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나요 - 간호사로 10년 후, 우리들의 솔직한 이야기
안아름 지음 / 원더박스 / 2019년 9월
평점 :
🌊한줄평)31개의 분야, 32명의 간호사
학부때는 무조건 ‘병원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심정으로 병원에 집착했다.
뒤편에서 들려오는 온갖 병원의 음산한 이야기도 내게는 그저 가진 자의 여유로 보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진짜 병원에 취업하지 못하면 끝인줄 알았다.
지금은....
한학기 (간호학과는 한학기 휴학이 안된다. 실습이 방학에 진행되므로, 방학도 학기에 들어가기에 거의 1년 휴학을 하게 된다.) 휴학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해가 바뀌어 다시 복학하면, 수업듣는 학생들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섞이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학교에 내 친구가 없다는 말과 같다. 3학년 정도되면 거의 무리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 무리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때는 멘탈을 잘 관리해야한다. 혼자일 때 고독을 즐길줄 알아야하고, 과제 기한을 철두철미하게 잘 체크해야하고, 시험범위도.... 학부때로 돌아가 혼자 하라고 하면 난 진짜 못할 것 같다.
병원도 오직 빅 5(서울대, 성모, 삼성, 아산, 세브란스)가 답인 줄 알았다. 돌아보면 그때는 숨통이 막히는 시간이었다. 부서도 마찬가지다. 병동과 특수파트(OR, ER, ICU) 또는 외래가 전부라고 생각한 지극히 나약한 나날이었다.
이 책은 이런 시야를 확 바꿔준다.
사실 간호학과는 면허을 따고 어느정도의 경력이면 (대학병원 경력이면 더 좋다.), 갈수 있는 곳이 많다. 보험 회사는 물론, 아모레 퍼시픽에 취업한 선생님도 봤고, 대형 로펌에 계시는 분도 봤다. 의료기기 상사(이 곳은 거의 외국계)나 대감집(삼성, LG) 노비가 된 분도 봤다.
그럼에도 늘 그 경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 경력은 다음번 회사를 결정짓기도 한다.
이 책은 학생때 알지 못했던 분야를 간호사가 인터뷰하고, 간호사가 대답한 아주 유쾌한 책이다.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나도 생각하지 못한 분야라 꼼꼼히 읽어 내려간 것도 있다. 솔직히 잘 모르는 분야는 진짜 잘 모르겠다. 간호사지만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다 알면 좋지만, 다 알수 없어서 이런 책을 본다.
다른 분야 선생님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내가 내 분야의 에세이를 읽는 주된 이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
내가 느끼지 못한 부분
내가 알수 없는 이야기를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알아야 해’ ‘알아보자’ ‘난 왜 모르지?’ 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너무 설렌다.
간호학과 학생이라면 이 책을 받고 기뻐하지 않을 학생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학선물로도 좋고, 3학년 실습 나가기 전에 선물하는 것도 좋다.
4학년은 국시 치고 읽어도 좋겠다.
아주 적정시기는 실습 나가기 전에 읽은 것을 추천한다.
병원 안에서의 간호사
병원 밖에서의 간호사
어떤 분야의 간호사가 될지 알아 볼수 있는 폭이 한 껏 넓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