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 33번의 방문 비로소 북극을 만나다
김종덕.최준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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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북극에는 얼음도 있고, 곰도 있고, 사람도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중국여행기 기행문, 북극 여행기 기행문

 

“‘북극 이야기, 얼음빼고‘ 북극이야기를 얼음빼면 뭘 말해?”

 

책상에 놓인 책을 보고 아이가 한 말이다. 맞다. 북극이라고 하면 모두 얼음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 책은 알려진 이야기가 아니다.

 

첫문장)

.37

북위 77도까지 뻗어 북극해에 접한 러시아 사하(Sakha)공화국은 영하 71도까지 떨어진 기록이 있을 정도로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이다.

 

북극이야기... 당연히 곰이야기는 나와야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달랐다. 북극의 얼음이야기는 당연한 것이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혹은 다큐에서 동물의 변화를 증명하는 증인정도로 나왔던 그곳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이주를 원하지 않지만 이주 시키고, 거기서 더 나아가 원주민의 아이를 덴마크 본토로 데려와 위탁가정에 입양시키고....

 

이게 뭔 소리인지...

 

이런 문명의 폭력이 소름돋히게 역겹다.

 

좋고 나쁨, 성숙하고 미성숙하고.... 이런 흑백논리가 맞는가?

 

발전된 것은 좋고, 자연그대로는 나쁜 것인가?

 

누구에게 좋고, 누구에게 나쁜 것인가?

편하면 좋은것이고, 불편하면 나쁜 것인가?

 

주먹이 꽉 쥐어지는 순간에도 인간이라서, 인간이기에, 인간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저지하고,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알리는 것이 이것이 역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설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에 갔다.

시장에 철물점에 있는 고무다라이~플라스틱 빗자루, 주렁주렁 걸려있는 비닐들이 명치를 눌렀다. 아무렇지 않게 담아주는 봉지에도 움찔했다.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했다. 글쎄 배운게 없었다. 대안을 모른다는 말이다.

북극의 삶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북극이 핫이슈이나, 제발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소수 부족은 더 꼭꼭 숨어서 들키기 않기를 바란다.

 

악성세포(암세포)와 양성세포의 차이는 밥으로 설명할수 있다. 콩밥에서 콩은 양성 종양 그냥 콩만 들어낼수 있다. 그러나 악성은 뜨거운 밥위에 올려진 치즈다. 치즈만 어떻게 도려낼까?

 

이것은 마치 인간같다. 지구에 존재하는 악성종양. 경계도 없이 지구를 마구 헤집고 다니는 암세포처럼 느껴졌다. 암을 치료하는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그런 기술을 무언가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에 쓰지는 못하는 것인가? 무언가를 지키는 것이 인간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너무 멀리 갔나보다.

 

북극 이야기, 얼음말고는 얼음과 동물에 집중되어 조금은 등안시 되었던 북극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속에는 우리가 지키고 싶은 우리의 가족이, 우리가 보호하고 싶었던 우리의 친구가 될수도 있는 이들이 가득했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이며, 북극은 동물과 얼음뿐 아니라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되었다. 얼음과 동물을 지키는 것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것이다.

첫문장)

.37

북위 77도까지 뻗어 북극해에 접한 러시아 사하(Sakha)공화국은 영하 71도까지 떨어진 기록이 있을 정도로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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