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된 여자 케이스릴러
김영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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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대로 된 배역을 맡아본 경험도 없이 극단에서 5년을 넘게 보낸 수완,

그녀는 지금 함께 사는 연하남 은호와의 미래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에 수완은 없는 듯 하다.


그녀는 은호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그 사실을 은호에게 알리기도 전에 은호는 전세금을 빼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는 스포츠센터에서 아름답고 세련된 경진을 만나게 된다.


믿었고 사랑했던 은호가 전세금을 가지고 사라졌고, 옛 남자친구가 연출하는 연극의 주인공 자리는 거절한 수완은 당장 잠잘 곳마저 없는 상태였다.

그런 수완에게 경진은 자신의 동생인 남경의 역할을 해 달라고 제안한다.

모든 것을 잃고 당장 갈 곳조차 없는 수완은 좋은 기회로 여겼고, 그렇게 남경이 되기로 한다.



-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요.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니까.

사람들을 기만하는 거라고도 볼 수 없죠.

의심할 사람도, 이걸로 피해를 입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우리만 이 비밀을 잘 지킨다면 아무 문제 없을 거고 결국에는 우리 둘 다 원하는 걸 얻게 될 거예요. _ 73쪽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무언가 숨기는 듯한 경진의 모습에 긴장감은 더해갔고, 수완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어서 돌아가길 바랐지만 그녀는 번번히 잘못된(내가 보기에는) 선택을 한다.

그녀는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선택하고 언제나 후회하고, 그러면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점점 '수완'이라는 인물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예상되지 않는 그녀였기에 어쩔 수 없겠거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차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갔고, 가장 위급하고 절실한 상황에서 수완은 마지막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경진에게도 수완에게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선사한다.


사실 소설 속 등장하는 주인공 '수완'과 '경진'은 이해가 쉽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수완의 그런 태도들이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라는 것을 알게 되고서야, 조금은 그녀가 이해가 되었고 마음도 아팠다.


그러나, 경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론을내리기가 어렵다.

여전히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녀가 경진인 목적도, 수완을 선택한 이유도 잘 모르겠다.

그녀가 좋은 사람인건지, 나쁜 사람인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말이지,

이런 일이 주변에 일어난다면, 너무 섬뜩할 것 같다.

내가 아는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깊게 새겨야 할 건, 대가가 크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

뭔가가 이상하고 수상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발을 뺄 것... ^^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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