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 지음, 박정은 그림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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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눔을 실천한 한 인간의 일대기를 어두운 부분은 많이 편집하고. 아픈 부분을 그라디에이션하고, 고난의 부분은 파스텔톤 렌즈로 보았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몸소 보여준 70여년의 권정생 작가의 일대기다.


먹고 살기 바빴던 어린시절

그 사이 찾아온 광복

그리고 또 찾아온 질환


광복은 한 인간에게는 광복이 아니었고,

질환도 한 인간에게는 질환이 아니었다.


광복은 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으나, 그 시절을 산 한 인간에게는 더 큰 고난과 시련을 주었고,

질환은 한 세속적으로 빠지지도 못하는 인간을 더욱 부처로 만들기에 적합했다.


도덕경에는 ‘돌멩이’ 이야기가 난다.


보석처럼 살려 하지 말고 돌멩이처럼 살아라.


권정생은 돌멩이처럼 살았던 것 같다.


과연 진짜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난 역시 세속적이다.

세속의 때가 많이 뭍어 이 삶을 현생이라고 보지도 믿지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검색해서 ‘권정생’이란 이름을 보기까지 ‘설마~’라고 생각했다.


정생이 5000만원을 내어 놓을 때,

한달 5만원도 쓰지 않는다고 했을 때.

자신의 죽을 생쥐에게 나줘줄 때,


도저히 현실같지 않아서...


오천만원에서는 어린시절 1억원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를 생각했고,

한 달 5만원에서는 내 핸드폰비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았고,

생쥐에서..... 모든 상상이 무너졌다.


우주로 가는 상상은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전쟁의 상흔, 전쟁 고아, 먹고 살기 위해 발악하는 사람들..... 나는...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그저 그런 몽상가였나보다.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현실에서 감사할 줄 알고,

현실에서 나눔을 아는 것.


받을 줄 알고,

나눌 줄 알고,

아낄 줄 알고....


학교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르치는데,

가정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르치는 척 하는데,

인간이 살면서 진짜 필요한게 옳고 그름을 가르는 능력일까?


옳은건 옳아서 웃고,

그른건 글러서 웃고,

너니깐 웃고

나니깐 웃고


인생 참 덧없다.


지갑을 보니(지갑 없음) 문뜬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속세의 산물‘남카(남편카드)’가 있다.


급 속물이 되어 현대백화점 명품관(올 초에 갔다옴)을 기억속에서 헤메다

권정생의 동물 친구들

온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나도 그 속에 온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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