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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밤 ㅣ 모호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난다 / 2024년 5월
평점 :
파스칼 키냐르....
낯설지만 뭔가 낯익은 듯한 이 이름... 역시 <음악혐오>의 작가.
독서의 시작은 늘 구매부터라며, 구차한 변명을 길게하며 사기만했고, 읽지 않은 책.
대박 그래도 그 와중에 작가 이름이 익숙한 걸 알았다니, 나 좀 멋진걸~(초긍정~)
그림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태초때부턴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했던 인류는 그림이라는 방법을 썼다.
글은 몰라도 그림은 그릴수 있고,
문자 역시 그림에서 온 것이니...
그림책을 뒤지는 중이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뭔가 감각적인 느낌을 얻지 않을까 해서.
보통은 그림책을 사면 글이 잘 읽히지 않는데, 이 책은 좀 달랐다
그림이 익숙해서 그런지, 아님 글이 좋아서 그런지...
특징은 굳이 그림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약간 도도한 느낌?
도도함과 오만함 그 어디쯤에서 오는 매력적인 글들이 글을 먼저 읽게하고 그림을 찾게한다.
중후반에 나오는 <프시케와 에로스>
그 에피소드의 절정인 장면.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 중에 제일은 ‘믿음’이라고 했던...
믿음은 쌍방이어야 한다. 다시 생각해도 에로스(큐피트)가 잘못했다.
최진사댁 셋째딸처럼 셋째 딸로 태어난 프시케는 남자들이 여자보다는 신으로 느낄만큼 너무 예뻐서 청혼하지 않는다. 신탁을 받아보니, 절벽 끝에 있으면 누군가 데려간다고 해서, 프시케 아빠는 프시케를 거기 메달아 놓는다.
그리고 프시케는 누군가와 밤을 보내는데... (중략) 갖은 유혹과 의심 끝에 결국 얼굴을 보지 말라는 남편과의 약속을 어기고 등불을 들고 얼굴을 확인하다 잘생긴 얼굴, 더 잘생긴 몸, 그리고 남들보다 더 있는 날개 덕분에 놀라서 움찔하다가 등불의 기름이 남편에게 떨어진다. 남편은 놀라서 잠에서 깨고 ... 에로스는 새로 변해 날아가버린다. 프시케와 뱃속에 아이를 남겨둔 채로.......
그 장면이 그림으로 4편이 나와있다.
이 이야기는 원래 알고 있던 이야기라 훨씬 더 잘 읽히고 그림도 잘 보였나보다.
예나 지금이나, 얼굴도 모르고 밤에만 어떻게 같이 있을수 있을가? 이게 프시케 잘못이 아니라 에로스가 잘못 된거지. 사실 에로스는 프시케를 보고 첫눈에 반해 위와 같은 작전을 핀 것인데.... 결론은 프시케는 영혼의 신이 된다.
(프시케)영혼 + 사랑 (에로스) = 쾌락(딸)
그리고 잘먹고 잘산다.
음악혐오도 얼릉 읽어야 겠다.
이 책의 글은 시같기도, 연극의 독백같기도하고, 세익스피어의 작품과 분위기가 비슷하기도하다.
작가의 이름이 아니라, 이제 작품에도 입문해야겠다.👍😁
P.s 극심해진 안구건조증으로 암것도 안하고 죙일 잤더니 한결 낫다. 👁👁
컴ㆍ책ㆍ폰ㆍ차(운전) 모두 자제하라는데, 그럼 나 모해?? 🤔 담주 또 오라는... 심하긴 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