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자
임경선 지음 / 예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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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그녀>를 읽고, 쑤의 마음이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아,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지운은 작가다. 스포츠 기자인 남편은 지운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몸이 썩 잘 맞는 편이 아니라고
📖사실 너와 자는게 아주 즐겁지는 않다고.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라, 타고난 몸의 문제라고.
(그가 먼저 내게 말할 일은 없을 것라는 뜻이었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몸과 마음이 서늘해졌다.
📖지칠만큼 울어야 직성이 풀렸고, 그런 내게 사탕을 주듯 내 옷을 하나둘 벗겼다.
(...) 되지도 않는 가면을 쓰면서...

이렇게 지운은 시들어갔다. 그렇게 시든 지운에게 성현은 봄날의 햇살처럼 지운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카페 주인인 윤성현은 한 회사를 다녔고, 이혼했고, 딸도 있다.

누가 그랬던가 눈맞춤 역시 스킨십이라고.

29개 챕터 중 이들의 육체적 스킨십은 단🔥 2 챕터. 다른 모든 것들은 눈과 공기, 공간에서 서로의 공간을 지키면서 서로를 갈구했다.

지운과 성현사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도 있지만,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모를 느낌을 느꼈지만, 그게 뭔지 몰랐던지... 글쎄... 몰랐을 수도 있다.
성현의 존재를 알게 된(알았다고 해야하나?) 날 남편은 평소와 달리 지운에게 먼저 요구를 했다. 그리고 평소와 달랐다.
지운의 구애에 그가 한 말 중에 가장 내 마음을 흔들었던 말

📖.210
“혼자 잘 지낼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이젠 이 상태가 편합니다”

2년여에 걸친 마지막 세 번째 구애에 성현은 지운을 받아들였다. (바뀐거 아니다. 지운이 성현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플라토닉이 에로스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지운은 여자이고 싶었다. 여자여야 글을 쓸 수 있었고, 그의 옆에서 지운은 여자가 되었다. 원래 여자였지만, 다시 여자로 부활한 지운은 글을 썼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때의 일상과 지금의 일상은 분명 달랐다. 카페에 들어서면서 지윤은 이렇게 말한다.
“다녀왔습니다.”
😳그에 성현은
“ 잘 돌아오셨습니다”😨
라고 한 달전의 불꽃이 여전히 이어져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쩔라고...)

소설은 가을의 초입에서 시작해서, 두 번째 겨울의 가운데서 끝난다.
또 비와 음악이 늘 함께한다. 비는 지속적이지 못하다. 비가 오면 반드시 그친다.

그들의 사랑은 두 번째 겨울, 첫눈이 온 세상의 치부를 다 덮을 듯이 온 그날에 결합되며
서로를 아끼는 아름다움으로 포장하지만, 아름답기에 슬펐고, 애절했기에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비는 언제든 그친다.

과연 이들에게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들도 읽은 독자도 안다.

지운은 남편은 사랑하지 않나?
지운 남편은 지운을 아꼈나? 아끼지 않는다면 그래도 되나?

<지윤 남편>
그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유부남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편이란 단어가 고유명사 같았다.

방송국 스포츠 기자인 남편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국’을 찾는다.
“오늘 국은 뭐야?”😤
국이 없으면 밥을 못 쳐드신다고 하는데... 게다가 집에만 오면 잠만 잔다.🥱 얜 밖에서 뭐해? 이 👼 뒷조사도 필요하다.

집에 와서 밥만 먹고 밤일을 안하면 소🐂는 누가 키우나?!!!
분명 <가까이, 그녀> 량허우도 이 남편같지 않았을까 싶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지운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남편에게 돌🪨을 던지고 싶었고,
지운이 왜 그렇게까지 성현에게 메달리는 지 조금은 이해가 안되었고,
성현은 왜 그 긴 시간 동안 2년여동안 그녀를 썸여로 두려고 했는지... 이 👼도 뭔 야로가 있다. 썸만 좋아하는 그런...

가장 궁금한 것은🤔🤔
지운은 성현에게 커피값을 냈을까?💰
근데 왜 둘이 폰 번호는 교환하지 않는 거지??

알 수 없는 의문과 이상한 쓰라림과 알수없는 불편함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난 이 소설을 3시간이 채 안되서 읽어냈다.
이건 마치 아침 드라마을 욕하면서, 끝까지 본방 사수하는 주부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몸이 썩 잘 맞는 편이 아니라고


📖이것은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몸과 마음이 서늘해졌다.

📖지칠만큼 울어야 직성이 풀렸고, 그런 내게 사탕을 주듯 내 옷을 하나둘 벗겼다.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라, 타고난 몸의 문제라고.
(그가 먼저 내게 말할 일은 없을 것라는 뜻이었다)

📖사실 너와 자는게 아주 즐겁지는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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