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상실
정덕현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상실의 깊이는 <아우라>와 같은 2인칭이다.
예) 당신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

이 소설의 첫 부분에는 🎶엑소의 으르렁이 나오는데, 가사가 이런거라는 걸 이 소설을 통해 알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 공격.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재산도, 가족도, 자존심도 다 잃어버린 사람이다. 모두 다 잃어버린 상실의 깊이 속에서 그는 또 다시 반등을 꿈꾼다. 그것은 모든걸 다 가졌을 때, 자신을 따르던 직원으로 받은 티켓. 소설은 매우 뜬금없이 끝난다. 그 몇줄 안되는 마무리가 긴 설명 없는 마무리가 꽤 좋았다. 당신은의 공격(?)을 받고 싶은 분

나머지도 꽤 좋다. 👍
특히 삼합은 홀어머니, 외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아주 진부한 이야기다. 이러쿵 저러쿵의 이야기를 너무도 잘 버무려져 있어 몰입도가 높다. 특히 나처럼 단어를 꼭 읽고 넘어가는 독자는 너무 좋은 소설이다.
왜냐고?
모르는 단어, 잘 안쓰는 단어, 오타같은 단어가 마구잡이로 눈에 띄인다. 처음에는 그냥 검색하지 말고 넘어려고 했지만, 끊이지 않고 나오는 알듯말듯한 단어가 결국 검색을 하게 하고, 다시 되짚어 보게하고, 우리나라 말의 맛을 느끼게 했다.
박완서 작가의 책들도 종종 요즘은 잘 안쓰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그 책에서보다 조금 더 단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맨 마지막 단편은 요리보고 조리봐도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뭔가 있나???🤔🤔

6개의 단편은 다양한 소재로 같은 주제를 일정한 문체로 말한다. 오래간만에 단편의 맛이 흠뻑 젖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