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4. 완독!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많이 진행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처음들으면서 엄마, 그리고 어린시절 하늘나라에 간 이야기도 풀리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것 하나만을 바라왔던 사람이기에 지연이를 위해 해온 말이었다는 사실을 지연이 천천히 인정하게 된다.
할머니 이야기 속 새비 아주머니는 결국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희자는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알게된 나의 연락을 통해 할머니와 희자가 만나게되는 이야기까지.

오래도록 얽혀온 감정과 상처를 직면하는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깊이 사랑하지만 모진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관계. 그런걸 보면 결국 인간은 오만하고 참으로 이기적일 수 밖에 없구나 싶기도 하다. 결코 한 사람의 인생은 내가 겪지 않고서는, 아니 내가 겪었더라도 흐릿해지기에,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 모든 관계를 자연스럽게 들이고 흘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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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이어지는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는 증조부같은 남자 길남선과 결혼을 하게 된다.
증조모는 마땅치 않아했지만 길남선과 친했던 증조부가 혼인을 이어줬다. 그리고 딸아이 하나를 낳는다.
그런데 북에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지 않았던 본처가 등장했다. 할머니는 딸을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고 키워야했다.
할머니는 사실 남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 한평생 애정하나 주지 않은 아버지와도 같은 사람. 그럼에도 적당한 타협을 했다. 그런데 본처가 나타났을때 아버지란 사람은, 남자 마음 하나 사로잡지 못했다고 나무란다.
증조모와 할머니는 마음 속 깊이 있던 울분을 터뜨렸다.

사랑과 결혼과 현실
지금과도 차이가 없는 듯한 이야기이다.
나의 관점에서 떠나간 남편, 잘못했다고 소리를 지르는 사과를 하는 남편, 그리고 그런 그를 옹호하는 엄마, 왜 참지 못했냐는 말.

그러던 중 나는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운전하여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다.
입원해서도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
왜 이렇게 마음을 울렸는지 모르겠다.
쌓이는 마음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말하기엔 작지만, 모래알처럼 까끌거리는 마음이 항상 공존한다. 결국 남보다도 못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 증조부.
그저 단순하게 죽어버린다. 사실 차라리 없는게 나았을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나의 운이 좋았다는 말. 내 이야기 같아.
작가가 가장 힘든 시기에 써내려간 책이 밝은 밤이라고 한다. 뭔가 그 시기가 담겨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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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0.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할 일은 명백해진다. 만약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진리도 별 도움이되지 않았다. 그 하루를 가지고 난 대체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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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글쓴이가 신경과 의사로서 겪게되는 일들에 대해 말해준다.
수술까지 멀쩡하게 완료된 건강한 환자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시상하부 1미리의 손상으로 인해 사랑스러운 아이에서 험악한 아이가 되어버려 결국 보호소로 이동된 소년, 의사표현을 숫자로 밖에 할 수 없게된 사람 등
평생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건 어떤걸까.
예전에는 의사는 그냥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 수록 의사는 지식뿐 아니라 판단능력, 그리고 용기와 결단력이 그 어느 직업보다도 더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에 겪게되는 사건들은 그 어느 것보다도 고귀하지만, 불안한 일인 것 같다.

어제 죽은 비둘기가 집 앞에 하루종일 있었다.
그 누구도 시체를 치우지 않았다.
사람의 몸도 사실 저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사람을 의미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단 의사만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고민할 가치가 있는 질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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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3부 중 10까지 60퍼부터 읽기
할머니와 증조모도 전쟁통에 결국 남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묘사된다. 증조부는 군에 입대한다.
키우던 강아지를 두고 나와야하고, 혼자 된 모르는 어린아이가 달라붙자 떼어내야하며, 언제 어디서 우리편인지 남의 편일지 모르는 군인에게 해코지를 당할지 몰라서 두려움에 떨어야하는 피란길.
대구까지 내려와 영옥(할머니)과 어머니는 희자와 새비어머니를 재회한다. 거기에는 명숙 할머니도 있었다. 할머니는 명숙 할머니에게 재봉틀질을 배웠다. 증조부와 두고온 강아지가 끊임없이 생각이 났다.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53년 7월 휴전을 했다. 증조부가 돌아왔고, 증조부는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러 희령에 가야한다고 말한다. 정이 든 대구를 떠나게 된다.



다 못 읽고 이북 대여기간이 끝났는데 예약 대기수가 6명이나 된다 ㅎㅎ 좀 걸리겠다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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