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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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은 제목에서 벌써 알아볼 수 있겠지만 세계 명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그림들을 다 봤을까? 그리고 수많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했을까? 할 정도로 많은 그림과 해설을 수록하고 있다. 사실 외국의 박물관들, 즉,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에르미따주 박물관들을 들어가보면 정말 헤아릴 수 없을만큼의 그림들이 즐비하다. 그림을 감상하는 복도를 지나면서 대부분 고대의 신화나 성경 이야기임은 알고 있었지만 그 그림들에 대한 속 사정은 하나도 몰랐었다. 결국 그림의 외양만 보고 나와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왜 그전에는 그림에 대한 공부를 하고 박물관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 담겨진 해설은 그림 초보자인 나를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과 옛 작가들이 그린 그림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며 그림을 그린 시대의 배경들과의 절묘하게 매치를 시켜주고 있다. 또한 같은 주제로 다른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었다.

책을 보면서 아주 생소한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팔로스, 벨사살, 발람, 케레스 등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성경이나 신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도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헤라클레스, 비너스, 다윗, 그리스도, 아담, 모세 등등은 대부분 나 같은 초보자도 알 수 있는 이름이기에 그림을 보는데 더욱 흥미를 자극하였다.

이 책의 가장 좋은 특징은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림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확대하여 작은 그림 몇개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큰 그림에서 어디를 봐야하는지 어느부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나와같은 초보자들도 그림을 감상할 때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점이 기타 다른 그림을 설명하는 책들과 구별되는 커다란 차이점이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림에 흥미는 있지만 어떻게 봐야할지 아직 감이 안 잡히는 분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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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스토리 - 빈민가에서 제국을 꿈꾸다
잭 오말리 그린버그 지음, 김봉현.김영대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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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이지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비욘세의 남편이라고 들었을 때 "아~ 그렇구나"하며 내 무지를 확인하였다. 사실 1990년대에 몇몇 듣던 힙합 뮤지션들 엘엘 쿨 제이, 퍼프 대디, 아이스큐브, 에미넴, 스눕 독 등등의 이름은 들어봤고 노래와 가수가 매치가 잘 되지 않았지만 거부감없이 즐겨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제이지라는 사람이 많이 궁금했다.

 

2000년대 들어서 나는 외국 노래보다는 한국 노래에 더 많이 친숙해 졌었다. 사실 초등학교 시절 내게 처음 음악을 알게해 준 노래가 팝송이었고 대학교 때까지 가요보다는 빌보드 차트를 더욱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음악도 찾아 듣곤했으니... 어쨌든 각설하고 이 책에서는 힙합의 제왕인 제이지가 어떠한 인생을 살았고 어떻게 성공했는지 제3자의 눈으로 풀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제이지 본인의 인터뷰는 빠져 있고 음악계에서 그를 봐왔던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근간으로 제이지를 조명하고 있다.

 

슬램가의 불우한 아이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마약계의 큰 손(?)으로 활약하던 그가 어느 뮤지션에 눈에 띄어 음악계로 데뷔하였다. 가사를 적지 않고 음반을 녹음하는 그의 천재성과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인정받아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결국 마약의 세계에서 돈을 벌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음악의 세계에서 돈을 벌기 시작하였다. 세기의 가수라 칭하는 비욘세와의 합작 앨범 이후에 그녀와의 세기의 결혼식...

 

음악적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 비지니스 세계로의 도전, 농구, 음반제작, 토탈엔터테인먼트....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이 그가 벌어들인 돈만큼 화려하다. 현재 개인 자산이 5000만달러가 넘는다고 하고 그의 아내 비욘세 역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영향력이 있는 가족이 되었다.

 

I'm not a business man, I'm business, man

 

이 문구가 제이지 자신을 표현한 적절한 표현인거 같다. 자신 자체가 브랜드이며 비지니스 그 자체라는 그 문구.....

어쨌든 힙합이나 랩에 대해 "그게 뭐 음악이야?"라고 하는 선입견이 있다손 치더라도 음악과 비지니스로 성공한 제이지에 대한 스토리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충분하며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그가 또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해지긴 한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을 인수하는단 설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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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결정하는 퍼팅의 순간들 - 메이저 대회 18회 우승의 게리 플레이어에게 듣는 성공의 비결
게리 플레이어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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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를 잡아 본 사람은 세계에서 유명한 골퍼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 세대는 타이거 우즈를 제일 먼저 떠 올리겠지만 전체 골프의 역사를 보면 Big 3를 모르면 간첩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게리 플레이어, 이렇게 세명이다. 아놀드 파머는 의류브랜드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리 플레어이는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다. 단순히 남아공 출신이라 그럴까? 1953년 프로에 데뷔하여 2009년 마지막 PGA 투어까지 전설적인 플레이어 중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어가 게리 플레이어이다.



이 책의 제목은 "인생을 결정하는 퍼팅의 순간들"이다. 어떤 스포츠 경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골프 또한 우리의 인생과 매우 흡사하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바둑과 골프가 가장 인생에 비슷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각종 경기에서 보여주는 게리 플레어이의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인생에 비유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Part 1. 전반 9홀
전반 9홀에서는 젊은 시절의 우승 경기들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인내심을 가져라.
최선을 다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려라.
교만이 아닌 자신감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

생애 처음 우승을 한 경기인 "1959년 브리티시 오픈"부터 시작하여 "1978년 마스터즈"까지의 경기 경험을 살려 순간 순간의 결정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전반부터 후반까지 저자의 주장은 정.신.력.에 있다. 이는 운동 경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이야기이다. 어떤 일을 하던지 정신력을 강하게 키우는 것만이야말로 성공에 지름길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레비레스코(Reviresco)

라틴어로 "다시 초록빛으로 자라다", "강하게 성장하다", "다시 젊어진다"의 뜻을 갖고 있는 단어이다. 게리 플레이어는 스스로 이 단어가 자신의 정신력을 정의해 주는 유일단 단어라고 언급하고 있다.
  
Part 2. 후반 9홀
후반 9홀에서는 시니어 시절의 우승 경기들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제의 당신이 내일의 초석이 되게 하라.
압박감을 인정해라.
일단 시작한 일은 끝을 봐라.
자신만의 경기를 하라.
위대한 성공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1986년 시니어 PGA 챔피언쉽"부터 시작하여 "1997년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까지의 경기 경험을 살려 순간 순간의 결정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우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한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많이 들어왔다. 게리 플레이어 역시 입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몸으로 보여준 정확한 예가 되었다. 물론 시니어 시절이 되어서도 Big 3 의 전설들은 경쟁을 했고 서로 우승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주니어 시절과 동일하거나 더욱 뛰어난 결과를 보여줬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강인한 정신은 강인한 체력에서... 이말도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물론 평생을 통해 실천한 게리 플레이어는 다시 한번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한 문장이 되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같이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로 인생을 설계해가는 저자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또한 자신의 고향의 남아공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자신의 명성을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을 사는 것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못들게 만든다.

 

<운동을 다져진 몸을 소유한 게리 플레이어와 그가 설계한 남아공의 골프코스>

책을 덥으면서 한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본 듯 하며 기타 다른 위대한 스포츠 선수들에서 볼 수 있는 동일한 키워드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게리 플레이어는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남들에 비해 위대해지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뭔가 특별한 재능이나 방법은 없다.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만이 유일한 것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해야 하는 운동 선수나 인생에 꿈을 가진 모든이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골프의 룰을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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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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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남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독자로 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달만에 집필을 끝냈으며 두달 동안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선수처럼 빠른 시간안에 완성된 장편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에 최인호라는 작가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한번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읽은 책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K라는 사람이 토요일,일요일,월요일 이렇게 3일간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다. 어느날 아침부터 뭔가가 익숙하지 않은, 항상 그자리에 있고 항상 보아왔던 일상이 아닌것을 의심한 K는 뭔가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그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 마치 명탐정처럼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생을 보아온 가족들부터 이상했고 술을 먹고 필름이 끊긴 후 나타나는 점점 더 낯선 상황들..... 결국 단서를 쫒다가 찾아낸 또 다른 나의 모습, 다른 곳에서 나의 아내와 아이와 살고 있는 나의 모습, 마치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한 K의 의심과 고뇌들...

 

읽으면서 느낀거지만 사람에 대한 묘사와 주변 상황에 대한 묘사 그리고 장소에 대한 묘사들이 너무 사실적이라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렸던 것도 이러한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들과 직접 주인공 K 와 동행하면서 집필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과연 작가는 단 두달만에 집필을 끝낸 장편소설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병마와 싸우면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싶었을까? 병이 걸리기 전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을까? 남을 위한 소설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소설을 완성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본 것은 아닐까? 자신의 손자 손녀들에게 자랑스런 할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는 작가의 변을 보면서 책을 덮었다.

단순한 소설로써 끝난 책이 아닌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오랜만에 접한 것 같아 마음이 들뜨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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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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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접했다. 독일 작가의 소설인 "너무 친한 친구들" 이다. 독일 작가의 작품이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생소해서 초반부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의문점들이 궁금해지면서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남는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이 소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경찰들이 사건을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가는지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살해된 사람과 주변 인물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어떻게 풀려나가는지 상세히 묘사되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증거를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된 두번째 살인사건과 또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증거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의문점들이 상세히 묘사된 소설이다. 계속해서 헛다리를 짚어 수사를 하던 수사반장이 사건의 증거를 통해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숨겨진 반전이 나타나는 구도로 되어 있으며 마지막 실마리는 "너무 친한 친구들"로부터 찾아진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너무 친한 친구들인지 책을 다 읽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들의 이름이 생소한 독일 사람들이고 지명 또한 생소해서 한번에 책을 끝까지 읽지 않는다면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느 소설에서나 등장하는 사랑과 시기심, 증오와 집착을 그려낸 점도 여타 추리소설의 틀에서 크게 벗어니지 못해 많이 감동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만한 소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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