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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 모성, 글쓰기, 그리고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4년 12월
평점 :
2024년에 출간되고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다.
내가 쓴 책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잘되는 책이다.
여성의 삶.
이런 당연하고 평범한 이런 삶이 아름다움과 무슨 관계인가?
‘젖’ ‘연기’ ‘열’ 세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잡으면 단박에 읽힌다.
결혼과 출산, 육아 , 이혼 그 후의 삶.
이 모든 것이 한 인간이 살아온 그냥 인생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이해했다.
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때.... 부정적일수 있지만, 이제는 수정의 과정이라고 보인다.
때... 거부할수 있지만, 인간의 삶은 망망대해 흔들리는 배같기에 방향이 맞다면 그런 실수정도야.
때... 내가 만든것도, 누구에 의해 만든것도 아닌, 인생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런 관계에서 오는 그런 상처들...
이 모든 것 역시 인간을 이루는 구성성분으로 읽힌다.
📖.57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 나는 언제나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는 분명 충실하고, 쾌활하며, 그 누구보다 딸을 단단히 지켜주는 아버지가 될 것임을 나는 알았다. 그 점은 의심한 적 없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부모 노릇은 외로웠다. 우리 둘 다 외로웠다.
모두 그런 마음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환상이었음을 어떤 희생없이 어린 생명체가 완성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이 시점에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돼.
📖.242
때로 우리는 양육은 두명이 돌아가며 환상 속 생물의 일부분을 그리는 게임처럼 느껴졌다. 한 사람이 머리를 그린 다음, 종이를 접에 돌려준다. 다른 한 명이 몸통을 그린 다음, 종이를 접에 돌려준다. 둘 다 상대가 그린 그림을 볼수 없다. 도넛 모양 초록색 머릿통에 크레용으로 그린 곱슬곱슬한 파란 머리카락. 종이 가장자리까지 꽉 차는 커다란 보라색 배. 거미처럼 가느다란 오렌지색 다리. 발대신 달린 분홍색 바퀴. 상대가 볼수 있는 건 앞 사람이 그린 선 끝이 전부다. 때로는 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한참 읽었다. 과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가?
책의 세부분 중 가장 읽기가 난해했던 부분이 마지막 부분이다. 곱씹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읽고, 마음으로 읽었다.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해했을까?
<피드>
피드에 나온 그 부분이 몹시도 마음에 남았다.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
작가는 과거의 두 남자를 떠올리며, 그들이 공통적으로 화자를 현실의 일상 속에 존재하게 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특정한 이야기로 이상화하고 서사 속 역할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아내를 잃은 남자는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학적이었던 남자는 공허한 삶을 구원받기 위해 작가를 그들의 서사 속에 묶어두려했다.
이러한 관계에서 작가는 사랑, 모성, 중독, 공감 등은 모두 이야기로는 단순하고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것을 살아내는 것은 복잡한 결로 이루어져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 로맨스 이상의 현실적 노력을 요구하며, 모성은 희생과 피로를 동반한다. 공감이나 중독도 마찬가지로, 그 서사와 실제 경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결국, 삶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현실과 진정한 경험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를 하나 더 키운 느낌이다. 간결하고 단순한 문체. 그 어디에도 감정이 없어 감정이 느껴지는 글. 외국 작가임에도 내가 쓴 듯한 에피소드. 촉촉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내 이야기라 결국 울컥했다.
여성이라면,
아이를 키운 여성이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라면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