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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물 열전 1 - AI의 토대를 놓은 사람들 ㅣ AI 파이오니어 FOUNDATION 1
김경달 지음 / 이은북 / 2026년 7월
평점 :
김경달의 《AI 인물 열전 1》은 AI라는 거대한 학문적 뼈대를 만들어온 여섯 명의 인물을 다룬다. 책을 읽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는 충분히 알게 된다. 지금 우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기술이 아니라 수많은 연구와 실패, 집념과 논쟁이 오랜 시간 쌓인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머릿속에는 조금 불경한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그래, 위대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이 여섯 명은 6개의 입으로 하나의말읏ㄴ 한다.
"AI는 위험해!!"
사실 AI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많이 들었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고,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래서 규제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익숙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도대체 왜 위험한가.
그 위험은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지는가. 우리가 두려워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의 문 앞까지 데려가지만 정작 문을 열어주지는 않는다. 이제 뭔가 나오겠구나 싶으면 다시 인물의 업적과 생애가 등장한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이야기를 하다 마는 느낌이다.
밀땅해?
여섯 명의 위대함은 충분히 전달되었지만,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AI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선뜻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납득이 불러와야한다)
물론 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4권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이다. 어쩌면 내가 1권에서 너무 빨리 답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권은 인물을 소개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학문적 토대를 보여주는 시작에 불과하고, 내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는 뒤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한 권에 13,000원이라는 것이다. 네 권이면 52,000원이다. 더구나 책이 꽤 얇다. 13,000원을 내고 한 권을 다 읽었는데 중요한 이야기가 이제 시작될 것 같은 순간 끝나버리니 솔직히 조금 아니 많이 아까웠다. AI가 아직 나를 위협한 적은 없는데 벌써 내 지갑은 조금 위협받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얇다고 투덜거려 놓고 아주 나다운 일이 생겼다. 서울에 가야 해서 가방을 정리하다가 이동하면서 읽을 책을 고르는데, 내 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AI 인물 열전 1》을 집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얇으니까. 🤣
얇다고 욕해놓고 얇아서 가방에 넣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읽고, 지하철에서도 읽었다. 가벼우니 쉽게 꺼내게 되고, 내용도 위인전을 읽듯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앞의 내용이 적당히 반복되니 띄엄띄엄 읽어도 흐름을 잃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혹시 이것까지 마케터의 작전인가?
“책이 너무 얇은데요?”라고 했더니
“그래서 당신이 들고 다니잖아요”라고 대답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래서 《AI 인물 열전 1》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는 보류다. 1권만으로는 이 시리즈가 결국 어디로 가려는지 잘 모르겠다.
AI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AI의 역사를 인물을 통해 설명하려는 것인가,
AI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기 위한 긴 서론인가,
아니면
네 권짜리 AI 위인전인가.
그래서 3권과 4권이 더 궁금하다. 1권을 읽으며 계속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그래서’의 답을 찾으려면 다음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처음부터 계산된 구성이라면 꽤 성공적이다. 얇아서 아까웠는데 얇아서 들고 다녔고, 이야기를 하다 만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야기를 하다 말아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결국 이 책의 진짜 유용성은 이어지는 책들을 조금 더 읽은 뒤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굳이 13000원으로 다음편과 그 담 편은 내돈내산?
편집자는 또 생각해야한다. 이 책이 독서가의 순응도를 끌어낼수 있는 책인가?
🤣☺️🌊 (점점 두꺼워진다면... 또)
이 책을 읽고 난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그다음 이야기는 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