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 스쳐 지나간 것들이 남긴 이야기
민미레터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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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쳐 지나간 것들이 남긴 이야기,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 - 민미레터 쓰고 그리다


☆ 일상 에세이 ☆


이 책에는 예쁜 그림과 가끔 사진이 있고, 위로와 공감이 되는 문장들이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말한다.

"내 약한 마음을 먼저 꺼내 얘기하며 작은 공감을 주고 싶다.

당장 달콤하지 않더라도 곱씹다 보면 천천히 단물이 나오는 이야기.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당신이 스스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괜찮지 않은 걸 괜찮다고 급히 넘기지 말자."


작가는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을 건넨다.

그림을 그리다 색이 번져서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예쁜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 날 일상에서 살갗에 닿는 귀한 것들을 느끼고, 소소한 것들이 삶을 채운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위로하는 문장에선 잠시 숨을 죽였다.

늘 과거의 내가 이랬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를 한다.

또는 그 때, 그 순간이 지나면 곧 나아지더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니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잘 버텨 줘서 고맙다"고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에 이러지 않았다면, 지금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만을 했다.

그런데, 작가의 저 문장이... 내 마음도 위로해 주었다.


가끔 에세이들을 읽는다.

일상 에세이의 경우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작가만의 생각이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땐 이런 생각은 못 했는데... 라는 생각도 하고,

아, 그래...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거였어... 라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사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제목이 이뻐서... 표지가 이뻐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읽는 동안 마음이 따듯해지고, 위로가 되고... 가만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나의 일상, 내 삶 속의 소소한 모든 순간들을 가만히 쓰다듬고 싶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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