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처구니 없이 난 그 아이의 마음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게 된,바람돌이 요정이 되버렸다.
그 흔한 수다도,그토록 함께이고 싶었던 영화들의 목록도,모든 게 무의미해지고 말아버렸나...
이건 아니었는데를 푸념처럼 끄집어 얘기하기도 내 자신이 넘 한심해 견딜수가 없어.
뭐 본래부터 나란 아인 이런 아이였는 걸,아닌데...
스르륵 미닫이문 소리가 심장을,내 심장의 한가운데를 차가운 나이프처럼 썰고 지나간다.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소리도 내겐 사치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