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조성일 지음, 사모 그림 / 팩토리나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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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돋는 그림과 문장으로 채워진,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를 만났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별'과 관련된 문장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이별', '어긋난 마음' 등 사랑이 끝나는 것에 대해 문장들을 풀어낸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는 미묘하게 어느 한 사람이 갑이 되고, 나머지 사람은 을이 된다.

'더' 사랑하는 쪽은 약자고,

한없이 상대방의 사랑을 갈구하며 그의 마음이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올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림을 계속한다.

'덜' 사랑하는 쪽은 강자고,

상대에게 요구하고 상대를 귀찮아하고, 상대에게 마음쓰지 않는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참 이상하다.

분명 시작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을텐데,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어긋난다.

사랑의 감정이란 것에도 정해진 양이 있다라고 한다면, 어느 순간 두 명 중의 한 명의 마음은 양이 줄어버린다.

 

책에도 '약자'의 마음을 대변한 문장들이 많이 있다.

"나는 평생 사랑을 받는 쪽이었어." 라든가,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차여본 적 없어." 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약자'의 입장으로 말을 거는 작가의 문장들이 가슴을 찔렀다.

 

이 책을 읽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씁쓸하고 외롭고 슬펐던 어느 순간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래... 나도 저랬었어."

"왜 나는 그렇게까지 그를 믿고 마음을 줄 수 있었을까?"

"왜 나는 빨리 그를 잊고 새로 출발할 마음을 먹지 못했지?"

 

하지만, 평생을 살면서 단 한번만 사랑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지금의 이 사람보다 더 나를 아껴주고 나를 사랑하는, 날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슬프기만 했던 문장들이 끝이 나면,

작가는 이런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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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미숙했던 사랑이

지금은 다행이다 생각해.

 

 

고마워.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해줘서.

너를 좋게 기억하게 해줘서.

 

 

이제는 너를 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동안 고생했어.

안녕.

 

p.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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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가는 문장이다.

그런 나쁜 사람 때문에, 더 이상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지는 말자.

나쁜 사랑은 잊고, 더 성숙하고 성장된 나와 맞는 멋진 연인을 찾자.

 

 

그리고 다시 충분히,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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