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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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누군가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 한 마디에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사랑해, 고마워, 수고했어, 좋아 등등의 다정한 말을 들을 때는 절로 따스한 감정을 느끼고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제목만 봐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모든 순간이 너였다'의 하태완 작가님 신작입니다. 그래서 더 기대하며 기다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 건네는 진심 어린 말 한 마디, 때로는 스치듯 만난 진심 어린 문장 한 줄에 크나큰 위로와 용기를 얻고는 합니다. 얼마 전에 이경규님이 결혼을 앞둔 딸에게 '아빠는 언덕이야, 네가 언제든 비빌 수 있는 언덕, 그러니까 언제든 와서 마음껏 비벼도 돼."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 말이 딸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줄지는 말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습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다는 것, 저도 괜스레 뭉클해져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처럼 단 한 줄의 문장일지라도 진심이 담긴 문장은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오늘의 나를 살게 하는 애틋한 문장들

그러니까,

부디 이 문장들이 당신에게 닿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저자는 긴 시간을 고르고 골라 가다듬은 문장들을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걱정, 인간관계, , 자존감, 사랑과 이별 등의 장면에서 이 문장들이 살아갈 힘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지친 마음에게, 네가 읽고 싶은 밤, 나를 살게 하는 단어들,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 당신이 마지막에 내게 건넨 말'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심이 담긴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절절한 사랑과 이별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의 저에게 위로를 주는 문장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먼저 행복하기

네가 먼저 웃고,

네가 먼저 행복하고,

네가 먼저 사랑하기를.

언제까지고 양보와 배려라는 이름 아래

네 기쁨을 저 뒤로 미뤄둘 생각은 말고,

제발 네가 먼저 깊은 행복에 두 발을 담그기를.

저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건,

이 사람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버렸건,

지금 네 표정과 마음만큼 불쌍할 리 없으니

뻔뻔하고 이기적일 만큼 네가 우선이 되기를.

이제는 네가 행복해져도 될 차례니까.

너부터 웃고,

너부터 행복하고,

너부터 사랑해도 되는 거니까.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8~19

 

 

뻔한 위로

내 축축했던 지난날을 꼭 짜서

흰 햇살에 고이 말려놓습니다.

다시 새것처럼 보드라워졌을 때쯤

그것으로 오늘 만난 속상함을 닦아내고요.

(중략)

내게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던가 싶겠지만,

빨래처럼 널어둔 지난날을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면

생각 외로 많은 행복이

바삭하게 말라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살아낼 날들에

자주 해가 뜨고 바람이 솔솔 불어

더 많은 지난날이 추억으로 마르기를

그렇게 얻어낸 행복으로

또 오늘과 내일을

열심히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뻔하디 뻔한 위로가

뻔하지 않게 가닿기를.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53~54

 

 

달팽이 한 마리

비가 그친 지 얼마 안 된 오후,

흙바닥 위를 열심히 훑으며 가는

부지런한 달팽이를 만난 적이 있다.

(중략)

지나치게 빠르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냉랭한 세상에서 휩쓸리듯 살아오다,

주변의 각진 시선 따위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제 갈 길을 스르륵 나아가는 그 모습 보고 있자니

문득 느리게 사는 것도 참 멋지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간 의식하지도 못한 채 훌쩍 지나쳐버린

주변의 어여쁜 풍경과 소중한 인연들을

절대로 놓칠 리 없는 느리디 느린 삶.

(중략)

느리게 살아야지.

왠지 모르게 울음이 터질 것 같았고,

그 덕에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그리운 하늘은

그날따라 유난히도 붉게 익어 있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36~138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간에

나는 나의 색을 잃지 않아야만 한다.

우리는 누구나 어떠한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그 무리의 성질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중략)

평소 그리 활발하거나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도

그 무리의 분위기에 맞추고 적응하기 위해,

괜히 원래부터 밝은 성격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며

동료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중략)

이러한 억지로 자아낸 행동들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자신의 본성을 꼭꼭 숨기고 살아야

이 냉정한 사회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굳이 본성을 애써 숨기지 않아도

나의 능력과 진심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분명히 내 앞에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똑똑히 알고 있다.

(중략)

그러니 우리는 모두,

분위기에 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147~148

 

 


 

관계의 숲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이제 만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주변을 울창한 숲처럼 빽빽하게

채워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의 숲이 지나치게 울창해진 탓에

나는 그 속에서 자주 길을 잃곤 했다.

그래서 이제 더는 무리하면서까지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략)

그러니 이제는 정말

편하고 소중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나만의 소소한 숲'을 가꾸고 싶다.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나

부정적인 기운이 전염되지 않는,

친절하고 정직한 눈빛이 오고 가는

따스한 숲속에서 충분히 행복하고 싶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203~204

 

 

 

아픔을 씻어낼 때

너와 엮인 모든 인연의 실을 놓치지 않으려

내내 애쓰고 속앓이하지 않아도 괜찮아.

맺은 관계를 전부 영원히 지키려고 하는건,

어쩌면 불가능에 더 가까운 지나친 욕심이야.

(중략)

날카로운 모습으로 그 심장 같은 여린 손에

계속해서 깊은 생채기를 내는 인연은

하루빨리 네가 먼저 놓아버려야만 해.

(중략)

네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과

오래도록 쥐고 있어도 버겁지 않을 사람만을

네 삶에 남겨두고서 함께 행복하면 되는 거야.

허물이 없는 벗 딱 한 명만 있다면

그보다 성공한 인생도 없을 거라는

여기저기 떠도는 흔한 말에는

정말로 틀린 것이 하나도 없어.

(중략)

그간 너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받았던

무수한 상처와 늘 견뎌야만 했던 아픔,

이제는 천천히 씻어낼 때가 되었어.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p. 253~254

 

 

어쩌면 내 마음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아주는 것인지, '그동안 참 힘들었지? 굳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충분히 괜찮아!'하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부디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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