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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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를 보고 뉴런(neuron)이 떠올랐다. 학자들은 뉴런에 대해 연구하지만 밝혀진 것 보다 밝혀지지 않은 것이 더 많다. 학부 때 배운 이론과 현재의 이론이 완전히 뒤집어진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연구자의 개인일기’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살짝 ... ‘이걸 왜 읽나...’🤣

나중에는 개인의 이야기와 숲의 이야기를 동시에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 굳이....’ 개인의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올땐 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같이 공존하는 이야기이며, 자연의 이야기이자 인간의 이야기이며,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수 있을지, 현재 인간문명사회가 겪은 온갖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살짝 멀미가 났다. 

작가의 삶과 나무의 삶, 인간과 자연, 그들의 연결은 앗찔한 경험이었다. 연결되지 않은 것들이 연결되니 앞서 읽은 이야기들이 영화같이 줌 인과 줌아웃이 번갈아 눈앞에 펼쳐졌다.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작가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만큼 시렸다.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 세포, 그 중에서도 뇌세포 뉴런을 연상하게 하는 이 이야기는 아바타에 왜 영감을 준지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었다. 아바타의 머더트리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아바타 이야기의 전반에 영향을 준것같았다.

뉴런은 신경절달물질을 통해 정보를 이동시키고.....(그만해)🤣🤣🤣

나무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뉴런이 사용하는 신경절달물질처럼 곰팡이나, 공기, 열매, 바람....

영화 ‘아바타’의 ‘네이티리’는 그냥 알수 있다고 말했던 그런 것들이 그렇게 서로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숲을 설명하면서 인간 사회를 설명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뭉클했다.

최근에 <응답하라 1988>을 봤는데, 쌍문동 골목사람들이 혈족관계도 아니면서 서로를 보살피며 산다. 저녁시간 반찬을 나누는 일은 결국 아무것도 나누지 않았던 최택의 집에도 덕선이, 정팔이, 도룡뇽의 집과 같은 반찬이 식탁위에 탁탁 올려지는 장면에서 다시한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책은 그런 뜨거움을 준다. 단순한 나무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무의 사회, 숲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통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어떻게 사회를 만들어가 가야하는지에 대한 현실을 간접 비판함과 동시에 해결방향을 알려준다.

미시(인간 개인이야기, 나무) 와 거시(인간사회와 숲, 그리고 지구) 이야기가 왔다갔다 거리는 것이 단순히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너는 숲’ ‘나는 사람’ ‘너는 곤충’ ‘나는 동물’ 이렇게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모습만 다를뿐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책을 덮고 알게 되었다.

편두통이 하루를 잠식시켰을 때,
침대가 아닌 칼바람을 헤집고 발을 땅에 놓았을 때, 문뜬 떠오른 구절이 있었다.

📖.409
균근 망에서 두 종의 통합은 단순한 자원 교환을 위한 경로 그 이상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가뭄으로 죽어가는 미송은 온난해지는 기후에 더 잘 적응한 소나무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는데, 심지어 죽어가면서도 미송은 여전히 소나무와 연결되어 소통하고 있을까? 미송은 소나무에게 새 지역에 스트레스가 있다고 경고할 수 있었을까? 혹시 미송들이 질병에 대한 정보를 소나무에게 보냈을 수도 있다.

연결이다. 공생이다. 연결과 공생은 결국 존중이며, 배려이다.

나는 오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함께 살고 있었고, 그들을 존중하고 존중받고, 배려하고 배려 받았나.
그랬다면 나의 오늘 하루는 영하10도 이하를 기록하는 한파속에서도 뜨끈하였다.



📖.409
균근 망에서 두 종의 통합은 단순한 자원 교환을 위한 경로 그 이상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가뭄으로 죽어가는 미송은 온난해지는 기후에 더 잘 적응한 소나무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는데, 심지어 죽어가면서도 미송은 여전히 소나무와 연결되어 소통하고 있을까? 미송은 소나무에게 새 지역에 스트레스가 있다고 경고할 수 있었을까? 혹시 미송들이 질병에 대한 정보를 소나무에게 보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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