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있어요? 곰곰그림책
브누아 브로야르 지음,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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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꼭 안고 있는 아빠와 아빠에게 꼭 안긴 아들, 아빠의 표정엔 안도감과 함께 묵직하고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아들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빠를 향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빠, 어디 있어요?'는 아빠를 찾아 밤이 찾아오는 숲으로 간 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이자, 가족을 향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쓰러질 듯한 나무들 사이로 그림자처럼 보이는 하얀 토끼들이 이리저리 마구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크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나무꾼인 아빠는 아침 일찍 숲으로 갔다가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던 아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크는 아빠를 마중 나가기로 합니다. 늘 아빠가 다니던 길이니까, 분명 아빠를 만날 수 있겠죠? 그런데, 아빠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숲에 가면 안 된다고 하던 아빠의 당부와 함께 무서운 괴물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일이 늦게 끝난 아빠는 서둘러 집으로 갑니다. 혼자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을 아들 자크를 생각하며 지름길로 뛰어 갑니다. 하지만 집에 자크가 없습니다. 소리쳐 불러보아도 대답하지 않는 자크, 혹시라도 자크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아빠는 다시 숲으로 뛰어갑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아빠, 숲속을 비추는 달빛, 달빛에 만들어진 그림자들, 숲의 모든 것들이 자크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빠와 아들 자크의 모습, 하얀 그림자처럼 보이는 둘의 모습은 서로를 찾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마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빠는 숲이 무섭지 않지만, 어린 자크에게 숲은 이야기나 동화에서 보던 무서운 괴물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늘상 보던 것일지라도 두려움을 느끼는 크기만큼 커다란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리 가, 이 못된 괴물아! 난 하나도 안 무섭다고!

네가 날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나무꾼 뤼크의 아들이야!

'본문' ~

 

 

혹시라도 아들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정신없이 숲으로 달려갔을 아빠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빠의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더 깊이 공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아이가 사라졌다는 말에 학교까지 정신없이 뛰어가던 그때의 제 모습이 자크를 찾아가는 아빠의 모습과 겹쳐졌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상실감은 없을 테니까요.

 

단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낸 자크는 훌쩍 자라난 것 같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밤이 찾아오는 숲으로 아빠를 찾으러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가득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과 상실감을 이겨낸 믿음과 사랑, 우리에게 가족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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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 문학×커피 더 깊고 진한 일상의 맛
권영민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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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고,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됩니다.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자주 마시는 커피, 커피는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합니다. 물론 제 친구처럼 커피는 전~혀 안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어찌되었든 저도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커피가 있어도 늘 마시던 것만 마신다는 함정이 있답니다. 달달한 건 좋아하지 않지만, 커피는 무조건 달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캬라멜 마끼아또만 마신다는 것,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프림과 설탕이 황금 비율로 들어간 믹스커피 중독이라는 것, 건강을 위해서 바꿔보리라 커피 머신도 사고 내려서 먹기도 했지만, 역시 중독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 탈레랑

 

 

저에게 아메리카노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캬라멜 마끼아또는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답니다. 비유가 조금 그런가요? 오늘 함께 할 책 '커피 한잔'은 커피에 대한 신세계처럼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커피를 좋아하지만, 잘 모르는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커피 한잔'은 커피의 유래와 역사, 문학 작품 속 커피, 커피의 공간인 카페까지, 커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커피를 좋아해도 커피를 잘 모르는 저를 커피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듯 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중략)

아 그대여 왜 안 오시나

아 사람아 오 오 기다려요

'커피 한잔' p.5~7

 

 

혹시 이 노래를 아시나요? 이 노래는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이라는 노래입니다. 카페보다는 그 시절의 다방이 떠오르는 노래죠. 저자에게 커피 한잔은 노래보다 더 쓸쓸하고 애잔했다고 합니다. 월남 파병을 앞둔 형과 헤어지는 날, 서울역 염천교 근처의 작은 다방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그때, 내년 이맘때 다시 만나자는 말밖에 하지 못했던 그때의 심정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차와 커피를 우리나라의 숭늉과 냉수처럼 마신다'고 소개한 유길준의 <서유견문>, 저자는 자신이 읽었던 책들 중 커피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책이 <서유견문>이라고 하는데요. 책속 커피는 커피가 아닌 '가비',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했을 가비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립신문>에 실린 고종 황제와 커피에 대한 기사 '고종 독살 음모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겨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씁쓸합니다.

 

커피가 대중들의 기호식품으로 등장한 것은 1910년을 전후한 시기로, 명동 일대에 '끽다점'이라는 이름으로 커피숍이 열리면서 '가배차'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다방, 찻집, 카페, 커피숍 등이 적힌 간판이 생겨나고, 커피와 관련된 직업인 마담이나 레지 등이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프랜차이즈 커피와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더 익숙하죠?

 

칼디라는 염소지기에 의해 처음 발견된 커피, 에티오피아에서 인도를 거쳐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등으로 재배 지역이 확대된 커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여 흑인 노예를 부릴 수밖에 없었던 커피, 지금도 여전히 커피는 가난한 농민들의 몫이라는 것, 우리가 지불하는 커피 값에 커피 노동자를 위한 커피 값은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사향고양이 똥에서 나온 루왁커피, 높은 압력으로 짧은 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를 뜨거운 물에 섞은 커피라고 할 수 있는 카페 아메리카노, 풍성하고 달콤한 향이 나는 코나커피...,



따뜻한 커피잔을 입에 대는 순간 혀끝으로 느껴지는 그 맛을 무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하고, 산뜻하면서도 새콤하고,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 그 맛 때문에 나는 아침마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린다. '커피 한잔'p.48

 

 

아침마다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린다는 저자, 커피포트 안으로 커피가 떨어져 내리면 거실 안에 커피 향이 가득 번진다고 하는데요. '커피 한잔'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 들고는 한답니다. 책을 넘길 때마다 글과 그림을 통해 갈색의 커피와 커피 향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김기림의 시 <커피 한 잔을 들고>, 이상이 개업한 곳으로 그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새로운 문학적 산실이 되었다는 다방 제비, 박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소설 <방란장 주인>, 주요섭의 소설 <아네모네의 마담>..., 등등 문학 속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이 듭니다.

 

1760년에 개업한 카페 '카페 그레코'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 고흐가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밤의 카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200점의 크고 작은 그림을 그렸다는 남프랑스의 해변 도시 아를의 풍경이 글 속에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책을 읽다보면 '커피 한잔'속 저자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카페를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어느 곳보다 먼저, 언제든 시간만 내면 갈 수 있는 대학로 '학림다방'에 가보렵니다.

 

'"식사 하셨어요?' 누군가를 만나면 으레껏 안부인사처럼 하던 그 시절의 인사말처럼, 누군가와 만남을 약속할 때는 "커피 한 잔 하자!"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코로나로 그 인사말조차 꺼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금은 왁자지껄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라도, 커피 한 잔의 사치를 누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커피 한잔'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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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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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 80세 시대,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갈 것이라 말합니다. 거기에 더해 의료 기술로 노화가 정복되어 150세 시대가 열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무엇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누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생 4, 은퇴는 없다'는 바로 인생 4막을 어떻게 잘 살아낼 것인지? 행복한 인생 4막을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인지? 경제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언제나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 책은 전문서적도 아니고 문학작품도 아니고 철학서적도 아니다. 나의 치열했던 직장생활의 경험 속에서 느꼈던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중략)

우리가 모르는 길을 가다 보면 감으로 갈 수도 있고, 표지판을 보고 갈 수도 있고, 경험자에게 물을 수도 있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조금 위로가 되고 나의 경험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일부 구간이나마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인생 4, 은퇴란 없다' p. 7

 

 

저자는 31년간 몸 담았던 직장에서 퇴임한 후, 컨설팅과 강의, 강연활동을 하며 '모두가 빛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생각으로 '4막 인생'에 대한 강의와 설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은 1'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한 자세', 2'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한 필요조건', 3'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한 실천 도구'로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와 필요조건, 해결책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대안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 1막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배우고 재능을 발견하며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으로 대략 0~30세까지를 말한다. 인생 2막이란 사회에 진출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으로 대략 31~60세를 말한다. 인생 3막이란 61세 이후 생업에 계속 종사하거나 자력의 삶이 가능한 기간으로 61~80세 정도를 말한다. 인생 4막이란 자력으로는 삶이 어려워져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기간이다. 경제적 도움이나 신체적 도움이 필요한 81세 이후의 삶을 말한다. '인생 4, 은퇴란 없다' p. 15~16

 

 

저자는 인생에서 은퇴란 없다고 말합니다. 흔히 직장을 나오면 은퇴라고 하지만, 그것은 퇴사나 퇴임, 퇴직인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은퇴는 일에서 물러나 한가롭게 지내는 것으로서, 우리 인생은 맡은 역할이 변할 뿐 은퇴는 없다고 말합니다.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인생 1막을 지나, 가장 경쟁력 있는 시기이자 사회의 주역인 2막의 시기에는 우선순위를 정해 올바른 인생설계를 실행에 옮겨야 하며, 인생 3막의 시기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보람 있게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퇴직은 했을지라도 저자의 말처럼 가슴 뛰는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인생 4막은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노인을 부양하는 것은 개인적인 의료문제 뿐 아니라 국가 개정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전 재산이 부동산으로 형성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단순한 노후 준비가 아닌 인생 4막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건강, 인생 필요자금 준비, 삶에 대한 통찰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극복, 하루하루의 삶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자세, 스스로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는 자세로 공부하고 성찰하며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숙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건강, 학력, 관계, 재정, 일과 같은 요소 중 인생 4막을 빛나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지만 나는 재정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생 4, 은퇴란 없다' p. 153

 

 

저자는 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정문제, 즉 돈이라고 말합니다.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조건임에 틀림없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인생 2막의 시기에 소득이 없는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늦게까지 자식에게 투자하기 때문에 노후대비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식들을 모두 독립시키고 나면 남는 것은 집 한 채 뿐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자신의 형편과 능력을 검토하여 그에 따른 필요자금을 구하고, 현재 준비자금과 미래에 예상되는 수입을 고려해서 구체적으로 자금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인생 4, 은퇴란 없다' p.163

 

 

사람이 살아가려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생의 5대 자금이 있습니다. 의식주를 위한 일상생활비용, 주택관련자금, 자녀교육 독립자금, 은퇴 후 노후자금, 병원비나 병간호비, 자동차구매나 여행경비처럼 예상하지 않았던 목돈이 드는 자금 등인데요. 저자는 인생 자금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용도별 현금흐름이며, 순자산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생 5대 필요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실제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직접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랍니다.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는 가끔씩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후 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현재의 삶에 너무나 충실(?)하게 살게 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워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가슴 뛰는 꿈을 꿀 수 있는 인생 3, 무엇보다 건강하게, 그리고 지혜로운 어른으로서 인생 4막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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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시작되는 곳 I LOVE 그림책
에바 엘란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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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하고 몽실몽실한 유령(?)처럼 보이는 무언가와 아이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마치 아이가 함께 가자고 이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표지 그림부터 내용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행복이 시작되는 곳', 이 책은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행복이란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혹시 지금 행복을 찾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행복'이 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처럼 살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만약 '행복'이 우리 집 찬장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언제든 꺼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행복'의 사전적 의미(네이버 어학사전)'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마트에서 값을 지불하고 사거나 우리 집 찬장에서 손쉽게 꺼낼 수 있는 '행복'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찾는 행복은 그런 행복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럼 충만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종종 변장을 하거나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

'본문' ~

 

 

선물을 받을 때,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나무위에 있는 집에서 놀 때, 우리는 기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신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이런 것들이 행복은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의 삶은 늘 그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떤 날은 그런 모든 것들이 깊고 어두운 곳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그때 우리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숲 속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때로는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언젠가 꺼내어 볼 추억처럼 기쁨의 순간, 순간들을 모아두기고 하고, 혹시나 다칠까, 사라질까봐 보호하고 붙잡으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갈피도 잡을 수 없을 만큼의 거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늘 행복하다고 느낄 순 없으며, 때로는 격한 감정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행복은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있고, 그 길 끝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행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만가만 숨을 쉬어 봐...

바로 그 고요한 순간에 넌 행복을 계속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본문' ~

 

 

행복은 언제나 늘 거기에 있었답니다. 단지 우리가 잘 알아보지 못했을 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행복은 ''에게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지금 여러분도 물론 당연히 그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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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달밑 지음 / 부크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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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필요가 없음에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불편한 감정들을 꼭꼭 숨기고 살아갑니다. 자주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내 마음속에서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불편한 감정들을 꺼내놓고 나면, 다음 만남이 어색해지는 것은 아닐지,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다 이해하는 척, 괜찮은 척, 겉으로는 늘 웃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내가 상처받고 울고 있다는 걸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심이 많고 포용력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나는, 정작 가장 소중한 ''에게는 이해도 포용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 껴안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사려 깊은 사람입니다.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프롤로그 중~

 

 

10만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는 달밑 작가의 첫 에세이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이 책은 주변에 자신의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 저자가 자신의 허물과 반성을 글로 남겼고,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남긴 글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힘들다거나 어떤 일 때문에 걱정인지 밖으로 꺼내는 대신 혼자 삭히는 방법을 택했다"는 저자의 말은 마치 내 이야기인듯 싶었고,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에게 주는 조언이자 위로처럼 들렸습니다.

책은 1'나를 아끼는 일을 양보하지 말아요', 2'오늘의 우리는 그때의 우리가 아니라서', 3'관계라는 날씨', 4'사랑이니까 사랑 안에서' 등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라고 이야기합니다.


다 같이 잘 지내지 않아도 돼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과 그만큼 못 지내는 것도 아픔이지만, 멀리하고 싶은 사람을 제때 선 긋지 못하는 것도 고통이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저러다 말겠지...라고 얕은 기대를 속으로 삼키는데 혼자만 멍이 든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괜찮지도 못할 거면서 참기만 하고 냉정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이 내게 주는 불편이 있다면 내게도 그것을 밀어내고 선 그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많다.

(중략)

마냥 선을 넘어오는 걸 가만두면 상대방은 계속 그렇게 행동해도 되는 줄 알기 때문에 때로는 냉정하고 단호한 모습도 분명 필요하다.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p.43~44

 

 

어쩜 이건 정말 나에게 하는 조언이자 위로야!라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울컥해졌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다음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그때 얘기하면 되지 뭐...,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일이 일어나면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도 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때로는 냉정하고 단호한 모습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선을 넘는 것은 '그 사람'의 권리가 아님에도 마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처럼 행사하기도 하니까요.


보석 같은 사람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면서 그와의 관계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어려운 얘기를 꺼내는 것도, 그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들어 주는 사람을 찾기도 정말 어렵습니다. 속마음을 꺼낼 만큼 믿을 수 있다면 상대는 이미 따뜻한 존재겠죠. 누구나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는데 그것과 다를 때도 얘기를 가로막거나 무시하지 않으면서 차분히 들어 주는 사람 속에는 나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마도 보석 같은 사람.'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p.137

 

 

정말 속상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을 들어주고, 내가 차마 못하는 사이다같은 말도 대신 해주는 그런 친구, 비록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듣지 못할지라도, 그때만큼은 속이 뻥~~뚫리는 시원함이 밀려온답니다. 정말 사이다같은 친구이자 보석같은 친구입니다.

좋은 사람 = 기본에 충실한 사람

가까웠던 사이는 유치한 것 때문에 어두운 쪽으로 기운다. 친한 사람과 멀어졌을 당시를 돌아보면 관계에서 기본이라 여기는 부분이 자꾸 어긋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

(중략)

사람의 실수나 우연이 반복되고 쌓이면 나를 대하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잘 보이고 싶은 곳에서는 시간도 잘 지키고 깍듯하면서 내게만 '선택적 게으름'이나 '선택적 무심함'을 취한다면 더욱 그렇다.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 편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을 때 얘기다.

(중략)

좋은 관계가 깊고 오래가려면 좋은 친구나 애인, , 언니, 동생이기 전에 두 명의 당사자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우리는 타인이 자신에게 주는 서운함에는 민감하지만 같은 일로 누구가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이따금 사람으로 아파야 한 번씩 나를 돌아본다. 남에게만 인색한 기준을 갖다 대지는 않는지, 나도 못하는 행동을 상대에게만 바라지는 않았는지, 내가 놓친 '기본'은 없는지 말이다.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p.172~174

 

 

몇 년 동안이나 가깝게 지내던 사람과 갑자기 거리가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가까운 사이라서 더 서운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소한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서운하고 속상한 만큼 마음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에게만 있는 건 아니죠? ''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하고 서운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저자의 말처럼 좋은 관계는 ''만이 아닌 '그 사람'만이 아닌, 두 사람 모두가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힘듦을 주변에 내려놓기를, 상처 주는 말이나 비난의 말들을 적당하게 흘려보낼 수 있기를,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적당한 거리를 두기를,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는 말기를, 옷장을 정리하듯 마음도 정리할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끼는 일을 양보하지 말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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