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그늘
고광률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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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끔찍한 학살과 악행이 일어나고 국토 전역이 파괴된 6. 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비극적인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들은 역사 교과서에서만 본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역사 공부를 했더라도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을 듯합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7, 미군 7기병연대가 노근리(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 철도(속칭 쌍굴다리) 밑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사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종전 후 몇 십 년이 지나서야 양국(한국과 미국)에 공론화되면서 재조명된 사건입니다. 저자는 정은용의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을 읽게 되면''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을 갑남을녀의 힘과 결정으로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대가는 이를 결정한 국가나 정치 권력이 아니라, 이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갑남을녀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침략국이건 피침국이건, 승정을 했건 패전을 했건 피해가 없을 수 없을 터인데, 아무튼 그 피해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p.7

 

전쟁에 대한 대가는 전쟁을 일으킨 위정자들이 아니라, 이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 그러니 전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히 국가나 권력자들의 힘과 결정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며, 미군 7기병연대 소속 병사였던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베티 하, 베티 돌빈, 로즈 하), 봉자의 아들 하남득(미키 하, 찰스 하), JMC회장 도완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스는 노근리 사건에 관련된 인물로, 사건이 진실이라는 양심선언을 해서 자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지만 한국전 참전 당시 약탈한 문화재 밀매로 큰돈을 벌고 대학교수까지 한 과거가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훈장 수여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하지스는 하봉자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하봉자는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스와 인연이 있는 하봉자는 종살이를 하고 있다가 자신에게 눈독을 들이던 도완구에게 팔려가게 되는데요. 피란을 가던 도중 미군에게 발각되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그때 등장한 인물이 하지스인데요. 하지스는 봉자을 위한 선택을 했지만, 그 인연은 단 거기까지였습니다. 봉자의 하나뿐인 아들 남득에게는 그저 무정한 어머니였을 뿐입니다. 봉자의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했으며, 가족들은 노근리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봉자는 유족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남득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혼혈 차별 피해자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고아원에 맡겨진 후,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내어야만 했습니다. 58년이나 지난 후, 아버지가 살아 있으니 만나 보라는 연락을 받은 남득은 고민 끝에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그곳에 그를 반기는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58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도완구는 일제의 밀정으로 동족은 물론이거니와 독립군이었던 형까지 팔아넘긴 비정한 인물입니다. 전쟁 당시 형네 집에서 데리고 나온 하봉자와 자신의 전 재산을 미군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그 미군들을 찾으려 애를 쓰는데요. 그중 한명이 바로 하지스입니다. 하지스가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도완구는 그들에게 빼앗긴 금괴를 찾으려 하지스를 찾아가는데요. 분노를 참지 못한 도완구는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야 맙니다.

 

이야기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하지스가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게 되면서 58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하지스, 하봉자, 하남득 그리고 도완구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시대의 주류에 편승하여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부를 위한 극강의 이기심을 보여준 도완구라는 인물이 특히 더 눈에 띄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그와 같은 인물이 지금도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권력에 빌붙어 부를 탐하며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공중의 전투기 폭격과 지상의 기관총 사격에 쫓겨 넋이 달아난 피난민들이 쌍굴다리 밑으로 달아났다. 미군은 몸 술길 곳을 찾지 못해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피난민들에게 조준 사격과 위협 사격을 가하면서 소몰이하듯 쌍굴다리 쪽으로 몰아넣었다. 전투기의 기총 소사를 피해 비좁은 배수구에 숨어있던 피난민들에게도 사격을 가해 쌍굴다리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미군의 십자 포화를 피한 몇몇 사람만이 살아서 쌍굴다리 밑으로 기어 들어갈 수 있었다. 피난민들이 삽시간에 몰려든 쌍굴다리 밑은 작대기로 쑤셔놓은 벌집 같았다. p.299

 

미군은 후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피난민을 이용하여 포위, 기만전술을 쓴다는 사실에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피난민에 대한 사살 명령이 떨어지게 되면서, 노근이 쌍굴다리 밑은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하지스는 "오륙백 명의 흰옷 차림을 어떻게 황갈색 군복의 적과 오인"할 수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으며, "조종사가 남쪽과 북쪽을 구분 못하는 바보이거나, 흰색과 황갈색을 구분 못 하는 색맹일 리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투기 폭격과 동시에 철둑 아래 넘어지고 쓰러진 피난민들을 향해 중화기 부대가 기관총 사격을 가하고 있는 미군의 모습, 공포와 고통 속에 절규하며 발버둥치는 피난민들의 참혹한 모습에 헛구역질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치른 첫 전투가 비무장 민간인 학살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58년 만에 생부 하지스를 만나러 간 남득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는 위기를 맞으며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봉자와 남득 그리고 도완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사회의 민낯에 대한 이야기는 <붉은 그늘>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7, 미군 7기병연대가 노근리(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 철도(속칭 쌍굴다리) 밑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사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이야기는 한국전쟁 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며, 미군 7기병연대 소속 병사였던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베티 하, 베티 돌빈, 로즈 하), 봉자의 아들 하남득(미키 하, 찰스 하), JMC회장 도완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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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
로저 뒤바젱 그림,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글, 정화진 옮김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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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름 밤하늘에 뜬 둥근 달 그리고 선물보따리를 들고 굴뚝 위에 선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보이는 띠지, 표지 그림만 봐도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행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모두가 잠든 집안에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며 걸어놓은 양말이 있겠지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피튜니아 시리즈'<행복한 사자>로 널리 알려진 그림책 작가 로저 뒤바젱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만든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자신만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세로로 길쭉한 판형 구조는 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기다란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양말을 걸어놓고 모두 잠든 크리스마스이브,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선물을 놓고 가는지를 기대하며 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1954년에 첫 출간된 책이기에 그림색이 조금은 예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더 크리스마스 느낌이 들게 만드는데요. 특히 표지를 넘기자마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와 밝고 둥근 달 아래 비치는 눈 덮인 마을의 모습은 더욱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듯합니다.

 


모두가 잠든 크리스마스 전날 밤, 벽난로 위에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득 넣어 주기를 바라는 긴 양말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산타클로스가 놓고 간 선물을 보며 행복해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라, 늠름한 대셔! 멋쟁이 댄서! 힘찬 프랜서! 꾀쟁이 빅센! 달려라, 다정한 코메트! 사랑꾼 큐피드! 불같은 돈더와 블리첸!

'크리스마스 전날 밤' ~

 

엄마 아빠도 단잠에 빠져 있던 그때,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 밖을 내다 본 아빠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여덟 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와 산타클로스였습니다. 눈이 쌓인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크고 둥근 달, 산타클로스는 여덟 마리 순록들을 향해 "지붕을 넘고 벽을 넘어서 높이높이 더 높이"라고 외쳤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덟 마리 순록 '대셔, 댄서, 프랜서, 빅센, 코메트, 큐피드, 돈더, 블리첸'은 영미권 아이들에겐 정말 익숙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그림책에서도 봤던 이름이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옷을 입고 있는 산타클로스가 기다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 보따리를 내려놓을 때의 모습은 마치 막 짐을 푸는 장사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굴뚝을 타고 내려왔으니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하지만 빙그레 웃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눈은 정말 반짝였고, 보조개는 멋졌으며 볼은 장미처럼 빨갛고 코는 앵두 같았으며, 길고 두꺼운 턱수염은 눈처럼 새하얬답니다. 그렇게 양말에 선물을 가득 채운 산타클로스는 다시 여덟 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아올랐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만든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로저 뒤바젱이 자신만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세로로 길쭉한 판형 구조는 기다란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양말을 걸어놓고 모두 잠든 크리스마스이브,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선물을 놓고 가는지를 기대하며 보게 만드는데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여덟 마리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른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답니다.

 

꿈오리 한줄평 : 누군가에게 보낼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던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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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키즈 Wow 그래픽노블
베티 C. 탕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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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아이들이 부모 없이 낯선 이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낙하산 키즈'는 바로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입니다. 낙하산 키즈는 "부모님이 있는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사는 친구나 친척 집에 맡겨진 아시아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베티 C. 탕도 낙하산 키즈였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자 전쟁이 날까 두려워했던 베티 C. 탕의 부모는 남매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이민자 친구들의 일화를 담은 작품입니다.

 

<낙하산 키즈>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에 유학을 온 삼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 없이 낯선 미국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삼남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과 놀림을 받았으며 폭력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기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들의 약점을 이용한 사기에 휘말리게 되고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삼남매는 그들에게 닥친 위기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첫 미국 여행길에 오른 펑리네 가족,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이 여행이 사실은 미국 유학길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쟁 위험에 처하게 되자 아이들을 안전한 곳에서 살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엄마 아빠 없이 생활해야만 했기에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 당시 미국에 온 아이들은 자국의 상황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바람으로, 또는 가족이 처한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타의적으로 유학을 선택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니 지아시는 삼남매의 장녀로 공부와 집안일을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으며, 오빠 케강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과 폭력에 시달리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펑리는 영어를 할 수 없었기에 학교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보면 몰라? 처음에는 아빠, 그 다음엔 엄마, 이제는 티엔 이모까지 다 우릴 떠나잖아. 아무도 우릴 원하지 않는다고! p.127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도 미국 생활도 차츰 적응해가는 상황에서 삼남매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웃에 살면서 도움을 주던 티엔 이모네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모든 상황을 오로지 삼남매가 감당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케강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으니까요.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언니 지아시는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한 사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펑리는 장난감을 훔치다 경찰서에 가게 되고, 거기에 더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던 케강은 사고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 곁엔 엄마도 아빠도 이웃에서 도움을 주던 티엔 이모네도 없습니다. 오롯이 그들 스스로가 그들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만 상황, 삼남매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난 여기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미국은 내 고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이 점점 마음에 든다. 앞으로 이겨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우리 가족과 함께 맞선다면 괜찮을 거란 자신감이 든다. p.282

 

<낙하산 키즈>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국에 유학을 온 삼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 없이 낯선 미국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삼남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과 놀림을 받았으며 폭력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기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들의 약점을 이용한 사기에 휘말리게 되고 사고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등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남매 곁에는 도와줄 어른들이 없었기에 스스로가 문제 상황을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삼남매는 그들에게 닥친 위기와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한 뼘 더 성장해갑니다.

 

꿈오리 한줄평 :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며 성장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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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팝콘 (알라딘 어나더커버)
강한 그림, 이준혁 원작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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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강아지 인형? 아니면 팝콘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팝콘?, 제목을 보자마자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 표지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동글동글한 모습의 팝콘과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있는 나무늘보, 그리고 팝콘을 안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표지 그림을 통해 유추해보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팝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지요?

 

<안녕 팝콘>은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비밀의 숲>,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등의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이준혁이 반려견 팝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모바일 게임 <안녕 팝콘>을 원작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2022년 출간 즉시 온라인서점 3사 모두 유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출간 2주 만에 중쇄를 거듭하고, 여러 기관의 요청으로 빅북과 오디오북이 제작되었으며,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소개되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인 시대에 반려동물의 죽음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 슬퍼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그럼 팝콘이라고 할까?"

팝콘?

, 그럼 난 널 나초라고 부를게.

'안녕 팝콘' ~

 

털이 동글동글 말려 있는 귀여운 강아지, 나초라는 이름보다 팝콘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 강아지, 그렇게 팝콘이라 불리게 된 강아지는 그를 나초라 부르기로 합니다. 그렇게 둘은 가족이 되었습니다.

 

"브로콜리와 고구마, 킁킁킁 냄새 맡기, 그리고 매일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팝콘, 하지만 낯선 곳이나 춥고 더운 날씨는 질색이라지요. 그런데 어떻게 매일 산책을 하냐구요? 방법은 간단하답니다. 걷기 싫을 땐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 된답니다. 그러면 나초가 팝콘이를 안아주거든요. 나초에게 안겨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 팝콘이의 모습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고소한 냄새가 여기저기서 풍기고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아 유난히 기분이 좋았던 어느 날, 당연히 팝콘이 옆에 있어야 할 나초가 안 보였어.

'안녕 팝콘' ~

 

유난히 기분이 좋던 어느 날, 팝콘이 옆에 있어야 할 나초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나초를 찾아보기로 한 팝콘, 혼자 다니는 건 처음이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나초를 찾아야 하니까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나초, 나초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나초가 타고 다니던 차를 쫓아가던 팝콘이 앞에 동물병원이 보입니다. 혹시 나초가 동물병원에서 팝콘이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안녕 팝콘>은 산책을 하다 가족인 나초를 잃어버린 강아지 팝콘이 나초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나초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던 팝콘이 발걸음을 멈추게 된 곳은 동물병원 앞입니다. 동물병원에 들어선 팝콘은 자신이 나초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혼자 남겨진 나초가 걱정이 된 팝콘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나초에게 달려갑니다.

 

<안녕 팝콘>이 조금 더 특별했던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인 나초의 시선이 아니라, 반려동물인 강아지 팝콘의 시선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염라 개왕을 뒤로하고 나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달려가는 팝콘의 모습은 영원한 이별의 슬픔을 반려동물도 함께 겪고 있을 것이라 말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준혁님의 출연작들과 표지에도 나오는 나무늘보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왜 나무늘보가 나오는 걸까 싶었는데, 나무늘보 같은 삶이 꿈이라는 그의 MBTI(INFP)를 참고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슬픔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이야기 <안녕 팝콘>, 특히 강아지별에서 무언가 막중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만 같은 팝콘이를 보고 있노라면, 슬며시 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데요. 팝콘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영원한 이별 앞에 슬퍼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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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크리스마스 순록 대셔
매트 타바레스 지음, 용희진 옮김 / 제이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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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하얀 눈 그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캐럴을 따라 부르며, 얼른 크리스마스이브가 되기를 기다리고는 한다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오래전엔 산타의 썰매를 순록이 아니라 실버벨이라는 말이 혼자 끌었다는 것을요.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죠? 그럼 순록은 어쩌다가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된 것일까요?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답니다.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는 처음으로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된 순록 대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엔 산타가 전달해야 할 선물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물 목록은 점점 더 길어졌답니다. 혼자 썰매를 끌던 말 실버벨은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고, 급기야 혼자서는 썰매를 끌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때 마법처럼 순록 대셔가 나타난 것이지요. 가족들과 함께 동물 서커스단에서 살아가던 순록 대셔는 어떻게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되었을까요?

 


아주 신비로운 곳이란다.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 하얀 눈이 시원한 이불처럼 늘 덮여 있는 땅, 거기서 너희 아빠와 나는 자유로이 돌아다녔어. 빛나는 북극성 아래에서 말이야.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

 

서커스 유랑단의 삶을 살아가는 순록 가족, 가는 곳마다 호기심어린 사람들의 환호를 받지만, 그 삶이 결코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순록 가족의 막내인 대셔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언젠가 엄마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북극성 아래에 있는 그곳으로 가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동물 서커스단을 탈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찬 바람에 순록을 가둬 둔 우리 문이 덜컹거리다 절로 열리게 되는데요. 북극성을 보며 소원을 빌던 대셔는 순간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는 없을 기회일지도 모르기에 재빨리 우리를 빠져 나갑니다. 가족들 모두 서커스 유랑단에 남겨둔 채, 혼자 북극성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대셔,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북극성에 닿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왔고, 대셔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요, 어린이들은 어쩌죠?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장난감을 다 전해 주지 못하면, 무척 속상해할 텐데요.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

 

산타와 썰매를 끌던 말 실버벨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러 가는 중이었는데, 썰매가 너무 무거워 더 이상 달릴 수 없었습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된 대셔는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보태기로 합니다. 북극성을 찾아 달리고 또 달렸던 대셔, 자신의 꿈 대신 나눔의 기쁨을 선택한 대셔, 대셔가 산타와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만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아이들을 위해 밤새도록 썰매를 끈 대셔는 처음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크리스마스 새벽이 밝아올 무렵, 대셔는 엄마가 들려주던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 하얀 눈이 시원한 이불처럼 덮여 있는 곳', 북극성 아래에 있는 바로 그곳 , 북극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북극에 왔음에도 말이죠. 대셔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는 처음으로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된 순록 대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혼자 썰매를 끌던 말 실버벨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이상 썰매를 끌 수 없게 되자, 운명처럼 데셔가 나타나 썰매를 끌게 됩니다. 북극성 아래에 있는 곳, 바로 북극에 가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던 대셔, 자신의 꿈 대신 나눔의 기쁨을 선택한 대셔, 처음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 대셔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달려도 닿을 수 없었던 북극에 가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혼자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달리는 대셔의 용기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루어냈는데요. 그 이야기는 '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를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은 꾸어야 이루어지는 것, 꿈을 향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힘들고 고단한 일상에 지쳐가는 모든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한 걸음의 힘과 용기 그리고 나눔의 기쁨이 불러온 크리스마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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