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1
우메다 고타 지음, 노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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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쇼펜하우어를 읽었다. 이때는 니체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비교했었다. (기회되면 찾아볼게)


원래 지식이라는 것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쇼펜하우어 책을 보니 아 그랬었지정도는 되나, 그 뒤를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장이다.


1장 쇼펜하우어 생애(읽다보니 읽은 느낌이 난다)

2<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_구도철학

3<여록과 보유>_처세철학

41~3장의 응용편


쇼펜하우어라고 하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만 생각 났는데,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여록과 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읽은 책보다 훨씬 쉽고, 잘 이해된다. 역시 뭐든 교재 선택이 중요하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구도철학을 설명한다. (피드에)


*‘구도

보통 삶의 궁극적 진리를 찾고자 하는 탐구 과정,

즉 해탈이나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


(p49)

책에서는 삶의 비참함을 철저히 직면하여,

진리에 이르려는 인식의 흐름을 의미한다.

, 쇼펜하우어의 철학 사상의 이론편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그를 현재의 자리에 올린 것은 그의 어려운 사상의 이론편이 아니라, 처세철학 <여록과 보유>. 요즘 짤로 떠도는 쇼펜하우어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저서에서 나온 이야기다.

흥미로운 부분은 처세편이 아니라, 구도철학편이다.


그를 행복의 철학자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의 처세술(?)에 나온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한 그는 철저한 염세주의자다.

단 한 권의 책으로 그 평생의 철학을 어찌 다 알겠는가.


쇼펜하우어의 딱 3개의 키워드로 그의 철학을 이해해보자.


<1.고통>

삶은 고통이다

고통은 인간의 본질이다. 고통의 원인은 인간의 의지와 욕망에서 비롯되며,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의지와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

그 의지와 욕망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예술특히 음악을 통해 관리될수 있다. 인간관계의 가장 큰 감정은 동정으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말한다.


<2. 쾌락>

인간의 기본세팅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쾌락을 선택하기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인간의 추구하는 쾌락은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고통의 크기를 배가 시키는 작용을 할것이며, 쾌락을 추구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은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3. 표상>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인간이 인식하는 주관적인 세계.

세계란 인간의 인식 주관이 보여주는 세계이자 표상일 뿐이다.

방점은 나의에 찍혀야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세상이 내 삶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떠오르는 생각이 객관과 주관이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생각하는 오롯히 개인의 생각이 들어가는 것이 주관 Subjectivity’, 주관의 개입없이, 외부의 사실이나 진리를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객관 Objectivity’. 그런데, ‘인식 cognition’이 들어가는데, 과연 진짜로 객관적일수 있을까?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쇼펜하우어 철학에 간주관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하는 위험한 생각을 해본다. (철알못의 추측임으로 전공자들이나, 철학전문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알려주세요~)


간주관성 Intersubjectivity

1)의지와 표상 _ 개인의 주관적 인식과 의지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공유된 세계를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

2) 동정_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

3) 고통_의지를 통해 인간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통을 겪으며, 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유된 경험

4) 의지_의지는 모든 존재가 공유하는 힘이므로, 이를 통해 인간은 서로의 고통과 욕망을 공감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은은하게 표현되어지는 간주관성이 아닐까?


철학책을 읽으니 저 밑바닥에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티끌같은 지식까지 꺼내서 보니, 즐겁다. 감정을 흔드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방을 뒤집듯 뒤집어 보는 것도 좋다.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아니깐. 캬캬캬

이쯤 되면 진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어야하는거 아닐까?

예전에도 못읽었는데, 안읽은 것인가?

철학은 알수록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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