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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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작은 우체국, 그곳에 가면 유치환의 시 <행복>에 나오는 것처럼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서 편지를 쓸 것"만 같습니다. 이메일도 아닌 O톡으로 편지를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면, 예쁜 편지지는 아니더라도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만 같습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수요일의 편지> 표지를 보는 순간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골라 편지를 쓰고 빨간우체통에 넣고는 답장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추억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에겐 무조건 떠오르는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까지..., 책장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것만 같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당신을 바꿉니다.

당신의 말도 누군가를 바꿉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바뀌어 갑니다.

오늘은 어떤 말을 할까요?

'수요일의 편지' ~

 

<수요일의 편지>는 수요일에 있었던 일을 편지에 써서 보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쓴 수요일의 편지가 도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편지로 서로 얽혀 있는 사람들은 편지로 인해 삶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자신이 꿈꾸던 일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의 미래까지도 바꾸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주부 나오미 그리고 꿈 대신에 현실을 선택했지만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지를 고민하는 청년 히로키 그리고 수요일 우체국에서 일하는 겐지로, 세 사람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단한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나는 가족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누구보다 늦게 잔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남편과 아들들에게 아침을 차려 주고 도시락을 싸 주기 위해서,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 일'을 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법에 저촉되는 짓을 하는 건 아니다. p.8

 

,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엄마이자 시부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과 살고 있는 주부 나오미, 그녀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일기를 씁니다. 갑질하는 직장 상사, 힐난의 말을 쏟아내는 시부모, 몸이 상하도록 열심히 일하지만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남편, 커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아들들, 이들은 어느 누구도 나오미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나오미는 혼자라는 느낌과 더불어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말 한 마디조차 하지 못해 생긴 '마음의 독'을 글로 써내려갑니다. 그렇게 하면서 마음의 정화를 합니다. 누군가에게 힐난의 말을 쏟아내어 상처를 입히는 대신에 일기에 쏟아냄으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친구 이오리를 만났을 때도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신과 달리 풍족한 경제력을 통해 우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오리. 그녀를 통해 수요일의 편지를 알게 된 나오미는 지금 자신의 삶과는 상반되는 편지를 씁니다. 어릴 적 꿈을 이루고 다정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 미래의 수요일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쓴 편지는 약간의 망설임 끝에 수요일 우체국으로 보내집니다.

 

나오미가 쓴 수요일의 편지는 우체국 직원 겐지로에 의해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청년 히로키에게 보내집니다. 꿈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투잡을 뛰고 있는 친구를 보며, 부러움과 동시에 걱정이 앞서는 히로키,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건 어쩌면 히로키의 핑계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꿈을 이루고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나오미의 편지는 히로키를 어떻게 바뀌게 할까요? 그림책 작가가 되고픈 꿈을 포기하고 사는 청년 히로키의 편지를 받는 나오미는 또 어떻게 바뀔까요? 두 사람의 연결 고리를 찾아 인연을 만들어 준 우체국 직원 겐지로의 삶은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수요일의 편지>는 수요일에 있었던 일을 편지에 써서 보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쓴 수요일의 편지가 도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편지로 인해 삶이 바뀌기도 합니다. 꿈꾸던 일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의 미래까지도 바꾸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주부 나오미, 꿈 대신에 현실을 택했지만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 지를 고민하는 청년 히로키, 아내와 사별한 후 딸과 함께 사는 수요일 우체국 직원 겐지로 그리고 나오미의 남편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단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마음에 따스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꿈오리 한줄평 : 편지 한 통이 전하는 따스한 감동, 수요일엔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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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여름 리커버)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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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연일 찾아옵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뜨거운 햇살은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게 만듭니다. 입맛마저 저~~멀리 달아나게 만든다지요.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무엇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냉면이 아닐까요? 살얼음 가득,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냉면!

 

우연히 발견한 서책에서 본 녹지 않는 얼음을 찾아 나선 세 친구 이야기 <호랭면>이 일월 '냉면'도 버전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녹지 않는 얼음이 있다는 구범폭포를 찾아가는 아이들은 위험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데요. 정신을 차린 아이들 앞에 거대한 폭포가..., 아니 거대한 냉면폭포가 보였답니다. 시원한 냉면에 정신을 빼앗긴 세 아이 등 뒤로 누군가 다가오는데......., 아이들은 녹지 않는 신비한 얼음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대단히 더운 여름날이었어.

얼마나 더웠으면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거나

냇가의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지.

'호랭면' ~

 

세상에~!

암탉이 삶을 달걀을 낳고, 냇가의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니요?

말만 들어도 얼마나 더운지를 알 것 같지요?

<호랭면>의 주인공인 세 친구는 "아홉 평생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나 뭐라나 그랬답니다.

 


우연히 길에서 서책 하나를 주운 김 낭자, 이 도령 그리고 박도령, 세 친구는 서책에서 본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 괴이하고 신비로운 얼음!'을 찾아 구범폭포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노는 게 제일 좋을 나이, 더위를 이겨내고 놀 생각만 해도, 얼음을 찾으면 무얼 할 지 상상만 해도 신이 난 세 친구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집니다. 하지만 얼음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산봉우리 앞에 선 세 친구, 절벽에 매달린 채 울고 있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동굴 속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잠깐만!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예사 폭포가 아니었어.

그건 바로...

'호랭면' ~

 

정신을 차린 세 친구 앞에 거대한 폭포, 아니 거대한 냉면폭포가 보였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냉면을 앞에 두고 그냥 있을 순 없습니다. 딱 한 젓가락만 먹으려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시원하고 맛있는 냉면을 향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그때, 세 친구의 등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다가옵니다. 바로 냉면의 주인 호랑이였지요. 주인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냉면을 먹다니!! 호랑이가 화가 날만 하죠? 꼼짝없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김 낭자, 이 도령 그리고 박도령, 세 친구는 서책에서 본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 괴이하고 신비로운 얼음!'을 찾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연히 발견한 서책에서 본 녹지 않는 얼음을 찾아 나선 세 친구 이야기 <호랭면>, 마치 옛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그림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요.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냉면 면발 뽑듯 풀어놓는 이야기에 빠져 한여름 더위를 잊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슬쩍 알려드립니다.

 

꿈오리 한줄평 : 옛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익살스러운 그림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진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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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땅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7
다이애나 수디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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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보면 가끔씩 보도블록 틈 사이로, 썩은 나무 둥치 위에 싹을 틔운 이름 모를 식물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산불이 휩쓸고 간 검게 그을린 산에서도 스스로 발아한 씨가 싹을 틔우고 연초록 숲을 이루기도 합니다. 땅이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자란 식물들은 인위적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우리들의 작은 땅>은 태초에 땅이 생겨났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스스로 치유하며 회복해가는 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들에 의해 점점 망가져가고 있지만, 우리가 작은 관심을 가지는 순간 땅은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마법 같은 일을 보여줄 것입니다.

 


언젠가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은 땅이 있었습니다. 그 땅은 거기에 있는 생명체들이 살아갈 만큼 충분히 컸으며, 아주 오랫동안 제자리에 있었지만, 늘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5억 년 전엔 다양한 종류의 해양성 동물이 살았으며, 67백만 년 전엔 공룡들이 살았으며, "10만 년 전엔 두꺼운 얼음층으로 뒤덮인 적도 있었으며, 몹시 추웠고, 생명체는 영영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여러 해에 걸쳐 얼음이 녹고 물이 흐르자 땅의 모양이 바뀌었고, 생명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늘 변화가 있었지만 한 가지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터전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식물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 곤충이 꿀을 먹을 수 있는 꽃,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는 강, 새와 곰을 비롯하여 다른 모든 종류의 동물들과 그 가족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했어요. '우리들의 작은 땅' ~

 

변화가 늘 느리고 작은 것만은 아니었답니다. 때로는 폭풍이 몰려오고, 불이 나서 땅이 타 버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은 땅에 속하는 것이었기에 "생명과 땅은 새로이 시작할 방법을 찾게 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는 땅에 속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땅에 집을 짓기 시작하고 점점 더 많은 건물들과 공장들 그리고 발전소가 건설되고 자동차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땅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는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땅속까지 파고 들어갔습니다.

 

생명과 땅이 삐걱거리고 미끄러지며 균형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생명체들의 터전이 되어주고 먹을거리를 제공하던 땅의 변화, 변화는 점점 더 빨라져 멈출 수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생명체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걸까요?

 


우리들의 작은 땅에 대해 알고 있나요?

그것은 뒷마당에 있을까요?

숲이나 정원에 있을까요?

어쩌면 창문 옆 화분 안에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들의 작은 땅' ~

 

인간들에 의해 점점 망가져가고 있지만, 우리가 작은 관심을 가지는 순간 땅은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을 발휘하는 마법 같은 일을 보여줄 것입니다. 시멘트 포장 도로 아주 작은 틈 사이, 썩은 나무 둥치 위, 산불로 검게 그을린 산에서도 스스로 발아한 씨가 싹을 틔우고 연초록 숲을 이루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크든 작든 소중하게 생각하고 돌보며 사랑을 주면, 끝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 하나쯤이라는 생각 대신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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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新 잡학상식 2 -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가장 기상천외한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시리즈
매튜 카터 지음, 오지현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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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하다, 인간은 먼지처럼 작은 존재들일 뿐이다",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이야기입니다.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에서 먼지처럼 작은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는 인체에 대해서 지구에 대해서 우주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잡학상식>은 부제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가장 기상천외한 잡학사전'으로 지구, 우주, 대양, 지리, 인체, 역사, 동물,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입니다. 인간이 지구 자전 속도를 늦췄다고? 코카콜라 제조법이 대형 안전 금고에 저장되어 130년 동안 영업 비밀로 남아 있다고? 지구 위 모래 알갱이보다 우주에 있는 별이 더 많다고? 기후변화로 만년설이 녹으면 자유의 여신상이 잠긴다고?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고? 거미줄이 붕대로 사용되었다고? 죽지 않는 동물이 있다고? 나폴레옹이 토끼 3,000마리에게 패배했다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녹색이다. 오로지 산화 반응 때문에 지금의 색이 된 것이다. 이 조각상은 구리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사실 원래는 1센트 동전 색상이었다. p.13

 

자유의 여신상이 원래는 녹색이 아니었다고?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가 있답니다. 바로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입니다. 국회의사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둥근 돔 형태의 녹색 지붕인데요. 원래 색은 구리로 만들어졌기에 붉은색이었으나 산성비 등을 맞으며 산화되어 녹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애초에 설계상으로는 둥근 돔 형태의 지붕이 없었다고 합니다.

 

콜라의 양대 산맥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마 이건 모를 수도 있습니다. 펩시콜라가 생각보다 영향력이 세다는 걸 말이지요. "소비에트 연방이 잠수함 17, 순양함 한 척, 소형 구축함 한 척, 그리고 일반 구축함 한 척을 30억 달러어치의 펩시콜라와 맞바꾸었다(p.16)"고 하니, 정말 그 영향력이 엄청나지요?

 

케플러 -2b로 알려지기도 한 행성 Hat-P-7b는 루비와 사파이어가 비처럼 떨어지는 천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항성 위 구름이 크리스털 같은 형태의 산화알루미늄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산화알루미늄은 지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귀중한 보석을 생성하는 광물과 똑같은 성분이다. p.52

 

루비와 사파이어가 비처럼 떨어지는 행성이 있다고? 그럼 그 행성에 반나절만 있다가 와도 감히 상상조차 불가능한 부자가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는 것, 부자가 되기 전에 조상님을 만나러 가야할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곳 온도가 대략 섭씨 2,600도까지 이르기 때문입니다. 발을 내딛는 순간 어떻게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거미줄은 고대에 붕대로 사용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의사들은 거미줄을 사용하여 환자들에게 붕대를 만들어주었다. p.154~155

 

거미줄을 붕대로 사용했다고? 거미줄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지요? 붕대와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 당시엔 "거미줄에는 천연 소독제와 항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향후 그 어떤 감염도 예방해준다고 여겨졌다."고 하는데요. 정말 훌륭한 자연 치료법인 듯합니다.

 

귀족이 저지르는 범죄는 평민이 저지르는 범죄보다 더 혹독하게 처벌되는 일이 아주 흔했다. 왜냐하면 '엘리트층'이 범죄를 저지르면 확연히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되었을 것이며, 평민에 대한 본보기로서 더 올바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p.166

 

아즈텍 사회에서는 귀족이 범죄를 저지르면 평민보다 더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기준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온갖 권력이나 특권을 이용하여 범죄 혐의를 벗어난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 굳이 "평민에 대한 본보기로 더 올바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할 필요는 없겠지만, 최소한 평민과 같은 기준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인간은 지구 역사 중 0.004퍼센트 동안 존재해왔을 뿐이다. p.292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지구 역사 중 겨우 0.004퍼센트 동안 존재해왔을 뿐임에도, 지구를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기후 변화로 인해 말이지요.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몇 배는 빨라졌다는데, 만약 지구에 있는 모든 빙하가 녹아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영화나 책에서만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잡학상식>은 지구, 우주, 대양, 지리, 인체, 역사, 동물,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입니다. 잘 알려진 사실들, 충격적인 사실, 의의로 알아두면 좋은 사실들까지, 인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이야기들이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제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가장 기상천외한 잡학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재미와 상식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잡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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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앨리슨 파렐 그림, 공경희 옮김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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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빠지려 한다고, 코피가 난다고, 팔이 부러진 것 같다고, 무언가 뾰족한 것에 찔린 것 같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어딘가 아픈 아이들이 찾아가는 곳, 바로 학교 보건실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모인 보건실, <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갈까요?

 


손거스러미를 뜯다가, 종이에 손이 베여서, 뛰다가 넘어져서 다친 아이들에게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내지를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반창고를 보자마자 아이들의 다친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주던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도 반창고가 필요하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도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반창고, 모두의 마음에 마음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몸이 아픈 아이들, 따스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해 보건실을 찾은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발걸음도 가벼운 등굣길, 보건실 피트리 선생님은 커다란 열쇠로 보건실 문을 열고 들어가 청소를 하고 약품을 확인하고 소독약을 뿌린 다음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보건실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직 수업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군가 보건실 문을 두드립니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한 메이블은 "온몸이 덜덜 떨리고, 기운도 없다"며 보건실에 옵니다. 얼굴에 물감이 묻은 버트, 아침마다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픈 거스, 농구를 하다 서로 부딪친 아미라와 아몰, 코피가 나는 록산......., 이가 흔들려 금세 빠질 것 같은 찰리는 세 번이나 보건실을 찾아옵니다. 보건실엔 아이들만 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종이에 손이 베인 교장 선생님까지. 보건실은 하나둘 늘어나는 방문객들로 와글와글 들썩들썩 북적북적합니다.

 


자 알겠어요.

모두 진정하세요.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하죠.

'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 ~

 

다정한 피트리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증상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내립니다. 배고픈 메이블에 사과를 주고, 물감이 묻은 버트의 얼굴은 비누 거품으로 닦아주고, 종이에 손이 베인 교장 선생님에겐 반창고를 붙여주고,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힘든 거스에겐 엄마의 마음이 담긴 하트 모양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가 흔들려 세 번이나 보건실을 찾은 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는 이런저런 이유로 어딘가 아픈 아이들이 찾게 되는 초등학교 보건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 보건실은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도 찾게 되는 곳입니다. 보건실 선생님은 어떤 환자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고 따스하게 맞아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증상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내립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진심 어린 모습과 더불어 자신의 일에 대한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보건실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따스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유쾌한 학교생활 이야기와 따스한 감동이 함께 하는 보건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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