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레일 라운즈 지음, 최성옥 옮김 / 윌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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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디테일』을 읽다 보면, 인간관계의 비밀이 사실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에 달려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원제 『How to Instantly Connect with Anyone』(2009)답게,


책은 대화의 시작과 끝, 손을 내미는 순간, 시선 처리, 이메일·휴대폰 예절까지 다양한 상황별 팁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관계 종합 매뉴얼”을 일상 버전으로 압축한 셈이다.


책 속의 44가지 기술은 원서의 92가지를 추려 가볍게 읽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웃을 때 눈가 주름까지 쓰는 법(솔직히 주름은 내 맘대로 안 되지만), 대화 주제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요령(이건 거의 만담꾼급 스킬이라 자리 피하는 게 상책일 듯)처럼 당장 회사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팁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사회생활 ‘만랩’이라도 정말 다 실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모든 대목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진 않는다. 핸드폰 예절이나 이메일 태도는 사실 상식에 가까워


“굳이 책으로까지 배워야 하나?”


싶다가도, 또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자주 잊는 부분이기도 하다.


얼마 전 북토크에선 1박 2일 동안 단 한 번도 벨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소리에 민감한 나로선 그때의 편안함이 떠올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 속의 ‘악수법’이나 ‘명함 교환법’은 잠시 멈칫하게 하거나, 영업왕의 처세술처럼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바로 이런 ‘당연하지만 자주 잊는 디테일’을 한눈에 정리해주는 게 이 책의 목적일 것이다.

다만 44가지 팁을 전부 외워 실천하려 들면, 오히려 계산적이고 어색한 ‘호감 머신’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실험 키트”에 가깝다.


결국 이 책은 뻔한 대목도, 유머러스한 순간도 있지만 마지막에 남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사람 사이의 호감은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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