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이야기에서 해리 홀레는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해리 홀레는 이번에도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하는 슬픈 일을 겪고 마음의 상처를 더하게 되지는 않을까,를 걱정하며 책을 펼쳤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 '아틀레 몰네스'가 방콕의 사창가에서 등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된다.

'아틀레 몰네스'는 현 총리와 친밀한 사이였으므로 이 사건이 공개될 경우 현 총리가 타격을 입게 될까 우려한 정부 관료들은 사건을 비밀로 부치고 눈에 띄지 않게 수사할 경찰 1명을 방콕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해리 홀레는 방콕으로 떠나게 된다.

- p. 26

현재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은 이 사건을 수사하되...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 사람이오. 당연히 우리도 살인범이 한 명이든 여럿이든 잡아들이고 싶지만 살인을 둘러싼 정황은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비밀에 부쳐야 해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아시겠소?

방콕에서 해리의 파트너는 해리만큼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를 가진, 빡빡머리의 리즈 크럼위 경위였다.

해리는 리즈 경위와 함께 사건 현장 및 피해자의 당일 행적,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인 모텔방에서 시신을 본 해리는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만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하고, 모텔 내에 있는 피해자의 차량 내 가방에서 아동성착취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해리는 피해자의 사건 당일 휴대전화 착신목록에 있는 노르웨이 대사관, 오베 클리프라, 옌스 브레케에 대하여 조사한다.

방콕 내 거물급 건설업자인 오베 클리프라, 통화중개인 옌스 브레케는 조사를 할수록 피해자와 긴밀한 관계가 있어 보였다. 연락이 되지 않는 오베 클리프라, 피해자의 부인과 내연 관계에 있던 옌스 브레케... 그들은 피해자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 p. 199

진짜 미친놈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범죄 현장에서 유용한 증거를 완전히 없애지 않아요. 수수께끼 같은 걸 잇달아 남겨서 추후에 경찰과 강도 놀이를 하려고 하죠. 이번 사건에는 장식이 있는 칼 한 자루가 나왔고, 그게 다예요.

제가 장담하는데, 이번 사건은 장난칠 마음이 전혀 없으며 일을 해치우고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덮어버리려는 누군가에 의해 용의주도하게 계획된 살인입니다.

그래도 또 모르죠. 어쩌면 그냥 미친놈이기만 해도 이런 식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지도.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제가 지금까지 만난 미친놈들은 노르웨이인밖에 없었습니다.

'방콕'하면 떠오르는 건 밤새 시끄럽고 흥겹고 사람들이 가득찬 카오산로드였다. 낮보다 밤이 더 시끄럽고 더 사람들이 많은 그런 곳.

<바퀴벌레> 속 방콕은 그런 관광적 요소도 물론 있지만, 더 음침하고 어두운 느낌이다. 찌는 듯한 더위는 끈적하고 불쾌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피해자의 가방에서 발견된 아동성착취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리즈 경위의 말에 의하면 태국에는 1제곱인치당 변태성욕자 수가 전 세계 평균보다 많다. 온갖 성산업들이 활개를 치고 그런 것들을 따라 온갖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그런 곳이 태국이고 방콕이다.

바퀴벌레처럼 변태성욕자들은 한 놈이 보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열 놈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다.

일반 관광객들에겐 보이지 않는 '여행자들의 도시'라 불리는 방콕의 잔혹한 이면이다.

- p. 113

바퀴벌레는 누가 다가오는 진동을 듣고 숨어버려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띄면 적어도 열 마리가 숨어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위험을 동반한다. 또한 진실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을 땐 그 위험이 배가 되어 자신과 주변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번 이야기 역시 해리가 범인을 찾고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희생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리고 해리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안타까운 죽음도 발생했다.

젊은 해리가 겪는 일들이 너무 가혹해서 어떨 땐 해리를 그만 괴롭히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해리가 조금 덜 아프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