 되었어.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253~254

 

 

어쩌면 내 마음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아주는 것인지, '그동안 참 힘들었지? 굳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충분히 괜찮아!'하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부디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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