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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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호텔델루나, 일당백집사... 동물편?


호텔델루나, 일당백집사의 동물편?
아름다운 동화같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하여“

살면서 몇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떠난 존재를 다시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지만, 만약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과연 기뻐할 수 있을까?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은 이 질문을 던지며,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은 이들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는 카페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한 감동 스토리가 아니다. 무겁게 슬픔을 파고들기보다는, 이별을 맞닥뜨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반려동물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우리는 언젠가 헤어지고 그 빈자리를 마주해야 한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공백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완벽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을 정리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카페가 단순히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는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떠난 이도, 남겨진 이도 생을 흘려보내는 과도기를 보내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죽은 자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를 만나 안녕을 고하고, 산 자는 그 순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결국, 떠난 이도, 남은 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며 생을 정리하는 셈이다.

이 작품은 감성을 자극하지만, 질척거리지는 않는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혹은 떠나간 존재를 한 번이라도 그리워해 본 적 있다면, 분명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그 기억조차 따뜻하게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가볍게 읽고 나서 작은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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