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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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책 제목은 <데루코와 루이>인데, '델루와 루이' 로 읽힌다고. 캬캬캬

델루와는 사투리로 '데리고와'로 해석된다. 캬캬캬 그러고 보니 그렇게 읽힌다. 

아... 참....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델마와 루이스> 이 영화는 굉장히 유명하지만 나는 모른다. 마지막 장면이 이 두 여자들께서 자동차와 함께 자살했다는 정도??

이 책은 <델마와 루이스>를 생각나게 한다고 하지만, 결코 결론은 같지않다. <델마와 루이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았다면 비교가 될까? 모르기에 편견없이 이 책을 읽을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데루코는 모범생이고, 주부다. 아이는 없다. 도로시(남편)의 문제로 아이는 생기지 않았지만, 남편은 다른 사람에게 아내 때문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때 데루코의 마음은???

루이는 반 모범생이다. 아이도 낳고 이혼도 하고, 샹숑가수다. 일단 자유롭다. 그런 그가 시니어타운에 살다가 데루코의 호출을 받고 나온다.

데루코와 루이는 10대때 알고 있었지만, 친밀한 교류가 생긴건 서른이 넘어서였다. 당연한 결과다. 탑을 찍는 범생이와 아래에서 탑을 찍는 반범생은 원래 학창시절에는 친하지 않는 걸 넘어 서로의 존재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깐. 학창시절은 예나지금이나 성적이 계급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둘은 서른이 가까워진 것은 학창시절의 학업성취도가 사는데 별 그렇게 큰 차이를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따위~


(중략)


이 둘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한다. 그리고 70이 넘어 나왔다. ‘살려고’ 나왔다. 데루코는 찐따 남편에게서, 루이는 무지막지한 규칙을 등지고 말이다.
변하고 싶으면 환경을 바꿔라, 환경을 바꾸지 못하면, 하는 일을 바꿔라, 그것도 힘들면 만나는 사람을 바꾸라고 하는데... 이 둘은 모든 것을 바꾼다.

노인이 이정도의 변화를 겪으면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이 둘은 잘 적응한다. 솔직히
데루코가 카드 점 볼 때부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돼? 평생 살림만 살던 사람이???
루이가 성대에 문제가 생겼을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이 둘의 경제활동을 통해, 인간은 죽을때까지 경제활동이 필요한 동물인가 싶었고,
루이가 가슴속에 숨겨둔 딸을 데루코가 찾을 때, 먹먹해서 한참을 마른침을 삼켰다.

친구...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중략)


p.s 표지는 왜 BMW가 아니라 오토바이야?? 차 팔았다는 말은 없는데... 나 책 잘못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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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쓰기의 힘 - 초등 글쓰기가 쉬워지는 비밀
김성효 지음 / 경향BP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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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현재 초등학교 교감으로 엄마의 입장에서 교육자의 입장에서 글쓰기 교육 노하우를 설명한다. 다수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작가로써 초등글쓰기의 실전편같다.

여러 예제와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일까? 부분에서 3가지 팁을 알려준다.
1)문장부호쓰기
2)짧은 문장쓰기
3)자세히 쓰기

이 팁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다음번 일기쓸때는 적용해 보자고 권유했다. (잘될지는 모르겠다)

📖육하원칙으로 질문하면서 글쓰기도 있는데, 이 부분도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내게 육하원칙은 경위서를 쓸때나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는데, 읽어보니 충분히 납득이 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글밥으로 초등학생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굵은 글씨만 읽으려고 하고 그 아래 부연설명되어 있는 부분은 ‘이것도 읽어야 하는 거야?’ 라며 ‘뜨아’ 한 표정을 지었다.

초등학생에게 직접 적용보다는 학부모의 지침서가 더 합당한 것도 보인다.

알만한 내용이면 잔글씨 정도는 스킵해도 좋다.
차례대로 읽기보다는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고, 하나씩 적용해보는게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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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 국어 잘하는 문장 부호 활용법 슬기사전 8
김민영 지음, 지은 그림, 이수연 감수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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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딱 100페이지다.

받았을때는 너무 얇은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내용을 보니 어느 한군데도 허투루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없다.
그림도 글고, 그 구성도 너무도 알차다.

더 두꺼웠다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36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는데 좌우 양쪽이 한 챕터이다. 이 부분은 한번에 한 내용을 단박에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대한민국에서 원어민으로 평생을 살았는데, 모르는 것도 있어서 나도 원어민인척했구나 싶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읽으면 너무 좋은 내용이고(사실 이 부분은 입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책이 해주니깐 좋았다.), 아이도 글과 그림을 통해 정확하게 알수 있으니 그 역시 좋았다.

부모도 아이도 만족할만한 책이다.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첨에는 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이 표정의 의미가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내 책에 그림이 귀엽다며 웃었다.

마지막 부록에서 어린시절 기억도 새록새록났다.

맞춤법 잘 안다고 생각해???
원어민이라고 자만해???
과연 초딩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해???

말은 할 수 있어도, 글을 쓸 수는 있어도 수정, 교정하는 것은 다른 교육이 필요한 듯 하다.
이 책이 그 모든걸 다해줄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소통은 가능하게 할수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보면서 알았던 내용을 한번 더 상기시키고
몰랐던 내용을 알았던 것처럼 해보자. 캬캬캬

별자리는 몰랐던 내용이라 신기하고 더욱 책을 흥미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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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장경자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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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홍보영상을 보고 막걸 리가 너무도 생각났다.
그런 나에게 막푸치노를 만들어준 분!!

혹시 막푸치노를 아는가?

막걸리를 흔들지 말고 고이고이 가져와 맑은 부분을 먼저 잔에 적당량을 따르고, 나머지를 두껑을 닫고 팔이 떨어질 듯 흔들면 뽀오얀 거품이 생긴다. 그것을 맑은 막걸리 잔위에 부으면~ 카푸치노처럼 폭신한 거품이~

이걸 마시면 시원하고 부드럽고, 시큼하면서도 떨떠름하고 그러면서도 달큰한 맛이 느껴진다. 한잔의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오만가지 맛!!

<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은 대학때 선배가 만들어준 막사에 비유하지만, 책의 맛이 막사보다 막푸치노에 가깝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게운하고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그렇지만 결코 사이다의 한방을 잊지 않는다.
이 사이다 한방은 결코 남녀노소, 가족 지인의 가깝고 먼관계에 정을 두지 않는다.

이 정도 살아보니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만나는게 참 쉽지 않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는 인생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책한권.

철학책처럼 기본지식이 없어도 되는 직관적인 맛
과학책처럼 알아먹지도 못하는 책이 아니지만 납득이 되는 맛
고전처럼 해석하지 알아도 그저 고개를 흔드는 마음을 울리는 맛

시라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우울한 어느날 어느 순간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더라도 무조건 내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작가가 쓰고
독자기 읽는 책이 아닌
작가가 썼지만
우리 모두가 쓴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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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양미 지음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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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6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부 시골로 가게 된 이유
2부 시골의 이동권
3부 시골의 건강권
4부 시골의 생존권
5부 시골의 기여와 정치
6부 시골의 민주주의
7부 시골의 군의원

초록색 표지를 가진 이 책은 한 장을 딱 넘기는 순간, 기존의 책들과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글자만 가득한 표지에 이렇게 설명을 자세히 하는 구나. 그 글을 읽고 있으면 첨에는 당황스럽고, 그 다음은 이걸 왜 쓸까? 싶고, 그 다음은 읽고 머릿속으로 그리고 싶고, 그 다음은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말은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뜻이다. 표지부터 신경쓴 책이다.

그 다음이 더욱 놀랍다. 보통 표지가 어떤 색을 띄던지 간에 내용은 흰종이(또는 미색)에 검은 글씨를 기본으로 한다. 이 책은 속지가 초록색이다. 글씨도 초록색이다. 뒤로 가면 흰 종이(약간 흰색을 가장한 미색?) 위에 초록색 글씨가 있다. 이건 마치, 나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았는데,
향기가 나는 것도 아닌데,
표지와 내용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뛰게 가는 이 책 뭐니???

너 이름이 뭐니???(양희은 버전)

종 6부로 이뤄진 이 책은.
겉과 속이 같은 색을 가진 이 책은.
목욕탕 사우나를 연상케 하는 이 책은,
단언컨대 내게 오지 말았어야 했다.
리뷰를 쓰기 싫기때문이다.😂🌊

⭐️아무에게도 알려지않기를 바라면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게 되는 책.

1부에서 ‘삶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부분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만들기’ 였다.
삶에 필요한 기술에는 다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만든다....
똘똘이 스머프, 애디(뽀로로 친구), 그리고 유해진 배우가 생각났다. 궁리해서 필요한 물건을 뚝딱.

그렇게 치면 나는 굶어죽기 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제시한 12개의 방법 중(피드참조)

책과 관련된 것만 부분만 가지고 있었다. 진짜 자본주의가 낳은 바보다.

(중략)

자본주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체로 노예를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은 대부분 자급자족이다. 이 모든 것을 예전에는 엄마가 다했다. 어린시절 엄마가 떠준 조끼 한번쯤 다 입어보지 않았나???

(중략)

작가는 도시에서의 삶, 자본주의의 삶, 자본주의가 낳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에서의 삶에 저항하기 위해 시골행을 택한다.

그리고 2부부터 본격적인 시골생활이 시작되는데 ' 좌충우돌' 이라는 순둥한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시골생활 역시 자본주의의 또 다른 형태를 낱낱이 밝히며 씁쓸한 시골생활의 민낯을 보여준다.

(중략)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문제점을 경험하고, 시정으로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는 이유와 시정방향까지 제시한다.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다시 자본주의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나온다. 그러니 돌고돌아 자본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만나는건 당연한데, 그 자본주의가 ‘빈익빈 부익부’를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책장이 순십간에 넘어간다. 재미있는 소설도 아닌데, 너무 잘 넘어가서 탈이다.
그럼에도 가슴속 어딘가 끓어오르는 저항과 이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또 다른 저항을 받았을지도 생각한다.

작가의 글은 마치 물 위에 습자지를 올려놓은 것처럼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느낄수 있다. 이기적이고, 욕망적이고, 성찰하지 않는,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 사는 그런 모습.

또 그것과 대조적으로 작가가 6월 항쟁 시위대를 쫓아다니던 열정이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제도는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마음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시도가 나오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때론 무례하게 드러내곤 한다. 그리고 결국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야 한다. 이 책이 그런 변화를 조금이라도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새로운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작가의 다음 행보가 무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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