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세상은 이들을 따른다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정말 한 단어로 표현하면 '쫄깃하다'. 진짜 뭔가 마음을 확 흔드는 책이다. 읽으면서 계속 ‘와, 이건 나한테 하는 말 아닌가?’ 싶어서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걸 넘어, 삶 자체에 대해 엄청 도전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시작부터 끝까지 '필수적인 존재가 되는 법'에 대해 정말 파고드는 느낌인데, 단 한 페이지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만든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꽤 강렬하다. 흔히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규칙을 배우고, 시스템 안에서 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규칙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필수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자마자 뭔가 뜨끔했던 게, 정말로 나는 내 자리에서 필요한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대체 가능한 부품 중 하나인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와, 이 책은 읽는 동안 계속 이렇게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예술가처럼 살아라”는 말이 너무 멋지게 와닿았다. 여기서 예술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독창적으로 접근하며, 매일매일 뭔가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진짜 멋지지 않은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맞는데, 현실에서는 너무 안전한 선택만 하려고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에서 살짝 울컥했다.

책은 계속해서 “남들과 똑같은 건 안전해 보이지만 결국 가장 위험한 길일 수 있다”는 걸 말한다. 그러니까 기존 시스템 안에서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건 결국 나를 대체 가능한 존재로 만든다는 거다. 이걸 읽고 나니까 뭔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게 딱 그런 거 같아서. 근데 이게 단순히 비판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나고, 내 삶을 더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진짜 구체적으로 다룬다.

또 하나 와닿았던 건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문제는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는 거다. 이 책은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대신 그 두려움과 공존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진짜 현실적이지 않은가? "두려움이 있다는 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멈추는 건 잘못이다"라는 문장이 정말 머릿속에 팍 박혔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마음속에서 용기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또 문체가 참 신기하다. 되게 가벼운 톤인데, 그렇다고 내용이 얕지는 않다. 오히려 되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툭툭 던진다. 마치 오랜 친구가 나한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책 한 권으로 이렇게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진짜 놀랍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책은 읽고 나서도 끝나는 게 아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과연 필수적인 사람인가?
내가 하는 일이 정말 가치 있는 건가?
나는 린치핀인가?
린치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가?
.
.
.
린치핀이 되고 싶다!!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정말 필요한 질문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그냥 자기계발서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 영감을 주는 동시에 뭔가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읽는 동안은 물론이고, 읽고 난 뒤에도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보물 같은 책이다!

쉿!! 🤫
아무하테도 말하지 말자!!
우리끼리만 알자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은 능동적
노연경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렬한 노랑색의 표지를 지닌 책

노랑!!

예술가들은 또한 노랑을 통해 상반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작품에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그 색채는 그가 경험한 내면의 불안과 고독을 상징하기도 했다. 반 고흐의 작품에서 노랑은 밝지만, 어딘가 불안한 느낌을 주어 감정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위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흔들렸고, 불안했고, 서글펐지만, 끊임없이 따뜻했다.
그러면서도 나아갔고, 성찰했고, 곳곳에서 ‘므흣’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노란색 책은 따뜻함과 불안을 동시에 담고 있다. 표지의 앞뒤로 적힌 내용은 마치 책 속에 있어야 할 이야기들이 흘러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작가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내 이야기가 더 많아요
내 이야기를 더 듣고 싶지 않아요?
내 이야기는요...

가슴 가득 찬 이야기가 마치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 흘러넘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도 반짝이며 나온다.

자신의 아픔들이 곳곳에 덧칠되어 있고, 그러면서도 그 아픔의 상흔이 잘 아물었다고, 혹은 잘 아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갑자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감문의 첫문장이 떠오른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일상의 고요를 잃고 싶지 않은 2024년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뒤흔든 노벨문학상 작가의 소감문이다. 무려 원어다!! 자긍심을 가지자. 캬캬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그윈 다이어 지음, 김상조 옮김 / 진성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
이 책은 일종의 관습이자 전통이며, 하나의 정치적, 사회적 제도이자 커다란 문제라는 관점에서 전쟁을 분석한 연구서이다.
(...)
이 책은 우리가 전쟁을 왜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윈 다이어의 The Shortest History of War는 전쟁의 역사와 그 변화를 짧고 강렬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중략)

이것은 21세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본질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이 책에서 다루는 현대 전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냉전 이후 국제 관계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다시 변화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책에서 핵무기와 같은 대량 살상 무기의 도입이 전쟁의 성격을 바꾸었으며, 냉전 동안 이러한 무기가 ‘핵 억지력’을 통해 전쟁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은 냉전 이후에도 강대국 간의 긴장이 여전히 국제적 갈등과 전쟁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핵 억지력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을 행사할 때 국가의 주권과 국제 질서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사례가 된다.

현대 전쟁이 기술 발전과 결합되면서 점차 비대칭적 성격을 띠게 되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무인 드론, 정밀 유도 미사일, 사이버전과 같은 신기술은 전통적 전투 방식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비대칭적 기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두드러지며,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드론과 위성 정보로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을 파악하고 방어하는 한편, 러시아는 사이버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정보망과 기반 시설을 공격하여 혼란을 일으키려 했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 전쟁의 특성을 잘 보여주며, 기술의 발전이 전쟁에 가져온 비대칭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경제적 자원이 전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과정을 설명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그 중요성이 잘 드러난다. 이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 공급망의 중요성을 세계에 재확인시켰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전쟁에 미치는 영향도 보여주었다.

(중략)

The Shortest History of War는 또한 전쟁이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고,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쟁이 초래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평화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평화 협상이 여러 차례 시도되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역사적 갈등이 얽혀 있어 즉각적인 해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책을 통해 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현대의 국제 분쟁이 단순히 군사적 충돌만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전쟁의 대안으로 국제적 협력과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현대 갈등 해결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전쟁의 다양한 측면과 현대 전쟁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전쟁을 통해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와, 국가와 사회가 전쟁을 통해 겪게 되는 변화와 희생에 대해 논의하며 전쟁의 진정한 대가를 상기시킨다.

책은 전쟁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서 경제적, 정치적,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현상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대인으로써 문명인으로써 전쟁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3
이 책은 일종의 관습이자 전통이며, 하나의 정치적, 사회적 제도이자 커다란 문제라는 관점에서 전쟁을 분석한 연구서이다.
(...)
이 책은 우리가 전쟁을 왜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 - 삶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그림 속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은 무엇일까?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있는데... 스무살때도 서른 살때도 마흔살때도 사실 별 느낌이 없다. ^^;;(T인가?)
그러나 그 생애주기마다 고비는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 고비를 잘 넘겼고, 나는 다시 40대에 고비를 맞고 있고, 이 고비 역시 잘 넘길 것이다.😆🌊

이 책은 유명 화가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아픔과 잘 연결지어 어떻게 그들이 아픔을 잘 견뎌낼 수 있었는지 말해준다.

핵심어 ‘승화(承華)’이다.
사전에는 이렇게 의미한다.
1.<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
2.<어떤 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

예전에 꽤 유명한 시인이 시가 잘 쓰여지지 않아 산속에 들어가 시를 썼다고 하던데, 고통과 예술(창작)은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로 느껴진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삶은 고통이다’ 라고 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은 예술이된다. 어떻게 살던 예술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삶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책에 ADHD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인터넷에 검색만하면 성인 ADHD 자가테스트가 많다. 한 번은 이걸 해보니 난 성인 ADHD였다. 이 책은 성인 ADHD가 진짜 성인 ADHD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0
학창시절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성실한 모범생이었던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이는 선천적인 신경학적 장애로서의 ADHD라기 보다는 뇌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전두엽의 일시적인 능력 저하일 가능이 크다. 과도한 업무스트레스가 차근히 일을 계획하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다.
... 정신적 과부하.... 이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ADHD와 비슷하기에...

역시!! 과부하였다.

이러한 과부하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하나씩 천천히 처리하는 방법’이 좋다. 현대 사회는 멀티태스킹을 요구하지만,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소모를 초래하는 것이다. 나 역시 멀티태스킹을 경험했으며, 한 번에 하나씩 완성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연습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집중력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내가 다년간 느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똥줄”만한게 없다. 똥줄은 만병통치약이다.

책에서는 또한 ADHD를 앓았다고 추정되는 예술가 발라동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발라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복잡한 인간관계와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창작 활동을 통해 삶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녀의 삶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준다. 발라동의 삶을 통해 어려움이 예술과 연결되면서, 우리는 예술가들의 고통과 창작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발라동과 그의 아들, 그리고 발라동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안겨준 남편, 그리고 발라동의 연인이자, 아들의 친구....

내 이야기이지만, 예술가의 이야기고, 그들의 극복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

이 책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간접적인 예시를 들어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게 한다는 관점으로도 보인다. 아이 교육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적인 지적보다는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여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자신이 처한 문제에서 일정 거리를 두며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책은 독자에게 고통의 순간이 일방적인 불행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는 승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예술과 인생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와 화해하고, 성찰을 통해 더 높은 차원의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길을 안내하는 안내서로 읽힌다.

📖.190
학창시절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성실한 모범생이었던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이는 선천적인 신경학적 장애로서의 ADHD라기 보다는 뇌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전두엽의 일시적인 능력 저하일 가능이 크다. 과도한 업무스트레스가 차근히 일을 계획하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다.
... 정신적 과부하.... 이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ADHD와 비슷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 공자부터 정약용까지, 위대한 스승들의 공부법
박희병 엮음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의 말머리에 마음을 가로채는 단어가 있다.

무용(無用)!!

그리고 이 무용은 실용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내가 책을 읽는 행위는 나의 일과는 정말로 무용하다.
나를 두고 일이 바쁘지 않아서 그렇다고 비아냥거리는 이도 있지만,
그들은 일이 안바빠도 책을 보지 않는다.

누군가는 돈도 안되는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의문을 품지만,
돈이 안되서,
혹은
내가 써먹을 곳이 없어서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닐까?
(궤변인가?)

이 책은 근 60년 동안 공부를 해온 작가의 책으로,
16년 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너무 오래된 책이 아닐까 하고 사실 걱정했다.
그런데, 400년 전에 사람이 공부에 대해 말한거나,
500년 된 사람이 공부에 대해 말한거나,
지금 21세기를 사는 내 입장에선 둘다 옛성현이므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 책이 다시 16년 뒤에 재재개정판이 나온다고 해서
결코 어색하지 않을 것임을 장담한다.

다만, 그 당시 사람들이 한자를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즈음 되면 한자기 제 2, 아니 제 3외국어 정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중략)


이 책은 나의 공부법에 대해 방향도 잡아주고,
현재의 공부법에 대해 비판도 하고
그때 성현의 공부가 얼마나 무용(無用) 했는지를
평온하게 보여준다.

읽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읽다보면 무릎을 탁치기도 하고
읽다보면 한자 공부를 하기도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다 쓰기도 하고...
한글을 쓰다가 한자를 쓰고,
원래 한자는 쓰는게 아니라 그리는 거 아닌가?

한번 그린 한자는 이쁘지 않아 다시 또 그리고 또 그리고...
참 무용(無用)한데 즐거웠다.

나름 한자를 꽤 했던 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한자를 잘 모르는 나를 느낄 때
‘또 해야해?’라는 생각과
‘야, 한자가 아니라 영어를 해야하지 않니?’ 라는 생각과
영어는 실용이지만, 한자는 무용(無用)이라 한자가 더 좋은거 같아.

라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의 근거만 채득한 느낌이지만, 기분은 좋다.

글이 어렵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왜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평온할까?

솔직히 못알아먹는 부분도 있는데,
시험칠거 아닌데 뭐~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지만,
어느샌가 알아듣지 못한 부분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쓸데없는데 목숨거는 타입이구나’하며 나를 알아가기도 한다.

현실 도피차원에서 이 책은 꽤나 깊이 독자를 빨아당긴다.

원래 필사 안좋아하는데,
팝송 필사에서 시 필사, 이제는 동양철학 필사까지...
필사 안좋아한다고 말할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앞발로 하는 필사가 그렇게 고와보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앞발 필사가 나 좀 즐겁다.

즐거우면 끝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