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일기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백수린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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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4년 슬픔이여 안녕으로 극찬을 받으며 데뷔한 프랑수아즈 사강이 TA 치료 중 모르핀 중독으로 중독치료를 받으면서 쓴 책이다.

이 책의 첫 인상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사강의 습작같은... 연습장에 끄적인듯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사강의 글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덮었다.

계속해서 들고만 다니다가 어느 순간 제목을 보게 되었다. <해독일기>

일기라면 조각조각의 글일수도 있지.

그리고 알게 된 그의 중독치료!!

왜 글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났는지 이제 이해할수 있었다. 사강의 사색같은 글은 많이 부족하지만 사강의 독특한 표현이라든지, 알수 없던 중독의 느낌을 표현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19

나는 나를 감시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다른 짐승을 감시하는 짐승이다.

.27

어떤 행동을 하든 도피가 되는 이 방에서, 혹은 숨는 게 되는 내 침대에서 지낸 이후로 내가 처음 취한 것이 틀림없는 편안한자세.

.65

젊은 그 자체라고 믿는 내가.

사실 나는 늙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지만, 여전히 아리송한 표현.

작가의 내면을 관통하지 못하는 나의 인식인지

작가의 중독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공감인지

그러나 알 것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안개가 자욱한 길을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그대로 걸어가는 그런 글이다.

사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중독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러나 글은 눈으로도 머리로도 읽지만 마음으로도 읽힌다.


.43

나를 사랑해야 한다.


작가의 글과 오묘하게 섞히는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글을 더욱더 날것으로 보이게 했다.

 

.19

나는 나를 감시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다른 짐승을 감시하는 짐승이다.

.27

어떤 행동을 하든 도피가 되는 이 방에서, 혹은 숨는 게 되는 내 침대에서 지낸 이후로 내가 처음 취한 것이 틀림없는 ‘편안한’ 자세.

.65

젊은 그 자체라고 믿는 내가.

사실 나는 늙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43

나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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