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 호마레 1호점 - 아흔네 살 행복한 이발사 할머니가 들려주는 일과 인생에 관한 지혜
가토 스가 지음, 김대환 옮김 / 링거스그룹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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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에도 몇번씩 변덕을 일삼는 마음을 간직한 내게,무려 8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것도 한가지 일에 열정을 다해 살아오신 스가 할머니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오랜 전설보다도 뭉클한 일기장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싫증을 내는 법부터 배운 것도 아닌데 뭐 하나 끈기있게 배우고 해내지 못하는 이에게 스가 할머니의 참이야기는 자꾸만 들여다보고픈 동화처럼 새로우면서도 흐뭇한 체험 그 자체였다.

나의 부모님이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이웃나라 일본에서 태어나시고 자라신 할머니는 무서운 재난인 대지진도,끔찍한 전쟁도 겪으신 중에 할머니 생에 가장 소중한 천직이 된 이발사로서의 삶을 시작하시고 또 그것으로 그녀만의 한편의 장편드라마를 만들어가셨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남편)과 함께 시작했던 이발사 일을 자신이 해야만 하고 또 하고 싶은 일로 바꾼 할머니에게 좌절과 투정은 불필요한 혹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습관처럼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누군가를 돕는 상상만으로도 자신의 일은 충분히 오래도록 할수 있는 거라며,언제나처럼 세상과 사람을 향해 미소짓자 말씀하시던 스가 할머니가 바로, 행복한 바바 호마레 1호점의 멋쟁이 이발사셨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다정하고 나즈막하게 들려주시던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을 수 없을 만한 것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쉽지 않은 말씀이었지만 어렴풋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하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라면,할머니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인 사랑하는 두딸이 어릴 적,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스가 할머니)에게 주려고 하루종일 따뜻한 이부자리 속에 군고구마를 보관해놓고 기다리던 일화는 너무 착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의 마음결만큼이나 할머니의 미소의 근원이 되준 것 같아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바바 호마레 1호점 책 첫장을 넘기면 만날 수 있는 할머니의 무지개 닮은 미소가 그 해답을 선사할 거라 믿는다.

하늘나라에서도 부디 스가 할머니가 건강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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