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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평점 :
책은 총 12챕터이다.
시작은 에세이처럼 자신의 이야기, 어떤 과학자의 이야기 등 가볍게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에피소드는 이미 멀리 지나간 뒤고, 난 생물학의 한 가운데 있었다.
인간은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늘 항상 ‘노화’에 대해선 생각한다.
지금도 죽음은 저 멀리 남의 집 이야기고, 노화는 내 발등에 떨어진 불같다.
왜 늙어야 하나?
어떻게 늙게 되는가?
늙으면 반드시 죽어야 하나?
그렇다면 늙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철학적으로 답변은 원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수치’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답을 듣고 싶다.
그러니깐 나를 납득시켜달라고!!
이 책을 통해 나는 ‘납득이’를 찾았다. “납득아!!”
(중략)
“잰 누굴 닮아 저러는 거야??”
이런 말을 들은 적 있거나, 한 적 있나? 혹은 속으로 생각이라도....
여성은 평생 500개의 난자를 사용한다. 나머지 24500개의 난자는??? 걸러진다.
여성이 배란하는 약 500여개의 난자는 걸러지고 걸러지고 걸러져서 그 중에 아주 우수한 난자들만이 ‘나는 난자다’라고 표효하면(아랫배를 쥐어 짜며) 나온다.
정자들은?? 무수히~
수정란이 되면 엄마와 아빠가 함께 기여한 생식핵이 상호보완적 패턴의 후성유전적 표식, 즉 각인(imprinting)이라고 하는 패턴으로 작용해 적절한 발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후성유전적 표식이란 원래 가지고 있는 유전적 패턴( 설명서)를 약간 바꿔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엄마와 아빠가 서로 닮지 않았다고 했던 부분은 엄마, 아빠가 원래 가지고 있던 유전 인자와 본인들이 스스로 변형시켜 사용한 유전인자가 섞여서 또 다른 프로그램밍을 한 것이다.
한 단어로 말하면 일명, 돌연변이
나는 역시 엄마, 아빠의 딸이었다.
8시 10분에 일어나서 15분에 나가는 외계에서 온 듯 한 아이도 이젠 빼박 내 새끼다. 내가 납득했잖아.
인간은 세포의 결합체다. 세포가 죽으면 인간이 죽는가? 팔이 떨어지면 그 사람은 죽은 것인가? 책에서는 유전자의 역할과 후성유전적 표식에 대해 설명한다. 엄마와 아빠의 유전 인자가 섞여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며, 이는 돌연변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전적 설명은 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텔로미어는 DNA의 복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DNA는 이중 나선형으로, 복제를 위해 두 가닥이 떨어져 각각 새로운 DNA를 만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끝부분을 복제하지 못해 새로 만들어지는 가닥이 점점 짧아지게 된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생명 주기를 담당하는데, 짧아지면 노화가 진행되고 결국 세포가 사멸하게 된다.
DNA는 이중 나선형인데, 복제...(중략). 이때!! 텔로미어가 등장한다.
이중 나선!!
선이 두 개가 떨어졌다가 다시 각각의 다른 선과 합체할 때 합체 하는 부분을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109
그는 문득 열차가 앞에 놓인 선로는 복제 할 수 있지만, 바로 아래 놓은 선로는 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열차는 선로의 맨 끝에서 출발해 오지 한 방향으로만 달리기 때문에, 열차 바로 아래 있어 복제가 불가능한 부분이 항상 생길 것이다. 이처럼 DNA의 맨 끝을 복제할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지는 가닥은 언제나 약간 짧을 것이다.
쉽게 말해~
꽈베기를 만들 때 돌돌 말리는 부분을 이중나선이고 복제라고 하면 처음에는 붙어야 하는 부분은 이중고리가 안되는 것이다. 복제가 안되는 것!!
그래서 분열하면(복제하면)할수록 짧아지고, 원래의 주 유전인자를 보호하기 위해 텔로미어~~ 이것이 점점 짧아지게 된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생명기간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짧아지면, 노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끝나면 세포사멸이 시작된다.
이것은 정상세포다.
암세포는 이와 다르다.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는 무한 증식하며, 자멸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효소를 분비해 혈관을 조절하여 자신의 성장을 지속한다. 텔로미어를 인위적으로 길게 만드는 것은 정상세포를 암세포화할 위험이 있어 노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책은 생리학이나 면역학 서적이 아니다.
실험과 반박을 거쳐 얻어진 과학적 결과를 저자의 경험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낸다. 과학적 내용과 에세이 부분이 교묘하게 섞여 있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의 연륜에서 나오는 은근한 잘난척도 귀여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생물학, 진화, 유전학, 화학, 의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여 죽음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며, 생명의 탄력성과 연장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읽고 또 읽으며 노트 필기를 하고 싶고, 표나 그림으로 도식화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생물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109 그는 문득 열차가 앞에 놓인 선로는 복제 할 수 있지만, 바로 아래 놓은 선로는 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열차는 선로의 맨 끝에서 출발해 오지 한 방향으로만 달리기 때문에, 열차 바로 아래 있어 복제가 불가능한 부분이 항상 생길 것이다. 이처럼 DNA의 맨 끝을 복제할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지는 가닥은 언제나 약간 짧을 것이다.
📖후성유전적 표식이란 원래 가지고 있는 유전적 패턴( 설명서)를 약간 바꿔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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