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는 수학자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3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그 한가운데 서 있던 동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뜰에는 나무도, 식물도, 경사도, 기복도, 아무것도 없다.

그 커다란 동상을 감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_ 14쪽

크리스마스 이브,

사이카와와 모에는 미에 현 쓰 시에 있는 천재 수학자 '덴노지 쇼조'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덴노지 쇼조의 손자인 가타마야 가즈키가 모에와 같은 학년의 학부생이었고, 가즈키에게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은 모에가 그 곳에 가 보고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가즈키에 의하면, 덴노지 쇼조의 저택 뜰에 있는 커다란 오리온 동상이 12년 전에 딱 하룻밤 사라졌고 다음 날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이 덴노지 가의 승계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드디어 덴노지 저택, 즉 삼성관에 도착한 사이카와와 모에.

특이한 구조의 덴노지 저택의 저녁 시간, 덴노지 박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로만 대화한다.

그는 식사 시간에 수학 문제를 냈고 모에가 그것을 풀어낸다'

모에는 박사에게 1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오리온 동상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말하고, 박사는 모에의 요청대로 오리온 동상을 없애 보인다.

 

실제로 거대한 오리온 동상이 사라진 현장을 본 사이카와와 모에는 이 미스터리한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밤이 지난 새벽, 두 명이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한 명은 다시 나타난 오리온 동상 옆에서, 한 명은 다른 방에서 발견된다.

오리온 동상의 수수께끼와 두 사람의 죽음은 관련이 있는 걸까?

 

-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 밤, 저택에서 두 사람이 살해되었다.

두 사람의 죽음엔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미스터리한 점이 있다.

그 미스터리만 죽음도, 오리온 동상의 소실 수수께끼도 특이한 삼성관의 구조와 관련이 있는 걸까?

 

사이카와는 삼성관의 평범하지 않은 점에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어긋나는 부분들을 미묘하게 느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사람이 두 명이나 죽었는데도 이 곳의 사람들은 큰 감정의 동요가 없는 듯 하다.

평소처럼 외출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당구를 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제일 특이한 사람은 천재 수학자인 덴노지 박사이려나...

그리고 그가 한 "리쓰코는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여자였지."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모든 것이 설명이 될 것 같으면서도 되지 않는다.

분명히 대부분 자잘한 것이었다.

오리온 동상의 소실처럼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종류의 수수께끼는 아니다.

하나같이 사소한 것들이다.

그래, 모든 것이 트리비알이다.

그렇지만 범인의 변덕이라고 하면

그걸로 납득할 수 있는가?

변덕이 너무 잦은 거 아닌가?

조금씩 빗겨난 각도가 모여서 다각형을 형성하듯이 전체상은 아름답도록 단순할른지도 모른다.

_ 324쪽

 

-

사이카와와 모에의 대화는 좀처럼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물론 덴노지 박사의 말들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수학적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무래도 이공계 쪽은 아니라서 말이다.

 

드디어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

범인이 밝혀졌고, 범행의 동기가 밝혀졌고, 처음부터 미스터리하게 다가왔던 오리온 동상 소실의 수수께끼도 밝혀졌다.

그.런.데...

마지막이 영 개운하지가 않다.

사건은 종결이 되었는데, 뭔가 덜 풀린 것만 같이 모호하다.

여전히 머리속은 어지럽고 정리되지 않는다.

아, 어렵다.

 

지금 사이카와&모에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않고 섞어서 읽고 있는데, 확실히 뒤의 이야기들보다 앞의 이야기들 난이도가 높은 듯 하다.

이공계 미스터리라고 불릴만하다는 느낌적인 느낌?

과학적이고 수학적 사고가 어려운 나에게는 역시 이공계 미스터리는 쉽지 않다.

그래도, 그게 또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 리딩투데이에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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