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나무
브랜든 월든 지음, 크리스틴 하우데쉘 외 그림, 최은하 옮김 / 갈락시아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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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에게 입은 하나요 귀가 둘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힘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동안 가슴 속에 남을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에 관한 속담도 정말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것 중 하나로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늘 말하던 것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하라고 합니다. 꼭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누군가와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말이 소통의 수단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때로는 말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고 소통이 단절될 때도 있습니다. '말 한 마디의 힘'이 느껴집니다.

 

'씨앗과 나무'는 바로 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은 가방을 멘 왕자 옆에 물조리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 커다란 나무가 보입니다. 초록이 짙은 아름다운 나무와 뾰족한 가시가 박힌 빨간 나무가 있습니다. 두 나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성에 아주 특별한 왕자가 살고 있습니다. 왕자는 늘 가방을 메고 다니며 씨앗을 모았습니다. 씨앗들은 모두 누군가의 말이었답니다. 누가 한 말인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왕자는 모은 씨앗들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돌보았습니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받은 씨앗은 초록색이었어요.

나쁜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받은 씨앗은 검은색이었고,

검은 씨앗들은 고통과 부끄러움도 함께 가져왔어요.

'씨앗과 나무' ~

 

 

검은 씨앗에서 자란 나무에는 가시가 많아서 나무에 올라갈 때마다 멍들고, 베이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왕자가 나무에 올라가면 나무는 초록색으로 변했고, 그곳에서 왕자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검은 씨앗 나무들이 햇빛을 가렸으며, 그 때문에 초록 씨앗 나무들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왕자에게는 올리라는 특별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올리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친구였으며,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였습니다. 올리는 매일 왕자에게 초록 씨앗을 주었습니다. 이제 숲은 초록 씨앗 나무들로 가득해 질까요? 하지만 초록 씨앗 나무들의 뿌리는 계속 약해지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검은 씨앗 나무들이 사라지고 초록 씨앗 나무들이 가득한 숲이 될 수 있을까요?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자 그 사람의 삶이 드러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좋은 말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만난 많은 이웃님들도 그러한 분들입니다. 늘 따스한 공감과 댓글로 위로와 용기를 주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건넨 말 한 마디에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늘 좋은 말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가시 돋친 말을 함부로 뱉지 마세요. 내가 뱉은 가시 돋친 말이 누군가의 가슴에 깊게 박힐 수도 있으니까요! 가시 하나로 평생 아파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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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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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 그림만큼 강렬한 제목 '테어나서 죄송합니다', 태어나는 것은 선택이 아닌 그저 자연의 순리입니다. 태어나는 것은 죄송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힘들었다는 것을,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주영이었던, 전안나입니다.

김주영은 고아였고,

태어나서 5년간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적자였고,

입양 아동이었고,

아동 학대 피해자였습니다.

지금 전안나는 아동 인권 강사이고,

가정 폭력 전문 상담사이고,

사회 복지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중략)

네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태어나서 죄송한 사람은 없어.

'프롤로그' ~

 

 

이 책은 고아이자 무적자, 입양아이자 아동 학대 피해자였던 전안나 작가가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고백서입니다. 저자는 그 이야기를 자신을 구원해 준 존재인 책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삶의 도피처가 되어 주었던 책, 책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구원의 존재였다고 합니다.

 

책은 1'Remember', 2'Feeling', 3'Thinking', 4'Action' 까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치바나 다카시의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부터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모두 30권의 책을 통해 죽을 만큼 힘들었을 삶을,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5년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 김주영은 입양이 되면서 전안나가 되었습니다. 입양은 되었지만, 출생 신고는 1년 반이 지나서야 된 것을 보면 그녀의 양부모가 그녀를 자신들의 아이로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여섯 살까지 무적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나는 재투성이 신데렐라였다. 양어머니로부터 학대받는 신데렐라가 되어 입양된 다섯 살 여름부터 양어머니 집을 탈출한 스물일곱 살까지 나는 매일 울었다.

(중략)

정서적 폭력,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에 노출되고도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그 상처를 숨기고 살았다.

(중략)

내가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죽어라'였다. "나가 죽어라. 차에 받혀 꼭 죽어라. 옥상에서 뛰어내려라. 남들은 잘도 죽던데 너는 왜 못 죽느냐"라는 말이 일상다반사였다. 양어머니가 나를 왜 때렸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사과는 내 몫이었다. 피해자가 잘못했다고 가해자에게 용서를 빌어야 했다.

p.24~27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사랑으로 품어도 모자랄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때 양아버지는 왜 어린 그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던 것인지...,그럼에도 그녀는 집 밖에선 사랑받는 딸인 척, 밝은 척, 철없는 외동딸인 척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학대 피해자로 살면서 학습된 무기력이 그녀의 삶을 그렇게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나에게 함께 맞는 비가 되어 주었다. 양어머니 앞에 서기가 두려웠던 나와 함께해 주었다. 우산을 씌워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이 상대와 내가 진정으로 하나 되는 것이라는 말은 바로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남편은 나와 함께 비를 맞아 주었고, 우산이 되어 주었다. p.52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딸의 결혼까지 방해했던 양어머니, 학비는커녕 용돈조차 준 적이 없었던 양어머니는 매달 당당하게 생활비를 요구했으며, 그 요구는 결혼을 한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을까요?

 

"불완전함은 우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존재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내가 첫 번째로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p.125

 

 

처음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 준 남편과 아이들을 보면서 그녀는 조금씩 사랑을 알아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삶이 주는 희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부모가 없다는 것, 입양되었다는 것, 학대를 받는다는 것... 어린 시절에는 그것들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런 나를 살려 준 것이 바로 ''이었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고아에다 양어머니에게 아동 학대를 받는 전안나가 아니라,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소공녀가 되었다가 입양된 집에서 사랑받는 빨간 머리 앤이 되었다. (중략) 책이 있어서 나는 십 대를 살아 낼 수 있었다. 책은 나에게 동아줄이었다. p.174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그녀의 양어머니가 신실한 신자였다는 것입니다. 새벽 기도, 금요 철야 예배, 매일 성경 읽기, 성가대와 전도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렸다고 하는 양어머니, 그러는 한편으로 딸과 남편에게 폭력과 폭언을 휘둘렀던 양어머니, 매일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목회자 사모로 만들어 '신앙심 좋은 어머니'로 존경 받고 싶었던 양어머니, 그녀는 이런 양어머니를 이해하려 다양한 종교 서적을 섭렵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책은 그녀에게 종교이기도 했습니다.

 

난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사회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양어머니가 병원에 가실 때 보호자로 동행하고, 매달 용돈도 보내지만, 우리 아이들을 만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정서적 교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양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상복을 입고 상주를 하겠지만, 애도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내 마음이 그렇게 열리지 않는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지 말길. p.195

 

 

이 부분이 특히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겪어보니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양어머니를 이해하고 추모하고 애도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처럼, 저도 언젠가는 마음속에 응어리를 만들어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몇 년 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마더'가 생각났습니다. 비록 배 아파하며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엄마와 딸이 되어 가는 모습이 원래 그랬어야할 운명처럼 보였었는데요. 저자도 그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떤 고난도 이겨내는 엄마의 크고 넘치는 사랑, 엄마의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럼에도 참 다행인 것은 함께 비를 맞아 줄 남편과 엄마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만약 아이가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 있다면, 아이들은 어떤 부모를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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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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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하죠? 농사도 역시 그러하답니다. 때와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농사입니다. 그래서 농부는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어릴 적 우리 집 벽에는 커다란 달력이 걸려 있었습니다. 숫자만 있는 달력, 24절기와 음력 날짜가 함께 표시된 달력은 농사부터 집안 대소사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는 스케줄표이자 안내서가 되었습니다. '농부 달력'을 보자마자 그 달력이 생각났습니다. 커다란 네모 칸에 숫자만 있던 그 달력이 말이지요.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농부 달력'은 자연과 함께 하는 농사를, 농부의 사계절을, 세밀하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었습니다. 그저 농부의 일상을 사계절에 담았을 뿐임에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것은 왜일까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봄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아직 언 땅을 헤치고 올라오는 냉이 뿌리에 숨어 있는 것일까요? 봄꽃 무늬가 예쁘게 그려진 몸뻬에서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뽀글뽀글 볶고 까맣게 물들인 머리 위로 새싹처럼 돋아나는 것일까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봄이 오면 퇴비를 덮어 주었던 땅을 갈아 이랑을 만들고 씨를 뿌립니다. 굼벵이, 지렁이도 흙 사이사이 숨구멍을 내며 함께 합니다. 농부는 씨앗 몇 알을 품삯으로 내어 줍니다. 자연이 준 모든 것들을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물들과도 나누는 것이지요.

 

 


 

온 산과 들에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흙 이불 덮고 누워 있던 씨앗들은 들판을 연초록으로 물들입니다. 적당한 간격으로 어린 모종을 심습니다. 토독토독 내리는 봄비가 어린 모종들이 고개를 들게 만들어 줍니다. 농부는 기다립니다. 봄이 깊어갑니다. 아카시아꽃 향이 진동하고, 어린 모종들도 훌쩍 자라 곱디고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어느새 작은 꽃과 곤충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잡초들을 뽑아냅니다. "게으름을 피우다 때를 놓치면" 잡초들은 작물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뿌리를 내려 밭을 차지합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농사는 특히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장마가 끝나면 더위도 한층 더 기승을 부립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일을 하고, 한낮엔 그늘에서 낮잠을 잡니다. 마당 빨랫줄에 널어놓은 빨래는 금세 뽀송뽀송 마르고, 작물들은 부지런히 자라고 또 자랍니다. 길고 긴 여름해가 점점 짧아지고,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심고 가꾸고 거둬들이는 데는 다 각자의 때가 있습니다.

(중략)

집 안 곳곳에는 거둬들인 작물들이 가을 태양 볕에 꼬들꼬들 한 번 더 익어 갑니다. 수십 번을 말리고 뒤집으며 햇살과 바람을 마당에 가둡니다. '농부 달력' ~

 

 

들판은 온통 황금빛으로 일렁입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언제나처럼 "적당히 가지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줍니다." 차고 넘치는 사랑이 상자마다 가득가득 담겨 자식들 집으로 갑니다. 자식들은 알까요? 일 년 내내 애써 거둬들인 작물들 중 크고 좋은 것들, 예쁜 것들만 골라 자식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요.

 

 

내년 농사를 위해 튼튼한 종자를 남겨 둡니다. 이른 봄에 열렸던 농부 창고, 씨앗 창고가 닫힙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갑니다.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쉬는 계절이 왔습니다.

 

 

'농부 달력'속 이야기는 꿈오리가 보냈던 그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사계절에 담긴 농부의 모습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한 친정 엄마의 모습입니다. 여름 감자부터 김장까지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택배 상자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농부 달력'은 뭉클한 감동을 주었나봅니다. 그래서 울컥 눈물을 흘렸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는 농사, 농부의 사계절을 담아낸 '농부 달력', 그 속에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누는 따스한 농부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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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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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고 흡수하며 한곳에서 자라는 식물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미생물들, 그리고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낼 수 없기에 움직여서 먹이를 찾아다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미생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조화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 살아오던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만 생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옹기종기 모이고,

우글우글 붐비며,

함께라서

우리는 더 좋아.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예전에 동물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들이 무리를 이루어 걸어가거나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지르고는 했습니다. 사자, 얼룩말, 하마, 홍학, 펭귄, , 코끼리, 박쥐, 다양한 새들과 물고기들...,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수많은 동물들은 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것일까요?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개미들입니다.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만큼 아주 작은 개미들, 개미들이 무리지어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지하실에 먹을 음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개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함께, 우리는 수확하는 거야!"

 

다른 동물들은 어떨까요? , 개구리, 물고기, 산호, 박쥐, 홍학, 몽구스, 악어, 사자, 얼룩말, , 그리고 사람들까지 말이지요. "함께, 우리는 말을 주고받는 거야!", "함께, 우리는 보살피는 거야!", "함께, 우리는 사냥하는 거야!", "함께, 우리는 여행하는 거야!", "함께, 우리는 일하는 거야!", "함께, 우리는....!"

 


함께, 우리는 포식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함께, 우리는 햇볕을 쬐지!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줄무늬 때문에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할 것만 같은 얼룩말들, 함께 무리지어 있으면 포식자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건 생각조차 못할 만큼 포악한 느낌이 드는 악어들, 하지만 악어들이 함께 햇볕을 쬐는 모습은 왠지 평화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악어들 곁에는 작은 악어새들이 있습니다. 악어새들은 악어의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있습니다. 악어는 이빨을 관리할 수 있어서 좋고, 악어새는 먹거리를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공생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이든 아니든, 서로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화와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동물들도 있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볼 수 있는 수많은 동물들이나 식물들도 언젠가는 모두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생물백과사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 인간들의 편의를 위한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인해 그들의 서식지와 먹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지금도 많은 생물들은 그들의 생명을 위협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함께, 우리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균형이 무너지면 위험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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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더 해볼게요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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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던 시험은 황당한 성적으로 떨어지고,

함께 할 거라 약속한 이는 떠나가고,

가족이 밉고 또 내가 창피하고,

공부는 해야겠는데 돈을 벌어야 하고

그렇게 마주하기 싫은 치러야 할 일들이 내 앞에 거대한 산으로 남아 있던 때

'1년만 더 해볼게요' p.11

 

 

'1년만 더 해볼게요'라는 제목에서 왠지 모르게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외로움이나 슬픔 그리고 괴롭고 힘든 일들이 있을지라도, 남들이 뭐라고 할지라도, 하지 않으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1년만 더 해볼게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살다가 나태해질 때 종종 꺼내 읽어보는 회고록"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저자가 자신의 인생곡선을 그린다면 가장 아래쪽에 있을지도 모를 시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올라갈 일밖에 없었을지도 모를 시기, 그래서 인생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이자 미치도록 열심히 살았던 스물한 살,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영일만'으로 더 익숙한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를 쓴 저자가 그 책을 쓸 수 있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춥고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를 지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긴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맞이하기까지, 사계절에 비유하여 담아내었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은 '어찌되는 남보다 내가 나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나는 쉽게 경쟁심에 사로잡혔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싫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서도 1등하는 누구보다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

'1년만 더 해볼게요' p.25

 

 

언젠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행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무한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남들은 잘만 하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도대체 내가 잘하는 게 있기는 한 것일까? 하면서요. 우리 집 두 형제에게 자주 하던 말이 '일단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는 하라'였는데요. 말로는 언제나 '실현가능성'이 있는 목표라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훨씬 더 높은 목표를 세워두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이상과 기준을 너무 높게 잡고 있었기에 체력은 떨어지고 많이 불안해지고 있었음에도 끝까지 밀어붙이기만 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불안감이 스멀스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결국엔 목표로 하던 수의대에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다시 힘든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재수 끝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경북대 수의대 수시에 1차 합격했지만, 아주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단백질이 뭡니까?"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멘붕이 왔고,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가야 했기에 자연대에 지원했고, 입시의 지옥을 벗어나게 됩니다.

 

지각은 1등이 조금 늦게 되는 것일 뿐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각의 유혹에 빠져 '나는 이미 늦었어'라고 생각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때 비로소 그 인생은 실패의 문턱에 다다르게 된다. '1년만 더 해볼게요' p.97

 

 

만약 나였더라면, 그냥 학교에 열심히 다녔을 것 같은데, 저자는 또 다시 도전을 합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과외도 하면서, 수의대를 목표로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망해도 상관없어. 단지 지금보다만 나아지면 돼." 머릿속을 스친 이 한마디가 위축되어있던 나를 움직였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

'1년만 더 해볼게요' p.139

 

 

다시 수능을 봤고, 성적은 생각한 것보다 등급이 하나씩 높았으며, 왠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교대를 지원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안정적인 곳을 골라 원서를 넣었고, 공주교대에 합격을 합니다. 저자는 교대 합격 통지서를 받던 날이 이생에서 가장 기뻤던 날이라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겠지만, 저자는 '교육출판사'라는 새로운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해냈던 스물한 살 그때처럼 말이지요.

 

누구나 저자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렇게 실패를 이겨내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거나, 도전하고는 싶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망설이고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년의 공부가 오로지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인 것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학은 꼭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님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는 아직도 여전히 그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꿈오리 한줄평 : 실패했다는 비난보다 더 두려운 것은 하고 싶은 걸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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