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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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시원해지려고 읽은책.

🔥🔥🔥🔥🔥🔥🔥🔥🔥🔥

순수의 시대의 작가

🍒채리티 로열
🫐로열 변호사
🥯루시어스 허니
🍎애너벨 볼치

늦봄~초가을까지 이어지는 짧고도 씁쓸한 시골 소녀의 이야기.

채리티와 루시어스의 관계에서 채리티는 루시어스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루시어스가 자신을 그저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어야 한다.ㅡㅡ(제발)

그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뿐.

계급제도의 불합리성에 저항하면서 산에 사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이중적 태도를 가진 마을 사람들.

은연중에 채리티를 대하는 태도는 로열의 가족으로써, 혹은 로열의 후원을 받는 아이로 측은지심과 로열이 키운 로열의 간병인정도로 생각하는 듯했다.

채리티는 경험이 너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그저 답답하다고 이야기만 하면서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로열을 싫어하면서 이름을 말할때 채리티 로열이라고 말하는 것과, 로열을 싫어하지만 로열의 지원이 없이는 살지 못하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중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중성은 루시어스 허니를 대할때도 나타난다. 그가 그녀를 대할때 진정성을 그녀를 탐할때 뿐이다. 충분히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 순간, 그 쾌락에 잠식되어 루시어스를 끝까지 바란다.

그리고 루시어스가 채리티가 그렇게 부러워하던 애너벨 볼치와 약혼했다고 했을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뭐라고 해석해야하나.

ㅡ애 뭐지??

채리티는 결국 로열과 결혼식을 한다. 그리고

“모든게 지긋지긋해”

라고 말하던 채리티는

“ 아저씨도 훌륭하세요”

라며 현실의 굴레에 주저앉아 버린다.

결국 채리티는 자신의 삶을 위해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 다른사람의 힘에 의해, 특히 남자의 힘에 의해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안됐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 조차 누구의 도움없이 이루지 못했다.

❤️채리티라는 이름의 의미는 ‘사랑’이다. 가장 사랑받고 싶었지만 가장 사랑받지 못하고 결국 도구로써의 삶이 선택된다.

이는 자력으로는 그 무엇도 할수 없게 하는 선천적 결함과 후천적 사회적 제약을 벗지 못하는 그 시대의 여성을 대변한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 채리티가 현실에는 없을까.

18세!!

낭랑 18세가 뭘 알겠는가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머리앤도, 성춘향도, 줄리엣도 모두 십대임을 감안할때, 채리티의 태도와 행동과 결단은 뿌우연 안개속에 제발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인상이다.

 이디스 워튼의 작품을 순수의 시대와 여름을 두개 읽었는데, 여전히 고구마 3000개 정도는 먹은 듯한 답답함이 있다. 스스로는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작품은 왜그런데 아쉬울뿐이다.

하나만 딱 하나만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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