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 트라우마를 가진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에세이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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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재미있다.
책에서 논문을 보고, 논문에서 책을 보고.

이 책은 작가 논문의 레퍼런스이다.

작년에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를 읽었다. 이 책은 기가막힌 책이다. (이하 생략, 너무 좋은 책이라 칭찬하면 지면이 부족하다.) 이 책은 문화기술지라는 논문의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이하 ‘불안옷’>은 이와 비슷한 이름의 ‘자문화기술지’ 형식이다. 이렇게 나를 공부시키나?

나를 공부시키는 책이 참 좋다.
내가 뭘 모르는지 알려주는 책이 너무 좋다.
내가 알아야 하는 이런 걸 알려주는 책이 정말 이쁘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자문화기술지와 문화기술지의 차이>★

<불안이 옷처럼 끼워져 있을 때>는 한 개인의 깊은 내면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글로 풀어낸 자문화기술지이다. 이 책은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그 과정에서 경험한 증상을 글로 기록하며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여정을 담았다.

읽는 내내 이 책은 단순히 글이 아니라, 마치 작가의 손을 잡고 그의 마음속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작가는 불안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옷에 비유하며, 우리 모두가 겪는 일상적인 감정의 깊이를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의 마음속을 돌아보게 되며,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히, 작가는 글쓰기가 단순히 기록의 행위를 넘어, 마음을 돌보고 감정을 정리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독자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 가장 성장하는 순간이다"라는 메시지는 책을 덮은 후에도 긴 여운으로 남는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그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인 삶의 문제와 정서를 포착해 낸다. 독자는 자신의 불안과 마주하며, 그 불안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솔직한 문장은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지만, 그 아픔 속에는 진실과 치유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표지의 민들레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책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민들레에 비유하며,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불안이 옷처럼 끼워져 있을 때>는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치유하는 책이다. 삶이 주는 무게에 지칠 때, 이 책은 한 줄기 빛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이 책은 단단하지만 부드럽게 독자의 내면을 두드린다. 읽고 나면, 책장에 두고두고 꺼내 보고 싶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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