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한줄평) 간호사지만 사람인 정소정의 이야기.(완전 웃낌)

에세이인줄 알고, 읽고 싶지 않았다. 억지 눈물자극 간호사 에세이. 동정심 자극 간호사 에세이. 노동강도의 지루함 간호사 에세이. 별루다.

그런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읽어야 하니, 읽었다. 왠열~캬캬캬

이렇게 쓰라고!! 글을 이렇게!!

아 진짜. 너무 재미있다. 신선했다. 뭐하나 평범하지 않다.

게이 간호부장.
골초 간호사
어깨 친구 오간호사

대머리 40대의 느글느글 닥터 박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병원 직원은 총 17명.

이 직원과 환자의 구성만으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보다 더 가볍고 재미있는 간호사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 영화확정이라고 하던데.

일단 이 책은 품절이고, 어떤 영화로 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진짜 계속 웃었다.
아침 차리다가 ‘아 그 뒤에 어떻게 됐지?’

간호사가 간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늘 말하지만, 간호사는 한 인간의 한 부분일 뿐이다.
교수다 한 인간의 한 부분이다. 자꾸 모든 삶에 그것을 적용하지 말기 바란다. 스스로든 타인이든 그렇게되면 그 직업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는 듯한 것을 느낀다.

퇴직한 아저씨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그것 때문이다. 평생을 그 직업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 정소정 간호사는 골초에, 나이트 죽순이에, 자본주의 인간이다. 벌써 흥미롭지 않은가? 캬캬캬

간호사를 소재로 한 책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볍지만, 진중하고, 진중하면서도 그렇게 우습게 다루지 않는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병원.

나몰라 병원. 캬캬캬

진짜 재미있다.
그리고 간호사가 아닌 인간 정소정으로써의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이렇게 잘 녹여 낼건가?

한계가 있다면 유진이가 자유낙하 한 부분.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유진씨는 결국 그 선택을 한다. 그 일이 있을 때, 그 모습을 정소정 간호사가 보았다.

정소정은 웃고 넘기면 안된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억누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간호사는 피는 닦아줘도 눈물은 닦아주지 않아요.

이렇게 배운 나는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라고. 맘이 아프면 맘이아프다고 말하라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하라고.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하라고.
간호사의 심장은 강철로 되어 있지 않다. 그들도 가운을 벗으면 그저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간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가운을 벗은 모습을 간호사가 아닌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만하자. 내 리뷰가 더 무겁다.

표지에 정소정이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는데, 주사기 보다 담배를 들고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캬캬캬

담배를 빌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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