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암병동 특파원입니다
황승택 지음 / 민음사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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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백혈병이 채널 A 기자에게 준 삶의 성찰
문체) ~입니다. _경어체

병에 대한 경험이 담긴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백혈병이 발병하고 완쾌했다가 재발한 한 기자의 암병동에서의 경험과 사색, 그리고 추후 삶에 대한 일상적 기록이 담긴 책이다.

기자라 그런지 꽤나 글이 유려하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고, 또 의학 이론을 확인하고 쓰기 위해 노력한 글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까지 정돈시키려는 의지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퀴블러 로스의 인간 심리의 5단계를 보면(보통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로 불리기도 하지만, 인간 심리를 해석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터지면
1️⃣거부(denial),
2️⃣분노(anger),
3️⃣흥정(bargaining),
4️⃣침울(depression),
5️⃣수용(acceptance)의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책은 과정 없이 바로 5️⃣수용으로 접어 들어 시작한다. 그리고 재발했을 때의 좌절감이 느껴지는데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도 안타까웠다.

이 작가의 필력이라면 그 정도의 글이 분명 있을 법도 한데, '종이오리기' 하듯 정돈되고, 정갈한 글, 감정이 꽉꽉눌린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혹여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는데 익숙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재발상황에 주치의를 통해서 말하는 부분에서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84
그토록 온화하던 주치의가
“저는 환자가 그렇게 자신없이 포기하는 태도를 보이는 걸 싫어합니다. 저는 절대로 환자를 먼저 포기하지 않습니다.”
라며 저를 꾸짖었던 장면만 선명합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몹시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기자라 그런가, 자신의 이야기에서 자신은 뒤로 숨어있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그렇지만 그 기자라는 특성이 ‘수선생님 면담’을 통해 발휘 되었다.
의사일이든, 간호사일이든, 뭐든....... 모든 불편사항과 불만을 수선생님을 통해서~😁

여러 글을 읽었지만, <수선생님 면담> 알고 진행하는 사람은 처음봤다. 역시. 기자.

기레기라는 말이 아주 자연스러운 요즘, 이 기자는 잘 복귀했을까? 하고 검색했는데.....
두 번째 책이 2022년에 나왔다. <다시 말해줄래요?>
아니 왜 또 청력을 읽은거야 ....

신이 기자하지말고 작가하라고 하는건가...
이 또한 읽어보자!!

P.S) 이 책의 인세 100%를 한국백혈병어린이 재단에 기부됩니다. (.122)
이런 이야기는 책의 첫 번째 문장이나 부제나, 띠지에 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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