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녀자 - 나 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고미숙 외 지음, 우석훈 해제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배움을 간직한 여자라는 의미의 고운 옛말같은 ‘배운 녀자’를 만난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얼마전 다녀온 모 여성백일장에 가서도 많은 분들의 늦깎이 배우는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일생을 살며 배움에의 의지를 꽃피우고 또 배워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분위기를 만드는 일종의 향기와 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를 우리에게 각인시킨 영화 ‘박하사탕’에서 역시 인상 깊은 이미지로 기억된 배우 김여진의 이유 있는 반항이 알고보니,인기인이 아닌 사람 속에서 사는 사람이고 싶은 바램이었다 말하는 부분에선 진실된 배우의 실체를 보는 느낌이었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최고의 대학에 진학,엘리트 사회인이 되는 게 최선이라 여겼던 지난날에게서 진정 여유로운 자신의 안녕이 무엇인가를 친환경 나눔 먹거리를 통해 재발견한 콩세알 N 위원장 임나은씨의 초록일기도 싱그러운 배움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가난했던 유년을 보내며 유일한 벗처럼 가까이하던 고전을 어른이 되어서도 내내 사랑하고 어루만지고 살아온 수유너머 대표 고미숙씨의 따뜻한 밥상과 곁들인 배움의 보금자리도 우리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주는 졸업앨범처럼 소중하고 든든한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자신들이 배우고 체험한 모든 것들을 공동체와 더불어 나눠 갖고 영위해가는 여정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그저 완벽한 지식을 갖춘 여성이 아닌,세상과 사람을 향해 있으면서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더 큰 앎의 실천을 하는 멋진 여성이 바로,이름 그대로 ‘배운 녀자’임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녀들의 삶에 배움이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래본다.세상 가득 건강한 배움을 전파하는 배운 녀자의 씩씩한 행진을 위해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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