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착한 주리
주리는 진진의 집에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이모가 보낸 것일 것이라 진진은 추측하고 대화를 다누지만 그 대화에 끝에는 계속 주리의 ”그건 옳지 않아“
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사랑에 관한 논점에 대해서도 진진이 사랑은 중대사니깐 신중히 선택해야한다면서 말했고, 주리는 진진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진진은 자신의 많은 생각을 차지하는 부분에 아버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자신은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그것이 한치 거짓됨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온 이모는 전화로 진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이모가 이모 자식을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진진에게 말한다.

당연히 이모는 이모 자식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진진에게는 엄청나게 마음아픈 일일 수 있을 거라고. 내내 비교되고 생각하게 할 수 있으리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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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불행의 과장법

진모의 살인미수.
찾아온 경찰과 이를 해결하는 진모의 어머니
아버지 덕에 어머니에게 이런 일은 익숙했다.
어머니가 할 일은 분명했으며,
어머니가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
즉 불행을 과장하는 것.
밑줄그은 말처럼 불행의 과장이 “체득”되어 불행이 “극복” 된 삶이란 꽤나 안타깝지 않은가 생각이든다.

진진은 그런 삶을 진저리치고있지만, 진진도 알거다. 남편과 아들로 두고있는 엄마의 삶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그 삶을 어찌 다 이해할까. 그 불행이 일상화되고 좌절하는 것이 체득되기까지 얼마나 긴 세월이 걸렸을까. 무너졌을까.

어쩌면, 내 삶의 일부랑도 비슷하지 아니한가하는 생각이 든다.
위로가 필요하다.

쓰러지지 못한 대신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생애에 되풀이 나타나는 불행들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극복되었다. 불행의 과장법,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다른 점이었다. 내가 어머니에게 진저리를 치는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과장법까지 동원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을가진 사람은 없다. 몸서리를 칠 수는 있지만,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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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했다

사는 법이란 제목의 시는
온통 사랑한 내용뿐이라 마음이 아프다.
너를 그리는 것이 내가 사는 법이라니..

나는 Love wins all 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이 시도 자주 들여다볼 것 같다.
사람이 부족한 것도, 넘치는 이유도
모두 사랑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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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지 다시 한 번 꺼내보게 되는 책
사람은 멍청해서 자꾸 까먹는다

우울은 자꾸만 가라앉는 과정을 반복하고,
그러한 하강나선에 갇히고만다
우울증이 있지만 책을 읽을 정도의 정신이 있는 나는(?)
신경정신학적으로 이러한 하강나선에서 탈출할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다행인군 누구나 뇌에는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분명히 나아질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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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람이 있는 풍경
나 안진진의 이야기와, 안진진이 바라보는, 어머니, 그리고 동생 안진모에 대해서 나온다.

안진진은 두 남자 김장우와 나영규 사이에 줄타기 중이고,
아마도 이모와 엄마를 떠올리면서 줄타기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4. 슬픈 일몰의 아버지
진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이야기
폭력적이고 술 주정뱅이에 가까웠던 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양말을 팔아다가 돈을 벌어 숨겨놓은 돈을 찾아 어린 진진에게 나누어주면서,
나중에 짝을 맞춰보자고 말한 아버지.
지금은 진진과 아버지의 손바닥 짝이 맞지 않지만,
어른이 되면 맞을 것이라고.

그렇게 잦은 가출이 반복되다,
결국엔 들어오지 않은 지 꽤 됐다.
진진 가족은 아버지가 살았는지 알 수도 알려하지도 않으나,
진진은 분명히 아버지가 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손바닥이 이제는 맞을 것이니.

5. 희미한 사랑의 그림자

안진진의 마음은 희미한 것들을 사랑하는, 김장우에게 향해간다.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나영규와 함께했던 드라이브 코스를 김장우의 고물 지프차를 타고 가본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았던 내부, 고장났고 고칠 생각조차 없는 에어컨, 덜컹거림에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조차 없는 뜻 밖의 상황.
나는 마음속으로 끝없이 좌절했다. 마음이 가는 사람과, 가난의 공존이라. 그래서 김장우는 강한 화살표를 자신에게 보내오는 나영규와는 달리 늘 약한 화살표만을 희미하게 보내오고 마는 것이다. 그런 그는 항상 형이 자신 때문에 대학도 가지 못했다며 가난한 어린 시절, 가정형편에 대해 모두 이야기한다. 그러나 진진은 그런 그에게 입을 맞춘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것을 사랑한다. 비슷한 연약함을 사랑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안진진은 희미하고 약한 것을 사랑하는 김장우에게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6. 오래 전, 그 십분의 의미
쌍둥이의 운명은 10분으로 갈렸다.
소개가 들어왔을때, 사람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한 이모, 그렇지만 언니가 십 분 먼저 태어났으니 언니가 소개받으라고 한 것.
그 십 분 먼저의 운명은 아직까지 엄마가 이모에게 저항하게끔 한다. 불행만을 양보하고 알짜 가득한 행복을 이모가 가져간 것이라고.

이모의 자식들은 미국 유학 후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모는 그저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이모부는 아이들이 모든 공부를 다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결행이나 연착없이 정시에 도착하고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같은 사람이니깐.
그런 이모의 자식들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서 엄마와 이모, 그들의 자식들이 식사자리에 가게 된다.
엄마의 날이 서린 말들을 내뱉는다.

모든 반복적인 일에 인정하고, 그 십분의 운명에 무뎌지고 대충은 극복했음에도
자식에 대한 운명만큼은 여전히 취약한 엄마였다.
주리는 콩쿨 대회에서 최우수 상을 탈 때,
진진은 첫 가출을 시도했다.
그 때 엄마는 “내 자식만 불쌍해!, 내 자식만 불쌍해!“
하고 말한다. 마음이 무너진다.

어릴 적 아버지가 술주정을 부릴때면 이모가 긴급 출동해 진진과 진모를 구하고, 어머니가 다음날 아이들을 데려갈 때 이모부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다.
나는 한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임에 틀림없으니까.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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