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 여자의 죽음으로 사랑을 다시 읽는다 허사이트 시선 총서 3
윤단우 지음 / 허사이트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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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고전독자에게 등긁개 같은 책👍

윤단우...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했는데, 예전에 읽은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의 작가다.
그 책에서는 내가 결코 생각해 보지 못한 공연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여주어 뇌 주름이 활짝 기지개를 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책은?

요즘도 수학여행을 가나? 수학여행의 선물이라면 대표적으로 ‘효자손’이 있다. 우리집에서는 효자손이라는 말보다 아주 기능적인 것을 부각하는 ‘등긁개’라는 말을 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는 ‘등긁개’같은 책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특히 소위 말하는 부인시리즈를 읽으면서 불륜(?), 상식에 이끌려 부모의 말에 팔려가다시피 간 결혼생활은 부모의 바람대로 안정적이다. 그 생활에 점차 지쳐가면서 주인공은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 그리고 그 결말은 아쉽다.

이 책은 고전속에 여자 주인공들의 삶을 왜 이렇게 비참하게 그렸을까? 혹은 왜 이렇게 어리석게 그렸을까? 하는 의구심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어쩜 이렇게 가려운 곳을 박박 잘 긁어주는지.

필체가 과히 곱지 못함에도 그 곳에, 그 자리에, 그 단 한 순간에 내가 가진 내 느낌을 남기고 싶어 끄적이게 하는 어마무시한 책이다.

이렇게 비교하면 좀 미안하지만, 얼마전에 읽은 <애욕의 한국소설>이 이코노미석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은 전용기 수준이다.

정확하게 책을 꽤 읽는 독자가. 고전을 읽으면서 어떤 의구심이 생길지 정확하게 끄집어 내고 거기에 대한 설명을 무자비한 레퍼런스로 녹여낸다. 이렇게 저급하게 표현하기 싫지만, 미쳤다.

책을 완독하지 않은 보바리 부인편을 봐도 완벽하게 이해될 만큼 대중적이고, 마니아층의 욕구를 해소시킬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책을 보지않고도 책을 본듯하고, 책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만으로 책을 사게 하는, 책불책(책을 부르는 책)이다.

책을 읽다가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사지 않은 <여자를모욕하는걸작들>을 샀다.

이 책에 쓰였을 법한 책이라면, 사도 괜찮을 것 같아서.

고전을 좋아하지 않으면 읽지마라!!
고전에 관심없으면 안읽어도 된다!!
고전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왜 하나같이 그렇게 끝이나는지 총평이 궁금하지 않다면 안봐도 된다.
윤단우의 insight를 궁금해 하지마라. 나만알고 싶으니깐.

책은 총 4부분으로 나뉜다.
-미치거나 병들어 죽는 여자들
여자에게 사랑이 없는 삶은 죽음
남자에겐 죽일 권리가 있다
남자를 죽이는 여자들

뭘 읽든 어떻게 읽든 입가엔, 미소가, 눈에는 광채가, 뇌는 눈보다 빨리 과거에 읽은 책속으로 독자를 다시 끌어다 놓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해석해 주겠지. 독자가 놓친 부분을!!

이런 책 많이 나오길~

사랑이란 이름뒤에 숨겨진 추악성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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