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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기후 악당 - 기후변화를 과학으로 이해하고 기후정의로 세상을 바꾸는 법
권승문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1월
평점 :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Q&A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다. 기후변화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한 챕터씩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적합하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해안선이 높아져 국토가 줄어드는 나라와 그 국민이 겪게 될 변화에 대한 설명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처럼 들렸을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룬 여러 책을 읽다 보니, 개념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이 있었다. 바로 **‘기후유권자’**라는 단어다.
📖.239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유권자’ 운동이 일어났어요. 기후 유권자는 기후 의제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를 고려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기후유권자’라는 단어는 씁쓸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이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정말 모든 국민이 기후유권자가 된다면, 정치인들은 과연 이를 외면할 수 있을까?
한때는 기성 정치인들이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이유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라고 생각했다. ‘본인들이 살다 죽으면 끝이니까’라고. 하지만 요즘 보면,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을 ‘표’로만 여기는 정치권의 행태다. 선거 때만 되면 머리를 조아리다가, 당선 후에는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움직인다. 정치는 점점 더 민심과 괴리되고, 정작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도대체 왜 정치인들은 한 번 당선되고 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빨간색 옷만 입으면 사고방식까지 바뀌는 걸까? 혹시 특정한 약이라도 먹이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든다.
🌊아이들의 미래는?
우리는 입버릇처럼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래를 꿈꾼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왜 정작 그들의 세상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을까? 기후위기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와 기업은 ‘소비자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떠넘긴다.
책에서는 탄소 배출의 주체가 국민이라고 설명하지만, 과연 국민이 ‘소비자’가 된 것이 누구의 책임일까? 소비자는 기업이 만든 제품을 구매할 뿐이고, 기업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결국 국가가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기업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불이익’이 있어야 움직이는데, 오히려 소득 상위 0.1%의 세금을 깎아주며 부의 집중을 가속화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국회가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기후위기를 비롯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과연
이재명은 다를까?
노영희가 국회의원이 되면 뭔가 달라질까?
유시민 같은 인물이 다시 등장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사실 거창한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제발 상식이 통하는 사회,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 정치를 보고 싶을 뿐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 이야기에서 한 발짝 떨어지고 싶다가도, 그래도 이런 문제를 놓치지 않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 외면한다고 해서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이 책은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성인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4~6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다. 한 챕터씩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239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유권자’ 운동이 일어났어요. 기후 유권자는 기후 의제를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를 고려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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