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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평점 :
이번에 읽은 '브레인 에너지'라는 책이 나의 이해를 완벽히 도와왔다. 이 책은 뇌의 질환 원인을 미토콘드리아에서 찾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뇌와 미토콘드리아를 연결지어 설명하는 관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소기관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정신질환과 연결된다는 것은 새로운 시각이었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모든 정신질환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음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그 연결고리를 밝히는 '뇌 에너지 이론'을 소개하며,
3부에서는 이 이론이 가져올 혁명적인 변화를 논의한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아는 것은 그것이 세포 내의 '에너지 공장'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토콘드리아와 정신질환의 관계를 과학적 근거와 연구를 통해 설명하며, 정신질환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퍼스트 셀'과 비교해 훨씬 더 과학적이고 원인 분석적이다. '퍼스트 셀'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브레인 에너지'는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각종 연구와 설득력 있는 설명을 통해 독자를 끌어들인다.
📖책은(요약)
모든 진핵생물의 내부에서 미토콘드리아는 과거 박테리아에서 진화해온 것이다. 식물의 경우 엽록체로 진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는 이름만 다를 뿐 기능과 외형이 비슷하며, 약 수십억 년 전 같은 박테리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히 학문적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정신질환을 공부할 때 우리는 흔히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 물질들이 어떻게 작용하며, 어떻게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는지 설명하려면 복잡한 개념들이 난무한다. 그 때문에 많은 내용을 마구잡이로 외워야만 했는데, 이 책은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이런 복잡한 과정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신경전달물질과 정신질환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면서, 기존에 막연하게 외워야 했던 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깨닫게 된다.
책은 단순히 미토콘드리아가 정신질환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설득과 반박을 이어가며 독자를 흥미롭게 끌어간다.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에너지를 생성하고, 그 에너지가 뇌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어떻게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면 뇌의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 전개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토콘드리아가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기관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것이 정신적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뇌의 에너지원으로서 미토콘드리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정신질환의 근본 원인을 새롭게 탐구하는 시도를 보며, 미토콘드리아와 뇌의 관계가 앞으로 정신질환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인 에너지'는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정신과 약물의 작용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기존의 정신질환 치료 패러다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