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김민환 지음 / 솔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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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서훈장의 아들 서진하와 홍영감의 조카 홍창식은 친구다. 어느날 서훈장을 찾아온 나성대 접장이 서훈장에게 동학관련 서적(최제우 행장, 포덕문, 동학론, 수덕문)을 읽으라고 주고 간다. 서훈장은 함께 공부하는 이들에게 동학서적을 필사하자고 제안하고, 몇몇이 이를 따른다. 서훈장의 성정상 서훈장은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써 동학을 접하고 싶은 것이다. 동학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인지, 동학도라 소문난 이준화가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하자 서훈장은 이 역시 받아들인다. 진하는 창식의 사촌 동생(홍영감, 홍동연의 딸) 노을에게 관심을 보이고 창식은 이를 추진한다. 이때 홍영감은 자신의 세를 이용하여 동학과 관련된 사람들을 잡아들이라고 하고, 서훈장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도주하지만, 서훈장은 잡혀가고, 이에 화가 난 진하는 창식을 찾아가 살벌한 경고를 날리는 데...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좌지도에 시설된 등대를 섬 주민들이 피괴하고 일본인들 죽인 사건과 서훈장을 찾아간 실존 인물 이준화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적 각색을 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동학의 이야기가 한 마을이 이야기와 절묘하게 섞여 진행된다. 안읽힐 것 같은 책장은 어느 틈엔가 저만큼 넘어가져 있다.

 

중간중간 이야기이 속도를 방해하는 긴 설명(덧붙임 같은)과 포커스를 흐리게 하는 등장인문의 심리묘사가 길어지는 것이 독서의 집중을 흐트려 뜨지만, 동학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재미있다.(감수가 다 된거겠지?)

 

사실 틀리게 써도 모른다. 동학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세세하게 들은 기억은 없기 때문에^^;;

 

책 추천에서

 

도올의 동경대전용담유사가 지식인을 위한 학술적인 해설서라면, 김민환의 등대는 흥미진진한 대중용 동학 안내서라고 하겠다.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는 이 소설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남도의 민요와 판소리처럼 애틋하고 절절하다. 올해가 수운 최제우 선생 탄신 20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이니, 뜻 있는 독자들은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정지창 (문학평론가, 전 영남대 부총장)

 

이렇게 말한 이유를 알겠다.

 

학교 다닐 때 동학은 전봉준이 전부였는데, 소설에서 말하는 동학은 동학을 믿던 안믿던지, 동학을 알던지 모르던지, 민중의 삶 전반에 세세하게 퍼져 있었다.

또한 역사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골고루 잘 퍼져 있어서 그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소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어 동학이라고 하면 전봉준이 나오는 사진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등대의 장면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동학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이미지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역사적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28
마음을 닦으려고, 바르게 사는 길을 찾으려고 공부하는 것이 참공부가 아니겄는가?

.79
동학란이 난 무렵부터 전라도의 여러 서당에서 동학 경전을 가르쳤다.

.201
동학이 우리한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어. 그야말로 동학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한테 새길을 밝힌 것 이여. 간추자자면,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 백성이 주인이 되어야 해. 또한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야 해. 내가, 백성이 민족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할 때, 천도에 이를 수 있어. (...) 주인 된 나, 주인 된 백성, 주인된 미족이 되면, 그것이 천도를 얻는 것이고, 그곳이 곧 하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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