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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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 중에서도 잘 나가는 은행원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던 유키 신고,

그는 입사 3년 차에 은행의 뒷길이라고 불리우는 섭외부로 인사발령이 난다.

섭외부는 부실채권을 회수해 그 돈을 다시 대출로 돌리는 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유키는 그곳에서 샤일록 야마가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의 채권 회수맨 야마가 유헤이를 만나게 된다.

 

야마가는 채권 회수를 위해 주택에 가압류를 걸거나 특허 기술을 팔도록 제안하기도 하는 등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일처리를 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야마가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누가 야마가를 살해한 걸까?

업무 관련하여 이래저래 원망을 많이 듣던 사람이라 적도 많았던 걸까?

 

야마가를 대신해 유키는 그가 담당하고 있던 채권들을 맡게 된다.

문제는 채권 중에서도 부실채권, 부실채권 중에서도 특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어려운 난이도의 채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유키는 가시야마 부장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강력하게 제안해서 모두가 꺼려하는 쉽지 않는 그 부실채권들을 담당하게 되었다.

 

한 가지 난점이 있는데,

야마가 씨의 상대는 전부 멀쩡한 놈들이 아니라서

용의자를 한 명으로 좁히지 못하네.

 

_ 319쪽

 

-

허황된 망상을 하고 있는 자칭 데이 트레이너, 고급 스피커를 생산하는 작은 공장의 사장, 사이비 종교 단체, 전직 국회의원, 폭력단의 프론트 기업 등 유키가 접하는 다양한 채무자들은 약간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배째라 식의 태도를 보인다.

대출금을 회수받으려다 무슨 목숨을 위협받는 일도 겪게 된다.

은행원도 정말 쉽지 않은 직업이구나를 새삼 느꼈다.

그러나 유키는 야마가와 일한 기간이 비교적 길지 않았음에도 야마가와 비슷하게 과감하고 현실적으로 일처리를 해 나간다.

 

또한 유키는 위 채무자들 중에 야마가를 죽인 용의자가 있을 확률이 높다라는 담당 형사 스와의 제안에 따라, 그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범인은 약간은 의외이기도 하면서 이 사람일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동시에 주었다.

 

-

나카야마 시치리의 금융 미스터리라니, 사실 읽기 전부터 기대했다.

역시 반전의 제왕답게 마지막에 밝혀진 범인의 정체는 의외였다.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단순히 뻔뻔한 채무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게 대출을 진행한 은행에도 나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어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실적을 위해 무리한 대출을 감행하는 은행의 잘못일까, 아니면 대출을 받아 돈을 쓰고도 뻔뻔하게 못 갚겠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채무자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못이든, 그들로 인해 누군가는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업무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폭행을 당하거나 목숨의 위협을 받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말이다.

 

 

이 일을 계속하다 보면 다루기 힘든 고객이나 채권을 앞으로도 몇 번이나 만날 거야.

상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도망치면 이 일을 못 해.

그러니 지금은 이기지 못해도 경험치를 쌓고 싶어.

지금은 못 이겨도 언젠가 이기고 싶어.

 

_ 333쪽

 

+.+

참,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팬이라면 눈치챘으려나.

채무자 중 하나인 사이비 종교 '쇼도관'이 <다시 비웃는 숙녀>에서 '가모우 미치루'에게 사기당했던 그 종교법인이라는 것을... ^^

신자를 늘리기 위해 만들었던 80만 부의 책이 내용이 뒤바껴 그냥 쓰레기가 된 그 사건이 바로 '가모우 미치루'가 조작한 사건이었다.

이렇게 연결되는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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