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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평점 :
책은 우리가 아름다움이라 부르는 것들의 매력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이야기와 그것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 아름다움이 단순히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 소비, 그리고 때로는 착취와 얽혀 있는 복합적 개념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거울🪞, 꽃🌷, 돌🪨, 조개🐚, 화장,향수🧴, 실크🎎, 유리🧊, 그릇, 조각🗿’책은 이러한 주제를 차례로 다루며, 일상 속 사물과 관련된 작가의 소소한 추억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상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책은 보석, 패션, 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름다움의 여러 측면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특정 보석💎의 높은 가치가 희소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상징성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은 흥미롭다.📖.83“보석”은 과학 용어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용어다. 보석은 장신구로 사용될 수 있는 갑지고 단단한 물질이다. “보석”의 범주는 상아, 산호, 진주처럼 전혀 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유기물질들도 포함되뎌, 화석화되거나 석화된 유기물질 중에서 우리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보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패션 산업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240실크는 여성이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로, 주로 여성이 직조했으며 여서잉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이 책은 사치품의 매력을 분석하면서도 그것이 유지하는 해로운 사회적 기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소비주의, 미학, 그리고 아름다움의 성별적 이해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아름다움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특정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서 생성되고 해석되는 개념임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동시에 권력과 착취의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책은 이러한 양가성을 치밀하게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관념을 재고하게 만든다.서술 방식은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으며,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좋은 동시에 전체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를 준다👍과장된 표현 없이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아름다움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자기 반성은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는다.책에 대한 평가 또한 이러한 점을 강조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을 “엄격하고 호화로운 텍스트로, 맛있는 사실과 날카로운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표현하며,The Atlantic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드물고 귀중한 책”이라고 평했다.뉴욕 타임스는 저자가 자신의 기억과 취향을 사물의 역사와 민첩하게 엮어내는 재능을 지녔다고 칭찬했으며,책은 “호화로우면서도 가볍고, 풍부하면서도 통풍이 잘 되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각 문화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표현될 수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즐거움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각 문화와 시대, 사회적 맥락에 따라 그것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아름다움이 사실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니, 마치 세상을 새로이 배우는 기분이었다.이 책은 내게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할 기회를 주었다. 이제 나는 어떤 대상을 볼 때,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곱씹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