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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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잘 쓴 글 (25쪽)
2장: 세상으로 난 창 (61쪽)
3장: 지식의 저주 (119쪽)
4장: 그물, 나무, 줄 (157쪽) - 영어 글쓰기
5장: 일관성의 호 (271쪽)
6장: 옳고 그름 가리기 (359쪽) - 영어 글쓰기

1️⃣ > 2️⃣> 3️⃣ > 5️⃣ > 4️⃣ > 6️⃣ 순서로 읽었다. 순서대로 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1️⃣장은 비교적 쉽게 읽힌다. 이 장에서는 4개의 작품을 원문 그대로 가져와 그 표현 기법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덕분에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번역자는 2️⃣, 3️⃣, 5️⃣장을 언어와 관계없이 모든 독자가 읽어야 한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2장부터는 'YES or NO'의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는 분명 'NO!'라고 말하지만, 뒤에서는 'YES'의 상황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처음에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쓰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결국 작가가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선한 천사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핑커의 글은 어디선가 너저분하게 흩어진 느낌을 준다. 아마 그의 스타일인 듯하다.
얼마 전 김영하 작가의 영상을 봤는데, 그는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어려워지고, 초보일 때가 가장 잘 써졌다고 말했다. 그 말이 떠올랐다.
어릴 때 "수동태를 쓰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핑커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수동태를 인정하지만, 되도록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는 적당한 표현력을 유지하라는 말로 들린다.

3️⃣장에서는 글을 수정할 때 두 가지를 조언했다:
1)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2)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보기
여기에 내가 덧붙이고 싶은 팁은 두 가지다:
3) 소리 내어 읽어보기 4) 녹음해서 들어보기

(중략)

4️⃣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요즘 애들은 문장 도해하는 법을 안 배운단 말이야." 이 말은 "인터넷이 언어를 망치고 있어"라는 말처럼, 나쁜 글이 판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이는 말이다.
겉으로는 문법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문법 이야기가 아니다.

4️⃣장에서는 정식 문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6️⃣장에서는 이런 공식적인 규칙을 어긴 것이 진짜 비문인지 설명한다.

얼마 전 영어 논문을 쓰고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생긴 것 같다.
영어를 읽을 때 항상 정확한 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틀이 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읽을 때 마다 느껴진다. 이 이야기를 하면 내 영어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만 돌아왔다. 젠장!!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조금 위안을 얻었다.

물론 위안이 되었을 뿐, 영어 실력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글쓰기 책을 읽는다고 글쓰기 실력이 바로 향상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성문 영어와 빨간 기본 영어를 다 봤지만, 내 영어가 이따위인 것처럼 말이다. 시험을 위한 영어는 절대 오래 가지 않는다.

이 책은 내게 숙제처럼 남아 있는 선한 천사의 저자, 핑커의 글쓰기 책이다. 오래 글을 써온 사람답게, 그는 글쓰기에 대해 '반드시'나 '절대적으로' 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설명한다.

영어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4장과 6장은 패스해도 괜찮다. 하지만 이 책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싶다면 1장은 꼭 읽기를 추천한다. 2장부터는 꼼꼼히 읽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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