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사냥 -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샘터어린이문고 67
김송순 지음, 한용욱 그림 / 샘터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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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빛과 하얀 털, 걸어가는 모습까지 신비한 영물이라는 느낌을 주는 백호, 백호는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수호신 중의 하나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대표되는 사신도에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백호 사냥'에 등장하는 백호 또한 그런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백호 사냥'은 일제강점기 만주 땅으로 이주하여 정암촌이라는 마을을 이루고 정착하여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일제의 강압과 수탈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2000년 가을 신문에서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고, 사진 속 인물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6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정암촌 1세대의 고향 방문', 그 사진 속에는 '백호 사냥'에 등장하는 열두 살 성호와 범국이, 미선이가 서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떠났던 고향을 노인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지요. 그때는 고향에 돌아오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왜놈들이 우리 집 땅을 다 뺏어 가고는 뭐라고 꼬드겼는지 알어? 만주에 가믄 살 집두 마련되어 있구 농사지을 기름진 땅이 무진장 넓다는 거여. 거기 가서 딱 삼년만 고생하믄 이사하느라 빌린 돈 다 갚구,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가 혹한 거지.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여기 만주에 와 보니까 집 한 칸 없는 돌투성이 땅만 우리를 기다리구 있었다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움집을 짓구 살었잖어. 우리를 사람 취급했으믄 이런 곳으로 끌구 왔겄냐? 우리를 짐승만두 못하게 생각한 거지. p.31


일제의 간계에 속아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 그곳에 도착한 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고향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온갖 명목을 들어 수탈을 일삼는 일본인들, 그럼에도 고향에서와 같은 생활을 하려 애쓰며 살아간 사람들, 그들 중 해방 후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가족들을 기다리느라, 돌아갈 여비가 없어서, 힘들게 일구어 놓은 땅을 포기할 수 없어서...,

5년 전,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올 때만 해도 삼년 만 고생하면 빚도 갚고 돈을 벌어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농사 지은 것들 마저도 대부분 공출로 빼앗기다 보니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향에서처럼 벼농사를 짓는다면 공출부터 끼니, 그리고 돈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정암촌 사람들, 하루라도 빨리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간 성호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산에서 조선 사람 만나믄 꼭 도와줘야 혀." 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린 성호는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동굴에 숨겨준 후, 어른들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토굴로 데려오는데요. 총에 맞은 사람은 성호도 아는 같은 고향 사람 찬규 형이었습니다. 찬규 형은 독립군 활동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백호가 우리 대신 분풀이를 해 준 거여. 곡식 자루만 나뒹굴어 있지 소는 건들지도 않은 걸 보면 알겄잖어. 백호는 우리 마을을 지켜 주는 산신령인 게 분명하다니까.

(중략)

백호를 절대루 건들믄 안 뎌! 백호가 우리 마을을 지켜 주고 있다는 거 명심하도록 혀!

p. 8~40

 

 

백호 털가죽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일본 순사는 포수인 미선이 아버지에게 백호를 잡아 달라고 합니다. 백호는 안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지요. 그런데 정말 집채만 한 백호가 잡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호, 그물이 찢어지기는 했지만 백호를 잡기에는 너무나 작은 그물, 그렇다면 그물에 걸린 건 백호가 아니었을텐데, 그물에 걸렸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백호는 어쩌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잡힐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마을 사람들과 포수 아저씨가 백호를 잡고 있던 바로 그때, 성호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 일본 순사에게 절대 들켜선 안 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성호는 그 일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요?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호와 성호가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호네 집에 일본 순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성호 형 용호와 포수 아저씨 그리고 현태 형은 포승줄에 묶여 구치감으로 끌려갑니다. 그들은 왜 구치감에 끌려가게 된 것일까요?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새끼 백호도 자라면 영물이 될 거야, 그러면 우리 마을을 지켜 주겠지?

p.182

 

 


정암촌 사람들이 모를 심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며..., 정암촌 사람들도 독립군이 된 동네 형들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꼭 그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백호 사냥'은 일제강점기 충청도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만주로 이주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동화입니다. 일본의 간계로 고향을 떠나 만주 정암촌에 이주하여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일제의 강압과 수탈을 견디며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곳에서도 고향의 풍습을 잊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열두 살 성호와 범국이 그리고 미선이의 이야기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일곱 살에 고향을 떠난 후 6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정암촌 사람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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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나무 -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 사회탐구 그림책 11
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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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911일 화요일 오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습니다.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가 비행기를 납치하여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2,977명이 사망했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변 건물들 또한 붕괴되거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때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꿈오리는 거짓말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제발 거짓말이기를 바랐습니다. '바로 이 나무'는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생존자 나무'가 들려주는 치유와 재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어떻게 이 그림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책 뒤에 실린 글을 통해 세계무역센터의 역사와 9.11 테러, 그리고 생존자 나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쌍둥이 빌딩,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존자 나무'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일하고 있듯, 나무도 그곳에서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들에게 쉴 곳을 만들어 주었으며,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렸답니다.

그날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여느 날처럼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 갇힌 나무, 몇 주가 지났을 때 사람들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나무가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묘목장으로 데려갔고, 나무는 그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묘목장 사람들이 나무를 돌봐 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다시 이파리가 돋아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파리가 다시 돋아났고, 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누군가 문득 머리 위의 그림자를 느낀 사람은 내 이파리들 아래 서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누군가 상처 받은 사람은 내 가지가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보고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꺼야. '바로 이 나무' ~

 

 

나무가 다시 자라는 사이 도시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높은 빌딩 하나가 세워졌고, 숲이 가꾸어졌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는 두 개의 빈 공간으로 비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빈 공간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곳은 '생존자 나무'의 자리였습니다. 9년 만에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 나무, 나무는 다시 자신이 할 일을 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생존자 나무'가 들려주는 치유와 재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나무 한 그루가 전해주는 뭉클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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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과학 품은 전래 동화
이지민 지음, 김윤정 그림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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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은 왜 하필 ''이 필요했을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제비는 왜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왔을까?

본문 중~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전래동화를 읽다가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나요? 우리 집 두 형제가 어렸을 때 '요술 맷돌'을 읽다가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답니다. 바닷물이 짠 건 지금도 요술 맷돌이 계속 소금을 만들고 있어서인지, 그게 정말 사실인지 궁금하다고 말이지요. 처음에는 책에 나오는 그대로 믿었지만, 어느 순간 이런 의문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바닷물은 왜 짠 걸까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는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가질 수 있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입니다. '토끼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요술 맷돌, 설문대 할망' 6편의 전래동화에 담긴 과학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놓았는데요. 재미있는 만화가 곁들여진 전래동화를 읽은 후, 관련 과학 지식을 그림을 통해 이해한 다음 과학 지식에 한 걸음 더 깊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용왕에게 큰 병이 났어요. 모두 용왕이 죽을 날만 남았구나 생각했는데, 한 의원이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뭍에 가서 토끼의 간을 구해오겠다는 말을 선뜻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자라가 나서서 자신은 땅 위에서도 숨을 쉴 수 있으니,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겠다고 했지요.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토끼를 찾으러 간 자라, 숲을 헤매고 헤매다가 드디어 토끼를 만났지요.

자라의 말에 속은 토끼가 제 발로 용궁으로 따라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간을 내주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토끼가 누굽니까? 꾀쟁이잖아요. 낮에는 간을 빼서 나무에 걸어 둔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 후, 도망을 가게 된답니다.


,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용왕은 왜 하필 ''이 필요했을까?" 간은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볼까요? 간은 독소를 분해하고 내보내는 "해독 역할"을 하고, 음식물의 분해와 흡수를 돕는 쓸개즙을 만들어 "소화를 돕는 일"을 하며, 필요한 에너지는 남겨 두고, 불필요한 물질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을 빼앗겼다면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의 역할을 알고 나니, 용왕은 왜 ''이 나빠졌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용왕은 놀고먹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건강검진을 받으면 지방간 판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몸속의 소화 기관"을 알아보는 건 직접 책으로 확인하길 바랍니다.


제비는 왜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왔을까?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본문 중~

 

 

"제비는 여름 철새이기 때문에 따듯한 봄, 여름엔 우리나라에서 지내고, 겨울이 되면 따듯한 남쪽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철새에 대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길 바라며, "제비가 잘 보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혹시 벌써 눈치 채셨나요? 그렇습니다.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환경오염 때문입니다. 농작물을 헤치는 벌레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제비가 살 곳과 먹을 것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살충제에 노출된 벌레를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비의 몸에도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제비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1년에 5만 마리 이상의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친구를 잃게 되었고, 그 때문에 벌레의 숫자는 더 늘었으며 살충제를 더 쓰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읽은 후 태양계를 알아보고, '혹부리 영감'을 읽은 후엔 소리에 대해, '요술 맷돌'을 읽은 후엔 바닷물이 왜 짠 것인지, 왜 바닷물은 잘 얼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설문대 할망'을 읽은 후엔 제주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화산 폭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전래동화 속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접근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재미있게 읽고 호기심도 충족하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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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그림책봄 21
장순녀 지음 / 봄개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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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모르는 척, 잘난 척, 못난 척, 똑똑한 척, 바보인 척, 깨끗한 척, 무서운 척, 놀라운 척..., '''의 사전적 의미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네이버 국어사전)'입니다. 날씬한데 뚱뚱한 척, 예쁜데 안 예쁜 척, 요리 잘 하는데 못 하는 척..., 이 이야기는 남산 근처에 사는 꿈오리가 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만들어 본 ''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신이 나서 걸어가는 듯 한 까만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노랑나비와 이야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멀리 누렁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누렁이는 왜 저기 숨어서 까만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표지 그림만으로도 사랑스럽고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으로, 호기심이 가득한 바깥세상으로 처음 나가 본 어린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어미 개는 누렁이인데, 새끼는 까만 강아지? 책속에 등장하는 까만 강아지와 어미개 누렁이는 저자가 제주도 한 마을에서 실제로 만난 엄마 개와 새끼 강아지라고 하며, 그때 까만 강아지에게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하여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무슨 소리지?"

마침 낮잠 자기 싫었던 깜돌이가 깜짝 놀란 척 벌떡!

본문 중~

 

 

담장 아래서 낮잠을 자려던 엄마 개와 새끼 강아지 깜돌이, 그때 담장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드륵 드륵 드르륵~", 무슨 소리일까요? 엄마가 혼자서 나가면 안 된다고 했지만, 깜돌이는 "못 들은 척"합니다. 담장 너머 보이는 것은 분홍색 모자뿐, 모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책 뒤표지를 보면 누구인지 짐작이 되지만 여기선 비밀입니다.


"망설이는 척"하던 깜돌이는 담장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 집 밖으로 나갑니다. 엄마 개 누렁이는 몰래 깜돌이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걸 어째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였던 분홍 모자를 쓴 사람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술래가 된 깜돌이는 꼭꼭 숨어버린 소리를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독자들을 알 수 있답니다. 골목길 볼록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요.

깜돌이는 "아무렇지 않은 척", 돌담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때 나비가 콧등을 찍고 날아갑니다. 나비를 따라가며 "겁주는 척" 크르렁 거리는 깜돌이, 그때 담장 위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호랑이인 척" 소리를 지릅니다. "안 무서운 척" 뛰어가던 깜돌이는 그만 하수구에 빠지고 맙니다. 깜돌이를 따라다니며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엄마 개 누렁이는 어떻게 할까요? 깜돌이는 어떻게 하수구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리 깜돌이 많이 컸네. 혼자서도 씩씩하네.

본문 중~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낯설고, 때론 험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디딘 새끼 강아지 깜돌이의 모습은 집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엄마 개 누렁이가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을 묵묵히 지켜보며 홀로서기를 응원할 수 있는 것은 깜돌이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까만 현무암을 쌓아올린 돌담길과 수국 그리고 초록이 짙어지는 초여름 제주도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 새끼 강아지 깜돌이와 엄마 개 누렁이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쫄랑쫄랑 뛰어가는 깜돌이와 뒤에서 따라가는 엄마, 돌담길을 따라 깜돌이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둘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따스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새끼 강아지 깜돌이와 엄마 개 누렁이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이야기와 함께 현무암을 쌓아올린 돌담길과 수국이 흐드러진 초여름 제주도의 골목길을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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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텃밭이 생겼어요! 기린과 달팽이
레니아 마조르 지음, 클레망스 폴레 그림, 이주영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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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상추가 자라고, 고추가 자라고,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베란다 텃밭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주고 '잘 자라라!'는 말을 건넵니다. 방울토마토가 하나 둘씩 익어 가면 아이들의 손이 먼저 마중을 나갑니다. 직접 기른 것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먹지 않았던 채소들도 먹게 됩니다. 내가 기른 것이니까요. 우리 집 두 형제 어릴 적 모습입니다.

'내게 텃밭이 생겼어요!'는 할아버지가 마련해 준 텃밭에 작물들을 심고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가며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 텃밭 한쪽에 너만을 위한 텃밭을 마련했단다.

여기 있는 동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번 길러 보렴.

본문 중~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간 아이,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텃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자신만의 텃밭이 생긴 아이, 아이는 어떤 걸 심을까요? 어떻게 텃밭을 가꿀까요? 아이의 얼굴엔 나만의 텃밭을 가꾼다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흙 속에 있는 지렁이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이랑을 만들고 양상추를 심고, 무씨를 심고, 할머니께 선물할 토마토를 심습니다. 그리고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물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텃밭의 양상추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양상추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누가 훔쳐 간 것일까요?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누가 가져간 것인지를,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텃밭에 작물들을 키우면서 진딧물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작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는지를 알아 갑니다. 때로는 구름이 아이 대신 텃밭에 물을 줍니다. 비 오는 날엔 텃밭에 소풍을 온 달팽이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심은 무가 머리를 빼꼼이 내밀었습니다. 아직 자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그 손님은 무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텃밭의 매력은 직접 키운다는 것과 더불어 그 자리에서 싱싱함과 달콤함이 가득한 작물들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는 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먹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달콤할지 느껴집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크고 작은 고민거리가 생겨요.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지요!

텃밭은 커다란 오렌지색 꽃들과 함께 즐거움을 한가득 안겨 줘요.

본문 중~

 

 

아이는 텃밭에 작물을 심고 가꾸며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길렀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가을이 끝날 무렵 텃밭에 다시 돌아온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엄청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할아버지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무엇일까요?

흙 속에 지렁이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텃밭, 벌과 나비, 무당벌레와 개미, 달팽이와 새들이 찾아오는 텃밭, 때로는 토끼를 비롯한 작은 동물들이 찾아올 수도 있는 텃밭,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합니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것들을 텃밭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과 나눕니다. 텃밭의 작물이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텃밭을 찾아온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는 텃밭을 가꾸며 한 뼘 더 성장합니다. 작물들이 자라는 것처럼...,

 

꿈오리 한줄평 :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자연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나눔으로 느끼는 기쁨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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