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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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상대방 운전자와 임산부 아내가 사망한다.
표면적으로 이 교통사고를 낸 사람은 현재 사건의 피고인인 '설상태'이지만, 피고인은 처음에 술집에서 자신이 운전대를 잡은 것은 맞지만 교통사고가 나기 전에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꿨고, 자신은 사고를 내지 않았다라고 범행을 부인한다.
피고인 설상태가 사고 당시 운전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바로 도원그룹의 후계자 백도진이었다.

도원그룹 입사시험에 떨어진 '연우'는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안내서를 받게 되고, 안내서의 피고인의 이름 '설상태'를 보고 과거 중학교 동창이었던 설상태임을 알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연우는 어느 날 상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일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마음의 빚이 늘 있던 상태였다.
연우는 상태의 동생인 상아를 만나 대학 선배인 변호사 강지상을 찾아가고 마침 그곳에 온 이 사건 피고인의 국선변호인인 하수진도 만나게 된다.

백도진의 변호인단은 최대 로펌 '태양 로펌'이고, 강지상은 한 때 태양 로펌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승소를 위해 별 짓을 다하는 집단이란 걸 안다. 그것이 비록 부정한 일일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재판이 시작된다.
설상태는 혐의를 벗을 수 있을까?
태양 로펌의 위법하고 부정한 짓들을 잘 이겨내고 혐의를 벗을 수 있을까?

도원그룹, 태양 로펌은 검찰에 줄을 대고 배심원들에게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는 등 재판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갖은 술수를 부린다.
거기다 도원그룹과 설상태의 가족과의 독특한 관계로 설상태의 아버지마저 설상태에게 죄를 인정하라고 말한다.

워낙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최근의 사회 모습이라서, 이런 일들도 없다고는 차마 말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음, 조금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싶은 것이, 내가 배심원제도에 대하여 잘은 모르지만, 재판이 2일에 걸쳐 진행된다면 배심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배심원들이 법정 밖으로 나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르고, 또 어떤 정보를 접해서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미국 소설에서 배심원들을 집에 보내지 않고 호텔에 묵게 하고 법정 경위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지키던 장면을 봐서 말이다.)
또 연우의 배심원 선정도 조금 의아하다.
관할 지역이 얼마나 작은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굳이 같은 학교 출신을 배심원 후보로 넣을 이유가 있는 걸까?
그리고 연우가 강지상 또는 상아와 너무나도 자주 만나고 다니는데 갖은 술수를 쓰는 태양 로펌에서 그 정도도 확인하지 않았다???
음... 이 부분들은 좀 이상하다.
저 정도면 태양 로펌, 너무 어설픈 거 아닌가...?

이런 의아한 점들이 보였지만, 내용적으로는 쉬지 않고 계속 읽을만큼 재미있었다.
자신의 죄를 덮어 씌우고 반성이란 게 전혀 없는 안하무인 백도진의 모습은 참 어리석었다.
설상태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지상, 연우, 상아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는 말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쁜 놈은 나쁜 짓을 한 대가를 받고, 착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의가 반드시 이기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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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사계절 1318 문고 119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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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공부도 잘하고 반 친구들에게도 잘하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모범생이다.
서현은 중학생 시절에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배신(?)당한 기억이 있어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공부에만 매진한다.
그런 서현에게 어느 날 등장마저도 학생들에게 회자되는 학교의 인기남 동주가 다가온다.
서현은 소논문 동아리에 친한 친구 지은과 참여하게 되고, 동주가 같은 조가 되어 활동하게 된다.
소논문 주제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유전인지 환경인지에 대한 내용이 정해지고, 서현은 tv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 소년교도소에 수감중인 현수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책은 서현과 동주의 이야기, 그리고 서현과 현수가 주고받은 편지로 이루어진다.
친한 친구인 지은이 동주를 좋아하는 걸 알기에 자신과 동주의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서현,
열심히 공부하지만 수학만큼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부모님의 너무나도 높은 기대에 힘들어하는 서현의 이야기가 나온다.
"넌 우리한테 하나밖에 없는 딸이야. 네가 잘못되면 엄마 아빠는.... " ....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도 언제나 더 더 높은 것을 원하는 엄마에, 아빠조차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엄마 말이 맞다는 적당한 말과 태도로 서현의 편이 되어주진 않았다.

제목인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만 보면 예쁜 로맨스 소설인가 싶지만, 이것은 고등학교 1학년 동안의 서현의 모습을 보여주는 짧은 성장소설로 보는 것이 맞겠다.

동주, 지은, 현수로 인해 서현은 조금씩 변화한다.
위 사람들 외에도 같은 반 친구들도 서현에게 조금씩 영향을 준다.

책 속의 아이들이 참 착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부모'라는 이유로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전가하고, 자신의 뜻대로 자녀들을 움직이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자식을 위한 거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그게 진정 자녀들을 위하는 것일까...
그저 자신을 위한,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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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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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조금 어렵다.
그래도 우리나라 역사는 완전 잘 알아요, 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는 있으니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만, 세계사로 넘어가면 말이 다르다.
전혀, 전혀 모르겠다.ㅎㅎㅎ

하지만 세계사를 전혀 모르는 1인이지만, 이 책은 '한중일' 세계사라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동북아시아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으니 한 번 살펴나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만화로 만날 수 있는 한중일 역사라 흥미로웠다.
만화로 풀어내니 중도포기를 하진 않겠지, 라는 어설픈 결심도 함께 말이다.^^

이 책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5편으로,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에 진출하여 근대라는 새로운 정세 변화를 어떻게 겪고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준다.

솔직히 중국은 잘 몰랐고, 일본은 쉽게 서구 열강의 교섭이나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나라보다는 빨리 근대화가 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책을 보니, 일본의 근대화에도 여러가지 정치적인 일들이 엮어 있었다.

만화로 되어 있고, 문장이나 말투 또한 요즘 스타일로 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100% 이해하지는 못해서, 조만간 이 시리즈를 1편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쉽고 재미있게 한중일 세계사를 알고 싶다면,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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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부윤아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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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를 통해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당시 그 소설을 참 따뜻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라는 다소 귀여운 제목의 이 책은 저자인 오기와라 히로시가 2008년경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작가의 취미인 채소키우기 이야기를 짧고 간략하고 무척 재미있게 전해준다.
'재미있게'에서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또 책 제목이 '농장 일기'지만 농장의 업무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하는 건 아니된다.ㅋㅋ
작가는 스스로 '풋내기'라고 말할만큼 농장일에 프로는 아니다. 작가의 직업은 소설가니까 말이다.
실리주의를 좋아하는 작가는 작은 텃밭에 채소를 심는다. 수확을 할 수 있고, 또 먹을 수도 있으니까.
작가는 농장 이야기를 상세하게 하기보다는, 농장을 가꾸면서 생각하고 겪는 내용들을 우리가 아는 다른 소재와 접목시켜서 재미있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모종의 성장상태를 말할 때 스모 선수를 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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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4.
선택지 중의 하나는 물론 성장상태지만, 단순히 길이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
키가 커도 가느다란 모종은 안 된다.
전체가 땅딸막하고 줄기는 뼈대가 굵은(뼈는 없지만) 느낌의 모종이 유망주다.
스모 선수라면 근육질에 비교적 마른 체형의 선수보다는 퉁퉁하고 배가 나온 체형의 선수를 새로운 제자로 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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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채소에 관심이 없다.
텃밭을 가꾼다거나 농장을 만든다거나 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채소 자체에 관심이 없다. (나는 엄청난 고기파다..ㅋㅋ 채소란 그저 고기를 먹을 때 곁들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ㅋㅋ)
그런 채소무지랭이, 채소 NO관심인 나조차도 작가의 위트있는 문장은 무작위로 튀어나와 나를 낄낄거리며 웃게 만들었다.

책은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가을, 겨울편)', '지극히 좁은 여행 노트', '지극히 사적인 일상 스케치',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봄, 여름편)'로 나누어져 있다.
아까도 잠시 언급했지만 2008년경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 1부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가을, 겨울편)'이고, 에세이집을 만들기로 정해지면서 작가가 2017년에 4부 '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봄, 여름편)'을 추가로 작성했다.
나처럼 '농장'엔 별 관심이 없고, 작가의 '에세이'에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 작가가 JR동일본 신칸센 차내 서비스지 '트레인베르'에 2013년경부터 연재한 글을 2부 '지극히 좁은 여행 노트'에 실었고, 잡지나 신문에 실렸던 연재분들을 3부 '지극히 사적인 일상 스케치'에 담았다.

작가의 아재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에세이들을 읽는 동안 참 많이 웃었다.
참 그리고 '농장 일기' 속의 그림들도 다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무척 잘 그리셨습니다.ㅋㅋㅋ
(작가의 에세이 문장을 좀 따라해봤습니다.ㅋㅋㅋㅋ 높임말 썼다가, 반말도 썼다가,,,ㅋㅋ 갑자기 '끝'이라고 적으시고는 책장을 넘기면 글이 계속 이어지는.ㅋㅋㅋㅋ 계속된 농담 신공을 펼치시는 아재력 최고의 작가십니다.ㅋㅋ)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를 읽었다면,
그래서 작가의 문장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작가의 아재력과 그림 실력을 보고 싶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시길 ^^
앗,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채소 무관심 사람인 나조차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일상 에세이이니, '농장 일기'라는 제목에 겁 먹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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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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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읽는 것에 가까운 순간이 있다.
최소의 언어로 읽히는 광경들이."

사진산문집이라니... 독특하고 뭔가 서정적이다.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다는 시인은 사진과 짧은 문장으로 무언가를 전하려 한다.
사진으로 마치 많은 문장을 읽은 것처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곱씹고 생각하게 한다.

너무 철학적(?)이라 사진과 문장 모두 한참을 들여다봤다.
대부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주변의 모습, 일상의 어느 부분이 분명한데, 그 사진에서 도출해 낸 시인의 문장은 사실 어려웠다.
간략한 말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자 하였기 때문일까? 한참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냥 스쳐 지났을 법한 일상의 어느 부분을 사진으로 접하니, 내가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들에 대한 생각도 잠시 들었다.

사실 한 번 책을 읽으며 사진과 문장을 본 걸로는 작가가 찍고 적은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여러 번 들여다보고, 여러 번 생각을 해도 여전히 쉽지는 않은 사진이 전하는 마음들...

사진산문집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책을 접하고 싶다면,
사진과 문장을 좋아하고 사진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걸 좋아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단, 무척 심오할 수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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